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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AI 시대 인공지능학과 몸값 높아졌다

전혜빈 기자

2026. 02. 02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대학은 어디일까.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업무와 교육 현장에서 AI는 빠질 수 없는 도구가 됐고, 산업 전반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AI 교육과 연구개발(R&D)을 미래 국정 운영의 핵심축으로 제시하며 ‘AI 3대 강국 진입’을 선언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공과대학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2025년 하반기 SK하이닉스에서 1인당 평균 1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과대학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역대급 취업난에도 AI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인공지능학과를 잇달아 신설하며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AI’라는 이름만 보고 무작정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석사까지 수료해야 유효한 경력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 대학원과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또 어떤 기업과 산학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해 장래 가고 싶은 직군과 기업을 염두에 두고 대학을 정해야 한다. 

최상위권 AI 학과는 어디? 

이공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KAIST는 무전공 입학 후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하는 구조다. 서울대학교 역시 2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연합전공’ 형태의 인공지능학부를 운영하고 있어, 입학과 동시에 AI 전공을 선택할 수는 없다.

반면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각각 2021년과 2025년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며 학부 단위에서부터 AI 인재 양성에 나섰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인공지능융합대학에 소속된 첨단컴퓨팅학부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 첨단컴퓨팅학부 안에 인공지능학과와 인공지능시스템학과로 전공이 세분화돼 있어 연구 방향에 따라 보다 집중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인공지능학과는 의료·공학·경영·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응용 연구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인공지능시스템학과는 알고리즘과 모델 최적화 등 기술 개발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연세대학교는 LG전자와 ‘지능융합학과’ 석사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LG전자는 석사 2년간 입학생 전원에게 산학장학금 3600만 원을 지급한다. 재학생들은 LG전자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LG전자로 취업이 가능하다.

고려대학교는 정보대학 소속 인공지능학과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공 필수 과목 없이 데이터 과학,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로보틱스 등 AI 분야를 트랙 형태로 운영하는 유연한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교수진은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브레인, 네이버 등 세계적 기업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LG CNS와 고려대학교는 함께 융합데이터과학 대학원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인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개설했다. 해당 대학원 입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소정의 생활 지원금이 지급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면 LG CNS에 취업이 보장된다. 2025학년도 정시모집 기준 연세대학교는 백분위 94%(최종 등록자 70% 기준), 고려대학교는 백분위 상위 95.15%(전체 합격자 70% 기준)를 기록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에 취업이 보장된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운영 중이다.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에 취업이 보장된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운영 중이다.

고려대학교는 석사과정 후 LG CNS 취업이 연계된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운영 중이다.

고려대학교는 석사과정 후 LG CNS 취업이 연계된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운영 중이다.

실무·특화형 노린다면, 성균관대·외대·시립대

지능형 소프트웨어(SW-AI) 분야로 진로를 희망한다면 성균관대학교도 주목할 만하다. 지능형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가전 및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자 요구를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성균관대학교는 소프트웨어학과 AI 트랙을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한다.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설립돼 졸업 후 삼성전자 DX부문 취업이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25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국어 백분위 97%, 수학 98%, 탐구1 87%, 탐구2 97%, 영어와 한국사 각각 2등급(최종 등록자 70% 기준)으로 국어와 수학 과목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기반 AI 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시 놓쳐선 안 될 선택지다. 한국외국어대는 2024학년부터 ‘Language & AI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했다. 해당 학과는 언어 기반 AI 전문가를 양성하며, 자연어처리·음성인식 등 언어 AI 특화 교육을 실시한다. 향후 인공지능의 핵심 연구 분야인 자연어처리, 음성언어처리와 관련된 첨단 지식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업체와 연구소에 진출할 수 있다. 이 학부 수시 논술 전형 경쟁률은 올해 183.71:1까지 치솟으며 한국외국어대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5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는 백분위 90.17%(전체 합격자 70% 기준)다.

공공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서울시립대학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시립대학교는 공과대학 내 인공지능학과로 신입생을 모집하며, 서울시와 협력해 석박사 과정 지원을 확대한다. 박사후 과정에는 연간 최대 6000만 원을 지원하는 ‘이공계 미래동행 장학금’을 신설했다. 도시과학과 AI를 결합한 ‘도시형 융합전공’을 통해 공공 서비스 개발과 시민 참여형 AI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2025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국어 백분위 79%, 수학 97%, 탐구1 94%, 탐구2 96%, 영어와 한국사 각각 3등급과 1등급(최종 등록자 70% 기준)으로 수학 과목에서 높은 백분위가 특징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신설 학과들은 경쟁률은 높은 반면 실제 입학생들의 성적이 낮은데, 인공지능학과는 경쟁률과 입학 성적 모두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학과는 졸업 후 진로가 연구개발 등 실제 산업 현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학교의 이름이나 입시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교수진이 수업을 진행하는지, 실습과 연구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산학 협력 기반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학과 #신설학과 #전공선택 #여성동아

사진 뉴스1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삼성전자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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