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포근한 봄바람이 부는 4월이에요. 초록색 옷을 입은 나무와 만개한 꽃이 나들이를 재촉하네요. 영양만점 샌드위치로 도시락을 싸서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는 건 어떨까요? 오랜만에 학창 시절 친구들을 모아 봄 소풍을 떠나는 것도 좋고요.
저는 샌드위치를 만들 때면 속 재료에 신경을 쓴답니다. 만들기가 조금 번거롭더라도 야채며 고기며 다양한 재료를 넣어요. 평소 좋아하는 재료 한 가지, 잘 안 먹는 재료 두세 가지를 함께 넣는 것도 저만의 비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싫어하던 음식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고, 편식 습관까지 고칠 수 있거든요.
샌드위치를 먹다보면 속 재료가 터져 지저분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샌드위치 속 재료를 따로 그릇에 담아 빵 위에 올려 먹는답니다. 또 일반 식빵 대신 ‘건강 빵’이라고 불리는 호밀빵, 베이글, 잡곡빵을 사용해 담백한 맛을 더하고요.
샌드위치로 도시락을 쌀 때는 딸기나 사과 등의 과일과 음료를 곁들이세요. 영양 균형이 맞춰지고, 소화도 한결 잘 되니까요.
이혜정 선생님은요…
이혜정(50)이라는 이름보다 ‘빅마마’로 널리 알려진 요리 전문가. 올리브네트워크 채널 ‘빅마마의 오픈 키친’을 진행하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4개국에서 요리 공부를 했으며, 대구에서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지샐러드샌드위치
”외국 요리책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봤더니 모양도 근사하고 참 예쁘더라고요. 가지샐러드는 빵 사이에 넣지 말고, 접시에 따로 담아 빵에 올려 드세요. 야채수프에 곁들여 먹어도 일품이에요.”
■ 준·비·재·료
바게트 2쪽, 가지 1개, 주키니호박 ¼개, 올리브오일 적당량, 바질·민트잎 ¼컵씩, 노란콩 30g, 드레싱(올리브오일 ½컵, 설탕 2½큰술, 소금 ¼작은술), 다진 에멘탈치즈 1큰술
■ 만·들·기
1 가지와 주키니호박은 모양대로 얇게 자른다.
2 가지와 주키니호박의 표면에 올리브오일을 바른 뒤 부드러워질 때까지 3분 정도 굽는다.
3 바질과 민트잎은 손으로 적당하게 찢고, 노란콩은 삶는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드레싱을 만든 다음 ③에 뿌려 잘 섞는다.
5 접시에 구운 가지와 호박을 모양내어 담고 ④를 올린 뒤 에멘탈치즈를 뿌린다.
6 바게트에 가지샐러드를 올려서 먹는다.
필라델피아샌드위치
”예전에 미국에 살 때 식당에서 자주 사 먹던 샌드위치예요. 쇠고기를 참깨소스에 재웠다가 볶아 빵에 넣으면 느끼하지 않아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한국식 샌드위치가 완성된답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속은 반찬으로 먹어도 좋아요.”
■ 준·비·재·료
바게트 20cm, 쇠고기 150g, 참깨소스(우스터소스·참깨 ½컵씩, 토마토케첩 ⅓컵, 간장 3큰술, 설탕·맛술 2큰술씩) 3큰술, 붉은 피망 ½개, 양파 ⅓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에멘탈치즈 적당량
■ 만·들·기
1 쇠고기에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참깨소스를 뿌리고 30분 정도 재운 뒤 먹기 좋게 자른다.
2 피망과 양파는 반 갈라 굵게 채썬다.
3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쇠고기와 피망, 양파를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4 바게트는 길게 반으로 자른 뒤 오븐에 넣어 살짝 굽는다.
5 바게트 위에 ③을 올리고 다진 에멘탈치즈를 뿌린다.
칠리빈샌드위치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자주 해줬던 요리예요. 토마토소스의 붉은색이 콩을 감쪽같이 가려줘서 아이들이 잘 먹더라고요. 매콤새콤한 맛이 입맛을 당겨주고, 쇠고기와 소시지를 넣어 조금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요.”
■ 준·비·재·료
호밀식빵 8장, 다진 쇠고기 200g, 식용유 약간,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양파 ½개 분량, 시판 토마토소스 250g, 프랑크 소시지 1개, 베이키드 빈스(콩 통조림) 1통, 소스(치킨스톡 1개, 토마토케첩·칠리파우더 2큰술씩, 돈가스소스·식용유 1큰술씩, 레드페퍼(붉은 통후추)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이 나도록 볶는다.
2 ①에 쇠고기와 다진 양파를 볶다가 토마토소스를 넣어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1.5cm 길이로 자른 프랑크 소시지와 콩,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20분간 조린다.
3 구운 호밀식빵에 ②를 올리거나 빵 사이에 넣어서 먹는다.
베이글치킨샌드위치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돋워줘서 입맛 없을 때 즐겨 먹어요. 칼로리가 낮은 닭다리살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를 넣어 다이어트식으로도 좋아요. 좀더 상큼한 맛을 원한다면토마토, 양파, 피망 등 집에 있는 야채를 모두 꺼내서 먹기 좋게 썰어 넣으세요.”
■ 준·비·재·료
베이글 1개, 닭다리살 1개 분량, 치킨양념(셰리주·발사믹식초·굴소스 1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설탕 2큰술, 꿀 1~2작은술), 표고버섯마늘종볶음(표고버섯 50g, 마늘종 20g, 올리브오일·발사믹식초 1큰술씩, 으깬 마늘 ½쪽, 붉은 고추 ¼개, 설탕 1작은술, 흰깨 약간), 양상추잎 적당량
■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섞어 치킨양념을 만든 뒤 닭다리살에 골고루 바르고 30분간 재운다.
2 기름을 두르지 않고 달군 프라이팬에 닭다리살을 껍질이 밑으로 가도록 올린다. 껍질이 바삭하게 입으면 뒤집어서 노릇하게 굽고 남은 양념을 닭다리살에 무친다.
3 표고버섯은 곱게 채썰고 마늘종은 4cm 길이로 자른다.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으깬 마늘과 송송 썬 고추를 볶다가 표고버섯과 마늘종을 넣어 볶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설탕, 발사믹식초, 흰깨를 넣고 잘 섞어 표고버섯마늘종볶음을 만든다.
4 베이글은 반으로 자르고 한쪽 면에 양상추잎을 깔고 닭다리살과 표고버섯마늘종볶음을 올린 뒤 다른 베이글로 위를 살짝 누른다.
뉴욕풍카레햄버거
”카레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먹을거리가 없을까 고민하다 개발한 요리에요. 소풍 갈 때 만들어주었더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식빵 대신 햄버거 빵을 사용해 색다른 기분도 들고요.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바로 소스가 완성돼 만들기도 간편해요.”
■ 준·비·재·료
카레소스(카레가루 2작은술, 박력분 1작은술, 다진 양파·레드와인 2큰술씩, 버터·돈가스소스 1큰술씩, 다진 마늘·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토마토케첩 3큰술) 4큰술, 다진 쇠고기 300g, 양파·달걀 1개씩, 소금·후춧가루·식용유·버터 약간씩, 사워크림 4큰술, 햄버거 빵 2개, 토마토·알팔파 적당량
■ 만·들·기
1 볼에 카레가루, 박력분, 양파, 버터, 다진 마늘을 넣고 가볍게 섞은 뒤 전자레인지에 넣어 1분간 익힌다. 뜨거울 때 다시 한번 재빨리 섞는다.
2 ①에 나머지 소스 재료를 넣어 가볍게 섞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간 익혀 카레소스를 만든다.
3 볼에 쇠고기, 다진 양파, 달걀 푼 물,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 2등분한 뒤 둥글고 평평하게 모양을 만든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③을 올려 앞뒤로 돌려가며 구워 패티를 만든다.
5 햄버거 빵의 안쪽에 버터를 바르고 쇠고기 패티와 둥글게 자른 토마토를 올린다. 카레소스, 사워크림을 올리고 알팔파로 장식한다.
포테이토샌드위치
”고소한 맛이 일품인 샌드위치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해요. 토마토가 소스의 느끼함을 말끔히 없애주고 산뜻한 맛까지 더해준답니다. 미트소스를 넣으면 맛이 더욱 새콤해져요.”
■ 준·비·재·료
감자 2~3개, 소스(우유 1컵, 박력분·생크림 2큰술씩, 옥수수가루 1큰술, 치킨스톡 1개, 감자 2~3개), 버터 1큰술, 잡곡빵·모차렐라치즈 적당량, 토마토 1개, 다진 파슬리 약간
■ 만·들·기
1 감자는 쪄서 껍질을 벗기고 곱게 으깬다.
2 분량의 소스 재료를 볼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간 가열한다. 잘 저어서 멍울 없이 풀어준 뒤 버터와 으깬 감자를 넣어 고루 섞는다.
3 1.5cm 두께로 자른 빵에 ②를 골고루 펴서 얹고 모양대로 얇게 자른 토마토를 얹는다. 모차렐라치즈를 뿌린 뒤 20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5~6분간 굽는다.
4 완성된 포테이토샌드위치에 다진 파슬리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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