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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지영 기자의 스타건강학

‘부모님전상서’로 최고 인기! 김해숙의 스트레스 없는 자기관리법

“잘 먹고 잘 자는 것 그 이상 좋은 게 없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헤어·민영일(이철헤어커커 청담점) ■ 메이크업·박지숙(박승철헤어스투디오 청담점) ■ 의상협찬·에스까다코리아

2005. 05. 31

스스로를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중견 탤런트 김해숙은 건강관리도 편하게 한다.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먹고 싶은 대로 먹는다는 것. 최근 일본 화장품 광고 모델로 발탁돼 화제를 모은 그가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해 들려주었다.

‘부모님전상서’로 최고 인기!  김해숙의 스트레스 없는 자기관리법

KBS 주말극 ‘부모님전상서’에서 네 자녀의 따뜻한 어머니로 출연 중인 중견 탤런트 김해숙(50)은 실제로도 푸근하고 정겨운 모습 그대로다. 차분하면서도 정감 어린 말투와 인자한 미소, 까르르 웃을 때마다 반달이 되는 눈매까지.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자체가 스트레스라 요즘 유행하는 요가도 안 해요. 골프도 좋다고 해서 시작했다가 열흘 만에 그만두었어요. 오죽하면 다들 저보고 천연기념물 같다고들 하겠어요. 성격이 낙천적이라 피곤하면 자고 먹고 싶은 대로 먹는데,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Health & beauty secret“경락마사지로 피부와 몸매 관리해요”
그가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해온 것은 매일 홍삼을 먹고,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씩 경락마사지를 받는 일이라고 한다. 또 요즘 들어서는 종합비타민과 비타민 C, 칼슘 같은 영양제를 꼭꼭 챙겨먹는다고.
홍삼을 3년째 먹고 있고 경락마사지는 2년 전부터 받아왔다는 그는 “그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특히 경락마사지를 받은 후로 건강은 물론 피부와 몸매 관리까지 저절로 된다”고 말했다.
“몸 상태와 체질에 맞게 기혈을 찾아 마사지해주는데 삐뚤어진 체형도 바로잡아주고, 얼굴형도 예쁘게 바뀌고, 효과를 정말 많이 봤어요. 한동안 목뼈가 많이 불거져나와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경락마사지를 받고 들어갔어요. 또 군살도 많이 빠졌고요. 지금까지 얼굴에 손댄 적이 없는데도 또래에 비해 주름이 없는 것도 다 경락마사지 덕분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도 몇 년 전보다 얼굴이 더 좋아졌다고들 해요(웃음).”
평소 마사지나 팩을 하지 않는다는 그가 고운 피부를 유지해온 또 다른 비결은 평소 잠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하고, 노메이크업을 즐기는 데 있다. 피부가 민감해 젊어서부터 촬영이 없을 때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더니 그것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
“자기 전에도 수분이 많은 스킨이나 크림을 바르는 정도예요.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도 많이 바르면 피부가 견뎌내지 못할 것 같아서요.”
최근 그는 ‘겨울연가’ 인기 열풍에 힘입어 일본 화장품 ‘노아주’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모델 선발 기준이 된 호감도 설문조사에서 일본 스타들을 제치고 그가 1위로 뽑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어요. 일본까지 가서 광고를 찍을 시간이 없어 일본에서 광고주와 촬영 스태프들이 한국으로 와 촬영을 하고 갔는데 그제야 실감나더군요.”
그는 무슨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몸이 필요로 하면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친정 어머니의 말씀에 공감하며 입에서 당기는 대로 먹는다. 대신 “맛없는 식당에는 두 번 다시 가지 않는 까다로운 미식가”라는 그는 “맛난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면 절로 기운이 솟는다”고 말한다.

‘부모님전상서’로 최고 인기!  김해숙의 스트레스 없는 자기관리법

“밖에서는 일에, 집에서는 가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요즘 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3시간. ‘부모님전상서’ 촬영이 있을 때는 꼭두새벽에 나가다 보니 일주일에 2,3일은 거의 잠을 못 잔다고 한다. 대신 부족한 잠은 쉬는 날 몰아서 자기 때문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잠만 잘 때도 있다.
“‘부모님전상서’에서 특히 강가 장면이 예쁘다고들 하는데 그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새벽 2시에 집을 나서야 해요. 4시부터 메이크업을 하면서 준비하다 보면 해가 어렴풋이 떠오르죠. 저희는 대기하고 있다가 날이 밝기 시작하면 촬영에 들어가는데 요즘은 거의 매주 강가에서 촬영이 있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경락마사지와 홍삼 덕분에 감기 한번 안 걸렸어요(웃음).”
그는 모처럼 여가가 생기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TV 모니터링도 한다.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대본을 하도 많이 보니까 책을 들여다보기가 싫다고.
“주로 집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취미들이죠. 저는 일단 집에 들어가면 방에서도 잘 나오지 않아요. 어떤 때는 귀찮아서 밥도 먹지 않고요. 아이들이 다 커서 제가 밥을 차려주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해결하거든요.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쉬는 날에는 일에 대한 생각을 떨치고 주부로 돌아가는 그는 “요리 솜씨가 꽤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직장인인 두 딸과 남편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일요일이면 그가 요리하기만 기다린다고 한다.
“손맛은 타고난 편이에요. 친정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시는데 보통 딸들은 엄마 손맛을 닮는다고 하잖아요. 아이들은 제가 음식을 해주면 역시 엄마가 맛있게 한다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요. 따로 별미요리를 하는 건 아니고 우리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찌개나 반찬을 주로 만드는데, 양념도 많이 넣고 온갖 정성을 들이니까 맛있을 수밖에요.”
두 딸에게 친구 같은 엄마인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들이 아무리 좋아해도 “엄마가 안 된다고 한 것은 무조건 안 되는 일”이라고 못박아왔기 때문에 아이들은 지금도 그것을 철칙처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얘기는 해본 적이 없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서 살자. 뭐든 노력해보고 안되는 건 괜찮지만 노력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최선을 다할 때 밝고 희망찬 미래도 기대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역시 일하는 주부로서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기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일할 때는 일에, 집에서는 가족들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성격을 잘 타고나서 일할 때는 집을 잊어버리고 집에 가서는 절대 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일하는 엄마,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각자 알아서 잘해준 가족들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전상서’로 최고 인기!  김해숙의 스트레스 없는 자기관리법

나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밝고 활기차게 살고 싶다는 김해숙.


“웬만한 일은 웃어넘기고 남을 먼저 배려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어릴 적 그는 음악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이었지만 교육열이 대단한 어머니 덕분에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던 그는 노래를 잘해 KBS 어린이합창단원으로도 활동했다. 그가 연기자가 된 것도 음악을 좋아했던 어릴 때의 감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매사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웬만한 일은 웃어넘긴다는 그는 언제부터인가 남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항상 남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별로 없다고. 대신 한번 화가 나면 불같이 화를 내는데 몇 년에 한 번씩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그래도 풀리지 않을 땐 인터넷 고스톱을 쳐요. 후배 탤런트 채림이 가르쳐주었는데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그만이더라고요(웃음).”
그와 한작품에 출연했던 후배 연기자들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그를 “엄마”라 부르며 따르고 존경한다. 그 비결에 대해 그는 “후배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편하게 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후배들과 편하게 지내면 연기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늘도 인터뷰 끝나고 ‘작은아씨들’의 네 딸들을 만나기로 했어요. 연기하면서 정이 많이 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거든요. ‘부모님전상서’ 팀과도 정이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도 다들 가족처럼 지내거든요. 극중 자식들이 평소에도 저를 엄마라 불러요. 전에는 ‘언니’라고 부르던 (김)희애조차도 ‘엄마’라고 부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좀 어색한지 엄마라고 했다가 언니라고도 하고 그러는데, 다들 사이가 좋아서 작품이 끝나면 무척 서운할 것 같아요.”
세월과 더불어 성격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둥글어졌다는 그는 “나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밝고 활기차게 살고 싶다”면서 “30년 넘게 연기를 했으면 배역 욕심이 없어질 때도 됐는데 지금도 하고 싶은 역할이 정말 많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올 하반기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 듯하다. 7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에서 20대 청년과 사랑을 나누는 멜로 연기에 도전하는 것. 또 윤석호 PD의 마지막 계절 드라마 ‘봄의 왈츠’도 찍기로 했다. 이로써 그는 윤석호 PD의 사계절 드라마에 모두 출연한 배우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30년 넘게 해온 연기는 제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삶 자체예요. 그래서인지 어떤 배역을 맡으면 저도 모르게 힘이 불끈불끈 솟아올라요. ‘봄의 왈츠’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 몰라요. 윤 감독님의 연출 기법을 좋아해 그동안 역할이 뭔지도 안 물어보고 같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해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계절 드라마를 다 하게 됐는데, ‘봄의 왈츠’에 출연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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