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INTERVIEW

가장 매력적인 그때로 돌아가는 방법

처진살 수술 전문의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

글 · 정희순 |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사진 제공 · 서울슬림외과 | 디자인 · 이수정

2016. 05. 26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는 초고도 비만인 여자 주인공이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완벽한 S라인 몸매의 미녀로 거듭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게 과연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한 답을 처진살 수술 전문의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에게 들었다.

날씬한 몸매가 스펙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다이어트는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인지도 모른다. 요즘 인터넷 게시판에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몇 십 킬로그램을 감량했다는 성공담도 넘쳐난다. 살만 빼고 나면 올여름엔 비키니를 입고 해변을 누빌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상상만큼 달콤하지 않다. 막상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남은 것은 환상적인 보디라인이 아닌 축 늘어진 피부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수개월에 걸쳐 무려 45kg을 감량한 30대 회사원 A씨. 수치만 놓고 보면 168cm에 54kg이라는 호리호리한 체형이었지만 그녀에겐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바로 옷 안쪽에 숨겨진 늘어진 피부였다. 탄력을 잃은 피부 때문에 그녀는 민소매나 몸에 달라붙는 옷은 입을 수가 없었다. 그랬던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바로 ‘처진살 수술’이었다.

처진살 수술은 말 그대로 처지고 늘어진 피부와 피하지방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은 얼굴의 피부가 처졌을 때 시행하는 페이스 리프트처럼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살이 처진 사람들을 위해서 보디 리프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흔히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는 수술이라고 하면 지방흡입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물론 지방흡입만으로도 어느 정도 몸매를 교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번 처지고 늘어진 피부를 탄력 있게 가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디 리프트와 지방흡입, 레이저 리프팅 등을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수술, 즉 바디컨투어링(body contouring)이 필요합니다.”

박 원장의 말처럼 지방흡입 수술은 우리 몸의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일 뿐, 느슨해진 피부를 살이 찌기 이전처럼 매끈하고 탄력 있게 되돌려주는 수술은 아니다. 식이요법이 아닌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하더라도 보디라인을 완벽히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20대 초반의 한 남자분이 찾아오셨어요. 급격한 체중 감량 후 축 처진 살 때문에 고민하다가 운동을 하면서 천천히 살을 빼면 몸의 탄력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다시 100kg 넘게 살을 찌운 거예요. 서서히 운동을 해서 감량에 성공했는데 결과는 전과 똑같이 살이 처진 거죠. 이후 처진살 수술을 받고 굉장히 만족해하셨어요.”

고도비만 인구가 많은 미국의 경우 처진살 수술이 상당히 발달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수술을 하는 병원은 그다지 많지 않다. 대학병원에 외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박 원장도 미국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연수를 받으며 처진살 수술을 익혔다.



“제가 연수를 받을 때 제 담당 교수님께서 ‘아시아 국가에서 이 분야를 배우러 온 건 박 교수가 처음’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연수 중 접한 처진살 수술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어요. 몸에 탄력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사람이 수술 한 번으로 마치 새사람이 된 것 같더라고요.”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도 여전히 말 못 할 고민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던 박 원장은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 2010년 병원을 개원했다. 국내에선 박윤찬 원장이 처진살 수술의 선도자인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처진살 수술에 대한 의학계의 관심도 상당히 커졌다. 지난 3월엔 대한비만체형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 대회에 강사로 참여해 1천8백여 명의 의사들 앞에서 처진살 수술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로 옷을 입다 보니 요즘은 몸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졌어요. 체중 감량을 넘어 체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동안 정보와 기술의 부족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처진살 수술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되길 기대합니다.”  

Q & A▼ 처진살 수술에 대한 궁금증▼

살이 처지는 원인은 뭔가요. 하나는 노화에 의한 처짐 현상이고, 다른 하나는 임신과 출산에 의해 복부가 처지는 현상입니다. 체중을 많이 감량했을 때에도 살이 처지게 됩니다. 운동으로 감량을 하든, 식이요법으로 감량을 하든, 수술을 하든 살 처짐 현상은 발생하게 됩니다. 이미 피부가 늘어나 살이 빠져도 탄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지요.

살 처짐 현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일반적으로 튼 살이 가장 많은 부위가 가장 많이 처지는 부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체형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복부 처짐 현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가슴, 팔, 허벅지 순서로 살이 처지게 됩니다.

지방흡입이나 실 리프팅 등으로 처짐 현상을 극복할 순 없나요. 지방흡입 수술은 말 그대로 지방만 빼주는 것입니다. 한번 늘어진 피부를 되돌릴 순 없습니다. 실 리프팅의 경우 얼굴처럼 작은 부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큰 부위의 살 처짐 현상을 극복하기에는 효과가 미미합니다.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에서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진살 수술 시 유의점은 없나요. 처지고 늘어진 살을 아예 제거하는 수술이다 보니 흉터가 남게 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살이 심하게 텃거나 처진 정도가 심각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수술 자국을 쉽게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두 번째는 비용 문제입니다. 처진살 수술은 얼굴 부위의 처진 살을 수술하는 것보다 훨씬 부위가 크고 어렵습니다. 수술 시간도 길고 그만큼 수술 비용도 비싼 편이지요. 마지막으로 수술 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환자 입장에서는 고민거리입니다. 수술 부위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일주일 정도 쉬어야 하는 데다 당분간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수술 자국의 크기와 수술 시간,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어느 부위를 얼마만큼 절제하느냐에 따라 수술 자국의 크기와 수술 시간이 달라집니다. 복부 수술의 경우 팬티 라인의 아래쪽으로, 팔이나 허벅지 역시 안쪽으로 흉터를 숨기는 식으로 수술을 진행합니다. 복부 전면만 수술한다면 3~4시간이 소요되지만, 옆구리와 엉덩이 부위까지 수술하면 7~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전신 수술의 경우 최장 17시간까지 진행해본 적도 있습니다. 수술 후 입원은 하루이틀 정도 하고, 복부만 수술하는 경우 3~4일 정도 후에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직업이라면 최소 일주일은 쉬어야 하고요. 수술 후 두 달이 지나면 일반인과 완전히 똑같이 회복이 됩니다.

수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흉터가 남는 데다 상당히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집도의의 수술 경력이 중요합니다. 간혹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실패해서 저희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첫 번째 수술이 잘못돼 아예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로 추가 시술을 해준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내 인생을 바꾸는 수술’이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랍니다.



박윤찬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외과학 석사, 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거친 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과 과장을 역임하며 2천여 건의 복강경 수술을 집도했고, 미국 UPMC(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 센터)와 헐위츠 센터(Hurwitz Center for Plastic Surgery)에서 연수를 받으며 약 3백 건 이상의 처진살 수술을 경험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