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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는 연기력 있는 스타들의 산실로 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2021년 웹드라마 ‘You make me dance’로 데뷔했다. 이후 ‘경찰수업’ ‘학교2021’ ‘어쩌다 전원일기’‘오아시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아버지는 1990년대 차승원과 더불어 톱모델로 이름을 날린 추승일이고, 어머니 역시 패션모델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생 역시 ‘옥씨부인전’에서 추영우의 대역을 맡았던 배우 차정우로, 온 가족이 우월한 DNA를 뽐내고 있다.
2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한 한 카페에서 추영우를 만났다. 데뷔 4년 만에 놀라운 필모그래피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지연 누나의 조언이 연기에 큰 도움
연달아 두 작품이 모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설 연휴에 헬스장을 갔는데 운동하는 와중에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작품에 대해 물어보시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사랑을 많이 주실까’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주시는 관심에 대해서는 무척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극과 현대극 등 성격이 전혀 다른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연기자로서는 어땠나요.
일단 사극인 ‘옥씨부인전’에서는 승마, 활쏘기, 판소리, 한국 무용 등 다양한 사극의 실기적인 부분을 배웠어요. 성윤겸 역할에 필요한 무예도 배우고요. ‘중증외상센터’는 웹툰을 원작으로한 현대극으로, 양재원 캐릭터가 어떤 행동과 표정을 했는지 만화에 나와 있어요. 그래서 만화처럼 연기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만화적인 표현에 대해 감독님이나 선배님들 모두 긍정적으로 표현해 주셨어요. 그래서 ‘옥씨부인전’보다는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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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어요. 가장 부담이 됐던 부분은 천승휘와 성윤겸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두 캐릭터가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 간극을 넓히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연기하기가 더 복잡해지더라고요. 그때 임지연 선배가 도움을 많이 줬어요. 간단한 디테일과 리액션에 더 신경을 쓰라고 조언을 해줬죠. 이를테면 지연 선배가 ‘윤겸이는 성소수자지만 승휘는 구덕이를 위해 인생까지 다 바친 인물이니까 구덕이를 볼 때 눈빛이 다르지 않을까’라는 말을 해줬는데요. ‘눈빛만 달라도 충분할 것이다’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얻고 찬찬히 연기를 하게 됐습니다.
극중 노출신이 많았는데, 탄탄한 몸매도 화제가 됐습니다.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헬스장이 없는 곳도 왕왕 있더라고요. 헬스장이 있는 곳에서는 촬영 중간 중간 1일권을 끊어 운동을 했어요. 하지만 사실상 운동을 거의 못해 노출 장면에서 제 몸이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웃음).
‘천승휘’가 했던 순애보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공감을 했나요.
승휘는 구덕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렸죠. 이름도, 가족도 버리고 나아가선 본인 가족까지 버렸어요. 사실 이 정도까지 희생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둘의 이별 장면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져서 슬픈 감정표현을 더 잘할 수 있었어요. 이런 사랑을 한 승휘가 부럽기도 하고요. 저도 이런 사랑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요.
주연의 비결? 고집 없이 많이 배우려고 해요.
데뷔 후 쉴 틈 없이 작품을 하고 있어요.배우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작품에 들어가면 취직했다’ ‘작품이 끝나면 실직했다’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에요. 저는 꾸준히 작품을 하며 그런 부담감을 느낀 시간이 덜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데뷔작부터 거의 주연을 맡고 있어요.
지금까지 작업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을 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고집이 없는 편이에요.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주변에서 보면 연기를 시작할 때 본인의 연기관이 뚜렷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그런 부분이 아예 없어요. 스스로 촬영장의 소품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님의 말을 수용하며 현장의 의견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합니다. 제 연기력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 덕분에 감독님들이 저를 찾아주시는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본인이 해석한 캐릭터와 감독의 의견이 반대되는 경우는 없었나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무작정 감독님의 말을 듣는다기보다 감독님께 이유를 여쭤보고 그 이유가 제 논리보다 타당하다면 그 의견을 수용합니다. 저는 제 캐릭터에 집중하고 저의 연기적인 욕심을 챙기려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이에 반해 감독님은 작품 전체를 보시는 분이니 감독님 말씀이 맞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하나요.
처음에는 일단 제 주변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아요. 평소에 성대모사나 모창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관찰도 즐기는 편이거든요.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의 특성을 연기적 소스로 많이 삼는 편입니다. 이와 함께 작가님이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발전시켜 나가기도 해요.
‘연기력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요.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예중이나 예고에서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거든요. 끼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연기자로서 소양도 부족했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는 스타성을 데뷔 전에도 인정받았잖아요.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게 화제가 됐어요.
그 영상을 보면 너무 민망해요(웃음). 그때 머리를 안 감았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사실 비를 맞아서 쫄딱 젖은 거예요. 학교에 스태프들과 카메라가 있어서 ‘무슨 촬영을 하나’ 구경하고 있었는데 제작진께서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제가 인기 검색어에 올라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본인의 외모가 ‘특출나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세상엔 너무 잘생긴 분들이 많아서요. 외모 기준은 개인적인 생각이잖아요. 노코멘트하겠습니다(웃음).
연기에 대한 칭찬도 많은데 비결은요.
친구들이 제게 ‘연기 선생님이 누구냐’ ‘소속사에서 따로 연기 지도를 받느냐’는 질문을 많이 해요. 데뷔 후 꾸준히 여러 작품을 하면서 거의 매일 대본을 보고 연기 연습을 하고 있고, 실제 연기를 하고 있어요. 그 덕분에 연기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연기자로서 자신감은 어떤가요.
외모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조금 붙었어요. 예전에는 제 목소리가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제 목소리에 묻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인공 강민혁(주지훈 분) 외과의사의 제자 1호 ‘양재원’으로 열연을 펼쳤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7/a2/f3/4d/67a2f34d135ed2738276.jpg)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인공 강민혁(주지훈 분) 외과의사의 제자 1호 ‘양재원’으로 열연을 펼쳤다
개인적으로 연구도 많이 했고, 주지훈 선배님의 코멘트도 크게 도움이 됐어요. 선배님께서 하나하나 단어를 쪼개지 말고 ‘그냥 노래’다 생각하고 플로우로 얘기하라고 조언을 해주셨거든요. 간혹 주지훈 선배님과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어서, 오히려 차이점을 두려고 호흡을 띄워서 대사를 말하려고 했어요.
선배들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함께 출연했던 주지훈, 임지연 배우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두 분 다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실 때 굉장히 조심스러워하세요. 신중하게 충고를 해주시는 거죠. 본인들이 해주는 조언이 신인 배우인 제 인생에 큰 영향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요즘 화제인 중증외상센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요
재원이 평소 백강혁 선생님께 불리던 별칭인 ‘항문’이 아닌 ‘1호’로 새롭게 불리는 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재원이 너무 기쁜 나머지 감정이 격해져서 욕설을 내뱉거든요. 그 부분에서 여태까지의 설움이 한 번에 씻겨나가는 듯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졌습니다.
연기자 추영우, 모델 출신 아버지 추승일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
![JTBC ‘옥씨부인전’에서 순애보 ‘천승휘(송서인)’와 성소수자인 ‘성윤겸’ 1인 2역을 소화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7/a2/f3/5d/67a2f35d222ad2738276.jpg)
JTBC ‘옥씨부인전’에서 순애보 ‘천승휘(송서인)’와 성소수자인 ‘성윤겸’ 1인 2역을 소화했다.
동생이 참여하게 된 계기는 비하인드가 있어요. 2번 정도 다른 배우가 촬영했는데 저와 상체라인과 얼굴형, 목선이 너무 다르니 CG작업에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저와 닮은 사람이 있냐고 물으셔서 남동생을 말씀 드렸어요. 배우를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니 바로 데려오라고 하셔서 촬영을 하게 됐습니다. 외모가 흡사한 덕분에 가리개를 쓰고 있는 장면은 CG처리를 아예 안 하고 제 동생 얼굴이 그대로 나오기도 했어요.
형제 사이는 어떤가요.
동생이 저를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오히려 저를 어려워하는 게 느껴져요. 저희 가족은 좋아할수록 어려워하거든요. 동생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도록 잘하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 모두 과거에 모델로 활동하셨는데, 연기자가 된다고 했을 때 반응이 어떠셨나요.
두 분 모두 굉장히 응원해 주셨어요. 원래는 고등학교 3학년 초반까지 세종시에서 살았는데, 서울의 연기학원을 다니려고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까지 했을 정도였어요.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최근 SNS 팔로우 목록에 노출 방송을 하는 BJ가 있어 논란이 됐어요.
저도 연예인이 처음인지라 행동에 서투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평소에 릴스나 쇼츠, 밈을 즐겨보는 편인데, 어떤 특별한 의도나 이유를 갖고 팔로우했던 건 절대 아닙니다.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행동과 말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요
지난해에는 안타까운 일도 많고 힘든 한 해를 보내셨잖아요. ‘옥씨부인전’은 위로를, ‘중증외상센터’는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올해 특별한 계획은요.
주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청자들께서 작품 안팎의 제 모습을 보고 ‘저 친구 참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제 삶과 성실함을 인정해 주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여성동아 #추영우 #중증외상센터
사진제공 제이와이드컴퍼니 SLL 코퍼스코리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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