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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을 기억하라, 세계가 주목하는 ‘믿보배’ 신인 8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2. 06. 14

홀린 듯 빠져들어 서너 시간을 후딱 보낸 뒤에야 드는 질문. “대체 저 친구 누구야? 연기를 어쩜 저렇게 잘해?” 탁월한 작품 해석과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력으로 세계를 누비는 신예 여배우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

뉴 페이스는 늘 기대를 모은다. 관객은 신선한 페이스와 타오르는 열정으로 이제껏 보지 못한 세계를 열어주는 연기자의 등장이 반갑지 않을 리 없다. 제작자나 매니지먼트사에게는 신인 한 명이 톱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부가 가치와 시너지가 매력적이다. 유튜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눈 깜짝할 새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기회가 많아진 시대. 젊고 참신한 스타가 만들어낼 폭발적 효과가 궁금하다면, 다음 배우들의 얼굴을 꼭 기억해둘 것.

‘오징어 게임’이 낳은 월드 스타
정호연

2021년 하반기, 세계를 강타한 콘텐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돌풍의 한가운데 선 주인공이 바로 강새벽을 연기한 모델 정호연이다. 1994년생으로 중학생 때 모델로 데뷔해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의 런웨이를 누비던 그녀가 연기자 데뷔 작품을 통해 만루 홈런을 날렸다. 어린 동생을 부양하려고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어쩌면 너무 비장해서 평면화되기 쉬운 캐릭터를 순수하면서도 결의 있게 표현해낸 덕. 정호연은 이 작품으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팬이 모두 인정한 ‘글로벌 대세’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비욘세 등이 소속된 미국 최대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CAA와 계약도 체결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연출,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하는 애플TV+ 새 드라마 시리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와 조 탈보트 감독의 신작 영화인 ‘더 가버니스(The Governesses)’ 캐스팅도 확정지었으니, 이제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더 많은 글로벌 시청자를 만날 일만 남았다.

‘파친코’로 세계의 주목받은 루키
김민하

2022년 상반기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은 애플TV+를 통해 단독 공개된 ‘파친코’에서 선자 역을 맡은 배우 김민하다.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험난하게 이어진 한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을 온몸으로 관통해야 했던 여인을 연기하면서 김민하는 “영혼을 쏟았다”고 말한다. 이 중요한 배역을 맡기까지, 그녀는 4개월에 걸친 긴 오디션을 치러야 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김민하는 특유의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시대의 파고를 겪는 선자의 삶을 묵묵하지만 강인하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파친코’ 시즌2 제작이 확정된 만큼 더 깊어질 그녀의 연기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 앞으로 펼쳐 보일 연기력 못잖게 김민하의 스타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가 그녀를 앰배서더로 선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D.P.’에서 만난 새로운 얼굴들
이연 & 원지안

군대에서 탈영병을 잡는 체포조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의 주인공 안준호(정해인) 못지않게 눈길을 끈 배우가 안수진 역의 이연(위), 문영옥 역의 원지안이다. 이연은 ‘D.P.’ 이후 또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에 출연해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중학생 소년 백성우를 표현하며 성별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2016년부터 다수의 단편영화를 찍어온 그녀의 다음 행보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OTT 드라마 두 편.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될 ‘약한영웅’이다. 모두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를 끈 작품이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으로 꼽히는 원지안은 OTT 시즌(seezn) ‘소년비행 2’를 통해 시청자와 다시 만났다. 작품에서 그녀는 부모에 의해 마약 운반책으로 키워진 고등학생 역을 맡아 사연 많은 캐릭터를 세밀하게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킹덤’으로 강렬한 인상 남긴
김혜준

2019년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서 계비 조씨 역할을 맡은 김혜준. 처음에는 주지훈·배두나·류승룡 등 내로라하는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1년 뒤 돌아온 ‘킹덤’ 시즌2에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데 성공, 연기력 논란을 종식시켰다. 해외 팬들이 “‘왕좌의 게임’ 여주인공 세르세이 라니스터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남길 정도. 김혜준의 물오른 연기는 2021년 JTBC 드라마 ‘구경이’에서도 증명됐다. 당초 이영애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보니 이영애에 결코 밀리지 않는 김혜준의 연기에 찬사가 쏟아진 것. 김혜준이 맡은 ‘케이’라는 인물은 무해한 얼굴에 사랑스러운 성격을 지닌 아마추어 연극배우. 동시에 치밀하고 전략적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연상시킨다. 김혜준은 이 작품에서의 연기에 대해 “순수한 미소로 냉정함을 유지한 채 살인을 교사하는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면서, 그를 안쓰럽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케이 캐릭터로 김혜준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 그의 차기작은 드라마 ‘커넥트’로,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고 정해인·고경표가 함께 출연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tnN이 낳은 라이징 스타
이주명 & 노윤서

올 1분기 최고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주연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을 완전한 스타덤에 올렸다. 동시에 배우 이주명(왼쪽)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전교 1등에 반장이지만 모범생은 아닌 반항아 지승완 역을 연기한 그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김준완(정경호)의 전 여자친구 송 PD 역을 맡았던 게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진 tvN 화제작 ‘우리들의 블루스’에도 신선한 인물이 등장한다. 노희경 작가가 펜을 잡고, 이병헌과 신민아·김혜자·고두심 등 베테랑 연기자가 대거 참여한 작품을 통해 데뷔한 행운의 주인공 노윤서다. 그녀가 연기한 ‘방영주’는 서울대 의대를 노릴 만큼 똑똑한 18세 모범생이다. 동갑내기 소꿉친구와의 관계가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다. 어린 학생이 상상했던 내일과 상상도 못 한 미래 사이를 갈팡질팡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보였다는 평이다.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에서 노윤서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겠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끈
조이현

‘킹덤’에 이어 K-좀비물 바통을 이어받은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에서 15일간 세계 1위를 차지한 화제작이다. 학교가 배경이라 풋풋한 매력을 뽐내는 등장인물이 여럿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 특히 주목받은 배우가 남라 역의 조이현이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아웃사이더로 지내다 비상사태를 극복하고자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조이현은 그전에도 이미 KBS ‘학교 2021’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2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바 있다. 중학생 시절 뮤지컬 ‘위키드’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이후 드라마 ‘마녀의 법정’ ‘배드파파’ ‘나쁜 형사’를 찍으며 연기력을 쌓았고, 2019년 개봉 영화 ‘변신’과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글로벌 팬까지 얻게 된만큼 제작이 유력시 되는 시즌2를 통해 다시 한번 조이현의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뉴스1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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