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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modeling #jeju

제주구옥 햇살과 바람으로 셀프 리모델링

editor 김자혜

2018. 01. 04

고양이, 강아지와 함께 제주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퐝주부(블로거명)’ 황성경 씨. 20년 넘은 제주도 구옥을 리모델링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1 구옥의 빈티지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거실 전경.
2 황성경 씨 부부는 고양이 2마리, 강아지 2마리와 행복한 제주생활의 꿈을 이뤘다.
3 평소 집에 대한 로망을 모두 반영해 구옥을 리모델링했다는 황성경 씨.

제주에서 살고 싶은 꿈 실현

제주도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황성경 씨 또한 제주도에서의 삶을 꿈꾸다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경우다. 

“다녀보니 제주는 어디여도 다 좋더라고요. 그래서 지역을 따지지 않고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어요. 지금의 집은 그렇게 2년 만에 만나게 된 곳이에요.” 

처음에 막연히 제주도에서의 삶을 상상할 때는 황성경 씨 또한 마당이 있는 전원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집을 만났고, 왠지 모르는 끌림에 바로 계약을 했다. 평소 생각지도 못한 양옥집이었지만 인테리어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조금씩 본인만의 공간으로 집을 재탄생시켰다. 철거, 목공, 도배, 전기, 창호 같은 전문적인 작업은 업체에 맡기고 바닥 마루, 타일, 싱크대 등은 황성경 씨와 남편이 직접 시공했다. 황성경 씨 부부도 셀프 인테리어가 처음이라 인터넷을 검색하며 하나씩 배우면서 진행했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당연히 전문 업체에 리모델링을 맡기려 했어요. 그런데 가격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 느낌을 이해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구옥의 편안한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더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저와 남편이 직접 나서 하게 됐죠.” 

구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특히 철거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방이 많고 거실이 좁아 거실 방문을 철거하여 넓히고 싶었지만 자칫하면 집이 무너질 수 있어 안전에 문제없는 부문만 철거해 다시 꾸몄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멋진 집이 완성됐다. 평소 집에 대해 꿈꿨던 로망을 전부 반영했다고. 그가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바로 안방이다. 방 안 전체를 통유리로 바꿔 평소 로망이던 큰 창문을 더했다. 또 한 가지 신경 쓴 것은 바로 조명이다.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모든 조명은 형광등이 아닌 전구로 교체했다. 또 이전에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모았던 장식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공간별로 포인트를 살렸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출장이 잦았는데, 그때마다 빈티지 소품이나 리빙 소품들을 사 왔어요. 그동안은 둘 곳이 없어 한곳에 쌓아뒀는데 제주도에 이사 와서 여기저기 장식할 수 있게 되었죠. 볼 때마다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며 공간을 빛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특히 SNS에서 장식품들이 예쁘다고 많이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더욱 좋아요.”

안방은 화이트 톤과 우드를 베이스로 심플하게 연출했다. 우드 프레임 전등과 니트 장식 등으로 편안하면서 내추럴한 무드를 살린 것이 특징.

1 가족이나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를 대비한 게스트 룸에는 도트 패턴 전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2 역시 게스트 룸으로 사용 중인 작은방의 모습. 행어 하나에도 신경 써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3 커다란 창이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는 주방.
4 주방 한쪽에는 좋아하는 사진들을 붙여 장식했다. 문대신 패턴패브릭을 사용하니 색다르다.

셀프 리모델링의 첫 단계, 체계적인 계획

황성경 씨는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기 전에 확실히 본인이 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일의 범위를 알아본 뒤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셀프 인테리어를 만만하게 보고 도전했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고. 또 사전에 확실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시작할 경우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금방 지치니 할 일을 순서대로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 미리 안전 검사도 받아야 해요. 리모델링이 되는 집이 있고 헐고 다시 지어야 하는 집이 있거든요. 저희도 처음에 안전 검사부터 시작했어요. 또 인테리어는 웬만하면 셀프로 하시기를 추천해요. 제가 직접 해보니 본인이 가장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고, 집에 대한 애착도 커지더라고요. 비슷하고 정형화된 집이 아닌 자신만의 감성으로 꾸민 집을 완성할 수 있잖아요. 요즘은 저렴하게 DIY 할 수 있는 가구도 많으니 시간을 오래 잡고 천천히 본인이 직접 해나가시길 추천해요.” 

구옥 리모델링을 끝내고 나니 이제는 오래된 집만 보면 구상이 떠오른다는 황성경 씨. 앞으로 집 앞의 창고공간도 직접 리모델링해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창고는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에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모아 꾸밀 거예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완성되면 ‘여성동아’를 다시 초대할게요. 제주로 오세요.”

designer 이남경
사진제공 퐝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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