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동 방향 인식 캐리어

이튿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수행원이) 보이기에 밀어줬는데, 이게 이상하게 보이더냐. 내가 왜 해명을 해야 하나. 바쁜 시간에 쓸데없는 일 갖고. 이것을 쓰면 내가 고소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캐리어도 덩달아 화제 몰이를 했다.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위해 김 여사가 직접 캐리어를 옮겼던 사실이 재조명되며 ‘김무성 캐리어’와 ‘김정숙 캐리어’는 연관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김 여사의 캐리어 제조사인 쌤소나이트 측은 “해당 제품은 2012년 국내에 출시한 쌤소나이트 ‘라이트 스피어(Lite Sphere)’가 맞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품으로, 현재로서는 재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유라, 어디서나 편안하게 플리츠

이번에도 이 블레임룩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5월 30일 강제 송환 명령을 받고 한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윙크하는 스마일 얼굴이 그러진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 색 카디건을 걸친 차림이었는데,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또다시 정씨의 티셔츠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랭크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자신의 룩이 줄곧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을 의식했던 걸까. 한국에 도착한 정씨는 덴마크 승마복 브랜드 피퀴르의 하늘색 집업 후디 점퍼를 가슴팍까지 올린 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포토 라인에 섰다. 검찰의 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후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정씨는 이후 두 차례 더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그때마다 로고와 무늬가 전혀 없는 민무늬 티셔츠를 입은 채였다.
#조윤선, ‘참 좋은’ 프로그램 선정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체부 장관답게 드라마와 예능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문자 메시지까지 보냈으니 말이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의 드라마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 조 전 장관이 대통령의 취향을 제대로 간파한 셈이다.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직까지 맡으며 ‘청와대 실세’로 지목돼왔다.
지난 5월 30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시간 있을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나 〈삼시세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혼술남녀〉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질투의 화신〉은 8월부터 11월까지 지상파 채널인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다. tvN 〈삼시세끼〉는 나영석 PD가 연출한 농어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위와 비슷한 시기 어촌 편 시즌3을 방영했다. 조 전 장관이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인기 방송을 점찍는 그의 ‘안목’만은 탁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뉴시스 사진제공 SBS tvN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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