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리 인상기 현금 매입
전지현의 삼성동 건물.(왼쪽)
2 강남은 기본, 제주는 ‘워라밸’ 투자, 요즘은 버티고개와 옥수 힐즈로
서울 강남은 투자와 실거주 모든 면에서 스타들이 가장 ‘애정’하는 지역이다. 돈을 좀 벌었다 싶으면 일단 이곳에 부동산부터 샀다는 소식이 들리곤 한다. 특히 청담동, 신사동, 압구정동, 삼성동, 논현동 등은 연예인이 소유한 부동산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스타들의 강남 지역 부동산 매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고, 몇 해 전엔 제주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주에 직접 살고 있는 이효리 · 이상순 부부를 비롯해 가수 이재훈과 이정,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박지성, 배우 김희애, 최수종 · 하희라 부부, 김승우 · 김남주 부부, 빅뱅의 지드래곤도 이곳에 별장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제주는 투자 이익도 얻고 힐링 라이프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최근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과 약수동,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을 아우르는 서울 남산 이남의 강북 지역이 스타들의 주거 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도심과 강남까지 차로 10분 이내로 접근성이 좋은 데다 한강과 남산을 끼고 있어 주거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신당동과 약수동엔 배우 심은하를 비롯해 한가인과 연정훈 부부 · 공유 · 공효진 · 전혜빈 등이 살고 있으며, 옥수동엔 가수 양파, 금호동엔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 구혜선 · 안재현 부부가 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매매가가 치솟는 이곳은 ‘버티고개 힐즈’와 ‘옥수 힐즈’로 불린다.
3 단독주택 사서 허물고 빌딩 건축
공효잔의 서교동 건물.(왼쪽)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은 2013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대지 119㎡(약 36평) 단독주택을 9억9천만 원에 매입한 후 허물고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83㎡(약 86평)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었다. 예성은 1년 뒤 이 건물을 19억3천만 원에 되팔았다. 같은 그룹의 멤버 최시원 역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같은 방식의 투자를 진행했다. 2015년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대지 90.2㎡(약 27평) 2층 단독주택을 11억 원에 매입한 후 이듬해 헐고 2억 원을 더 투자해 연면적 135.23㎡(약 41평), 지상 3층 건물로 신축했고 이후 건물 임대료로 보증금 9천만 원, 월세 5백80만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주택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스타는 배우 공효진. 그는 지난 2016년 1월 서울 홍대 지역 중심가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을 약 63억 원에 매입한 후 허물고 건물을 새로 올렸다. 새 건물의 추정 가격은 약 1백30억 원 선이다.
4 법인 명의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연예인들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빌딩은 물론이고 오피스텔, 상가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미래가 불안정한 연예인들의 단골 투자처다. 최근에는 자신의 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로 수익형 부동산을 사는 연예인들이 늘어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대표적인 예는 배우 황정민. 그는 ‘샘컴퍼니’라는 법인 명의로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171.3㎡(약 52평), 연면적 275.46㎡(약 83평, 옥탑 포함) 규모의 4층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 가격은 24억7천만 원. 샘컴퍼니는 배우 황정민이 지난 2010년 공연 기획자인 아내 김미혜 씨와 공동 명의로 만든 공연 기획 전문업체로, 현재 황정민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박정민, 정상훈, 한재영, 백주희 등이 소속돼 있다.
비슷한 시기 그룹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도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 지상 4층짜리 빌딩을 매입했다. 자신이 직접 세운 1인 회사 JYH이펙트 명의를 통해서다. 정용화는 대출 60억 원을 받아 1백억5천만 원에 달하는 이 건물을 매입했으며, 현재 스위스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가 보증금 6억 원, 월 임대료 3천만원에 건물을 통째로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조인성도 지난해 4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44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133㎡(약 40평)짜리 한 호실을 법인 ‘제트아이에스’ 명의로 43억 원에 구입했다. 제트아이에스는 그의 아버지인 조흥식 씨가 대표이사, 조인성이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는 회사다.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센터 원장은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현금으로 임대료를 받고 임대소득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연예인인 경우, 임대소득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탈세 논란에 시달리기 쉽다. 만일 세입자가 임대료를 제때 주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연예인 입장에선 말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연예인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거나 법인 명의를 활용해 임대 수입 자체를 세금계산서로 처리하는 것이 깔끔하다”고 설명했다.
photographer 임형택 designer 이지은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동아일보 사진DB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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