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월28일 결혼 2년 만에 3.72kg의 건강한 딸아이를 낳은 이세창(35)·김지연(27) 부부. 출산 이튿날 만난 이세창은 새벽부터 보채는 아이 달래느라 한숨도 못 잤다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김지연(27) 역시 아이를 낳은 지 하루 지난 산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쌩쌩한 모습이었다. 방안 가득 장식된 색색의 풍선은 아내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남편 이세창이 마련한 이벤트. 그는 산모가 아이를 낳는 동안 계속 자리를 지키다 직접 탯줄을 잘랐다고 한다.
“솔직히 아이가 태어난다는 기쁨보다 산모가 너무 고생한다는 생각이 앞섰어요. 다행히 초산치고는 진통시간이 짧아 4시간 진통을 겪은 뒤 아이 머리가 보였어요. 아이가 태어난 뒤 엄마와 탯줄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생명의 신비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눈썹과 속눈썹, 코는 아빠를, 눈매와 입은 엄마를 닮은 아기는 갓난아기인데도 반달눈썹이 선명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했다. 이세창은 “미스코리아 출신인 엄마의 미모를 닮으면 좋겠다”며 연신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신한 동안 특별한 태교 없이 단지 마음 편하게 지내는 걸로 태교를 대신했다는 김지연은 입덧이 심하지 않아 평소 즐겨 먹던 음식 위주로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다고 한다. 출산 두 달 전부터 방송 스케줄을 일절 잡지 않고 하루 종일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이세창은 아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말하면 새벽에라도 차를 몰고 나가 구해 왔다고.
“운동은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남들 다 한다는 임신부 체조도 안 했어요. 저나 남편이나 최고의 태교는 마음을 편하게 하는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늘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죠. 입덧은 일주일 정도 한 것 같은데 음식 냄새가 조금 싫었을 뿐 구토는 전혀 없었어요.”
아이 이름은 이세창의 부모님이 지어주신 가윤. 아이가 아들이길 바랐던 아내와 달리 이세창은 딸을 더 원했다고 한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딸임을 짐작했다는 이들 부부는 아이 방 꾸미기만큼은 온갖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아이 침대를 비롯한 가구, 소품 등을 핑크 계열로 준비하고 방안도 화사한 벽화로 꾸몄다고. 김지연은 아기 방과 각종 유아용품 사진을 열심히 찍어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올렸다고 한다.
“아이 방은 벽지를 바르는 대신 꽃밭이 연상되는 예쁜 벽화를 그려 넣었어요.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평소 친분이 있는 화가에게 부탁했죠. 지연이가 태교에는 무심했지만 아이 방만큼은 정말 공주님 방으로 예쁘게 꾸몄어요(웃음).”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기만 바랄 뿐
태몽은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 전쯤 김지연이 직접 꾸었다고 한다. 신생아 옷을 입은 아기 돼지들이 응가(?)를 하고 있었다는 것. 이세창은 “복권에 당첨되는 꿈인 줄 알고 복권까지 샀는데 맞지 않은 걸 보면 태몽이 분명하다”며 웃었다.
평소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으로 소문난 이세창은 집안일도 알아서 잘 도와준다고 한다. “임신하고 있는 동안 설거지할 때 물이 튀어 배 주위가 흥건하게 젖어 있는 아내의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게 보였다”는 이세창은 아내와 결혼해서 지금까지 큰 소리 내며 싸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김지연은 임신 중 특별한 태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 방만큼은 벌써 몇달 전부터 예쁘게 꾸며 놓았다고 말했다.
“지연이랑은 성격이 잘 맞아요. 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거든요. 요즘 레이싱 관련 사업 때문에 생활비를 제때 주지 못할 때도 있는데, 아내는 ‘괜찮아. 이번에 사고 싶은 거 한번 안 사면 되지 뭐. 대신 다음에 더 좋은 걸로 사줘’ 하고 말해요. 그럴 때면 정말 미안하고 고맙죠.”
김지연 역시 이세창을 두고 “책임감 있는 남편”이라고 말한 뒤 “의외로 애정표현도 잘하고 애교가 많아 무뚝뚝했던 저 자신도 남편 덕분에 애교가 많이 늘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성격이 비슷한 두 사람은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공부는 꼴찌를 해도 좋으며 오직 건강하고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라주길 바란다는 것. 모유수유를 할 계획이라는 김지연은 당장은 아니지만 연기활동은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또한 현재 레이싱 팀 R-STARS 감독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세창은 올해 일본 진출을 위해 방송활동보다는 사업에 더욱 전념할 계획이라고.
평소 아이를 좋아해왔다는 두 사람은 2~3년 뒤 둘째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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