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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2024 패션&뷰티 연말 결산

오한별 객원기자

2024. 12. 19

곧 2025년 새해가 시작된다. 2024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한 해 동안 우리를 열광하게 했던 패션 & 뷰티 트렌드 중 절대 잊을 수 없는 핫한 이슈들만 추려봤다. 

#‘OO 코어’ 신드롬

‘중심’ 또는 ‘핵심’을 뜻하는 코어는 패션에서 ‘콘셉트’와 비슷하다. 올해는 유독 온갖 종류의 패션 코어가 등장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가장 인기 있었던 코어는 장미, 레이스, 리본, 셔링 디테일이 더해져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걸 코어 룩’이 아닐까. 블록 코어는 걸 코어와 정반대다. 축구 유니폼을 일상복과 결합해 웨어러블하게 즐기는 것이 포인트. 이 외에도 아빠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대디 코어’, 마피아 보스 아내처럼 맥시멀한 스타일을 즐기는 ‘몹 와이프 코어’, 기존의 오피스 룩을 보다 관능적으로 연출한 ‘오피스 사이렌 코어’, 마지막으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자유롭고 힙한 무드를 일컫는 ‘민희진 코어’까지. 내년에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코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얌전하지만, 쿨해! 드뮤어 트렌드

드뮤어 트렌드는 틱토커 줄스 르브론의 38초짜리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서 줄스는 자연스러운 출근 메이크업과 차분한 태도를 통해 ‘매우 얌전하고 사려 깊은’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조회수 500만을 기록한 이 영상은 SNS에서 밈으로 퍼져 패션·뷰티계로 확산되었고, 요란한 스타일링에 지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로우, 르메르, 에르메스 등 하우스 브랜드는 물론 로제, 이청아 등 셀럽들이 드뮤어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겨울 세련되고 단정해지고 싶다면 이를 참고해보자.

#백꾸? 신꾸? 별다꾸!

미우미우가 2024 S/S 컬렉션에서 공개한 ‘백꾸’ 트렌드는 올 상반기 전 세계를 휩쓸었다. 가방 핸들에 팔찌와 체인 등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청바지 같은 옷들을 마구 담아낸 ‘메시 백’을 선보이며 훌륭한 레퍼런스를 남겼다. 이 백꾸 트렌드를 이을 다음 주자는 바로 신발 꾸미기, ‘신꾸’다. 평범한 운동화에 저마다의 취향대로 리본, 비즈 등을 달면서 개성을 뽐내는 것이다. 디자이너 세실리아 반센은 아식스와 협업해 투박한 운동화 위에 비즈를 장식한 스니커즈를 선보였고, 수잔 팡 역시 나이키 스니커즈에 3D 꽃 모티프를 더해 몽환적인 꾸밈의 미학을 보여줬다. 가방부터 신발까지 별걸 다 꾸미는 ‘별다꾸’ 트렌드. 아직 절찬리 유행 중이니 지금 탑승해볼 것.

#하이, 바이! 스타 디자이너들의 이적

2024년은 유독 패션 하우스 디자이너들의 이적 소식이 많았다. 샤넬을 이끌었던 버지니 비아르와 셀린의 수장 에디 슬리먼이 하우스를 떠났다. 다음 행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패션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예정. 26년간 몸담았던 알렉산더맥퀸을 떠난 사라 버튼은 지방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돌아왔다. 그녀는 2025년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지방시의 첫 디자인을 선보인다.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는 셰미나 카말리가 채우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구찌의 스타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발렌티노로 이적 후 첫 컬렉션을 공개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 밖에 토즈의 마테오 탐부리니, 모스키노의 아드리안 아피올라자 등 뉴 페이스들의 데뷔로 떠들썩한 한 해였다.

#저렴이 전성시대

오직 제품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를 보는 저렴이 뷰티템의 시대가 열렸다. 초저가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불황형 소비’가 주류 소비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소는 500원부터 5000원까지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며 ‘갓성비 화장품’ 맛집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한 제품군 위주로 구성돼 수십만 원대 제품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가 유사하면서도 가격은 대부분 5000원 미만. 다이소 뷰티의 대표 상품은 단돈 3000원짜리 기능성 제품 ‘VT 리들샷 300’과 샤넬 ‘립 앤 치크 밤’의 저렴이 버전이라고 알려진 손앤박의 ‘컬러 밤’이다. 두 제품 모두 오픈런을 해야 간신히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요즘처럼 종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 속 가성비를 앞세운 저렴이 뷰티템의 등장은 반가울 따름!



#귀염뽀짝 뷰티 굿즈의 역습

기껏해야 파우치 정도에 그치던 뷰티 브랜드의 굿즈가 키 링, 헤어핀, 응원 봉, 폰 케이스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올해 가장 핫했던 뷰티 굿즈는 모델 헤일리 비버가 만든 로드(Rhode)의 립 케이스. 립 케이스를 활용한 헤일리 비버의 거울 셀피가 SNS를 통해 바이럴 광고가 되면서 순식간에 100만 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헬로키티와 협업해 립 & 치크 핸드폰을 선보였고, 외국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퓌는 립밤이 담긴 키 링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이처럼 제품의 영역을 넘어 감성을 어루만지는 뷰티 굿즈의 등장,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혈당 다이어트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다이어트 키워드는 ‘혈당’이다. SNS에 ‘혈당 관리’를 검색하면 2024년 11월 기준 8만 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혈당 다이어트로 식단을 관리한다고 밝힌 셀럽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각종 건강 정보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선 전문가들이 혈당을 낮추는 비법을 전파한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이용해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는 ‘CGM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준다는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와 땅콩버터는 품절 대란. 혈당 다이어트는 식사 순서, 보조 식품,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과 건강관리를 동시에 하는 방법이다. 결국 핵심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 내년을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혈당 다이어트를 참고해도 좋겠다.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슬로 에이징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추구하는 ‘슬로 에이징’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슬로 에이징이란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건강하고 아름답고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추구하는 뷰티 트렌드다. 일반적으로 슬로 에이징은 아직 노화가 오지 않은 20대부터 관리를 시작해 느긋하게 노화를 맞이한다는 개념으로,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신상 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도 줄줄이 출시됐으며, 2024년 상반기 올리브영에서 분석한 2030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슬로 에이징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고.

#2024트렌드 #혈당다이어트 #가성비뷰티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언스플래시 
‌사진제공 다이소 로드 브래그 뷔 설화수 어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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