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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본방 사수 부르는 관전 포인트 6

글 두경아

입력 2021.03.24 10:30:02

시그널 하우스에서 동고동락하며 짝을 찾아가던 채널A ‘하트시그널’ 남녀 출연자들이 이번에는 친구를 찾아 나선다. ‘하트시그널’의 확장판 ‘프렌즈’는 싱글 남녀의 현실 삶을 기반으로, 매회 랜덤으로 뽑은 출연자들과 데이트를 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관찰 예능이다. 방송을 거듭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렌즈를 더 즐겁고 재미있게 보는 비법.

Point 1.
확실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NO 대본 드라마

‘프렌즈’ 출연진들.

‘프렌즈’ 출연진들.

‘프렌즈’는 1990년대를 풍미한 동명의 미국 시트콤을 떠올리게 한다. 여전히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 시트콤의 인기 비결은 아마도 극 중 레이첼로 분한 제니퍼 애니스턴 등 출연자들의 매력 넘치는 캐릭터 덕분일 것! 관찰 예능이라 장르는 다르지만 채널A의 프렌즈 역시 각양각색 직업을 가진 출연자들의 차별화된 매력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다. 방송인과 유튜버로 변신한 오영주, 매력 넘치는 공대 출신 여성 정비사 서민재, 프로페셔널한 패션 업계 CEO이자 뉴요커 김장미, 고양이를 키우는 수의학과 학생 이가흔, 성실하고 따뜻한 면모를 지닌 커피 전문 회사 대표 이기훈, 건강관리의 끝판왕 한의사 김도균, ‘인싸’ 스타트업 사업가 정재호, 덕후 기질을 타고난 동물 조형 작가 정의동 등이다. 

각자의 일상이 바탕이 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커리어와 성향을 적절히 드러내며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Pick! 이기훈은 ‘프렌즈’의 새로운 얼굴 중 한 명이다. ‘이승기 닮은꼴’로 불리는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 회사 쇼룸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만나는데, 능숙하게 커피를 대접하면서 자신의 커리어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Point 2.
출연자들의 성장

뉴 페이스도 등장하지만 ‘프렌즈’ 출연자들 대부분은 ‘하트시그널’ 시즌2(2018)와 시즌3(2020)에 나왔던 인물들이다. ‘하트시그널’ 팬이라면 출연자들의 근황을 접하고 얼굴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설레는 일일 터. 방송 종영 이후 1~3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방송 전후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 역시 흥미롭다. 출연자 중에는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으나, 직업이나 업종이 바뀌고 사는 곳이 달라진 이들도 있다. 더구나 ‘하트시그널’이 청춘 남녀들의 썸과 연애를 다루었다 보니, 세월에 따라 변화된 감정을 짚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트시그널’의 후일담이 담길 수밖에 없는데, 이는 마치 오래 알던 지인들과 둘러 앉아 한때의 ‘흑역사’를 나누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과거 엇갈린 선택을 했던 구 썸남·썸녀가 재회해 “예전에는 그랬었지”라고 이야기하며 웃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추억 속 옛사랑을 만나는 듯 아련함과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Pick! ‘하트시그널’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출연자는 오영주다. ‘하트시그널’ 시즌2 출연 당시 외국계 회사 마케터로 일했던 그녀는 현재 방송인과 유튜버로 활동 중이며, 2년 전부터 독립해 싱글 라이프를 살고 있다. 그는 당시 김현우와 썸을 타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김현우는 “그때는 너무 어렸다”고 회상하는 한편, 오영주를 만났다는 이가흔에게 “(오영주가 예전과) 똑같지 않아?”라고 근황을 물어 언젠가 있을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시즌2에서 썸 기류를 형성했던 김도균과 김장미는 ‘프렌즈’를 통한 재회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도균은 김장미에게 “친하다는 전제 때문에 쉽게 이야기했고, 힘든 시기가 겹치면서 매듭을 푸는 시간이 따로 없었다”며 “내가 실수한 게 맞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Point 3.
연애보다 설레는 ‘프렌썸’

오영주와 이기훈의 만남 모습.

오영주와 이기훈의 만남 모습.

프로그램 이름이 ‘프렌즈’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청춘남녀들의 만남이다 보니 우정과 썸 사이의 ‘프렌썸’을 표방한다. 다만 ‘하트시그널’이 청춘 남녀의 엇갈리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면, 프렌즈는 ‘연애’라는 목적이나 남녀 구분 없이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만남을 담아낸다. 친밀한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소울메이트 같은 감정도 느끼는 사이, 우정과 썸 사이의 감정을 아슬아슬 오가기도 한다. 

또한 같은 시즌에 출연해 시그널 하우스에서 함께 지내며 끈끈한 우정을 나눴던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다른 시즌 멤버들에게 보내는 호기심도 관전 포인트다. 출연자들끼리 주고받았던 ‘누구를 제일 만나고 싶었는가?’ 라는 질문은 너무도 편안하거나 혹은 정반대로 어색한 분위기에 미묘한 긴장감을 주면서, 또 다른 의미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Pick! 현재 프렌썸 지수 1위는 오영주와 이기훈이다. 두 사람은 ‘커피’라는 공통점으로 출발한 ‘프렌썸 데이’를 보내고 나서, 4일 뒤 오영주가 놓고 간 텀블러를 돌려준다는 핑계로 다시 만난다. 이기훈은 텀블러에 오영주가 좋아할 만한 커피를 담아 되돌려줬다. 게다가 이기훈은 “영주를 처음 봤을 때 멋있어 보였다. 프렌즈로 영주를 뽑아서 다행이다”라면서 호감을 드러냈고, “오빠가 숨 쉴 구멍을 2, 3개만 뚫어도 편해질 것 같아”라고 말하는 오영주에게 “뚫어봐”라고 답변해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패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Point 4.
궁금한 싱글 라이프

남녀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녀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트시그널’ 시리즈가 시그널 하우스에 모여 사는 청춘 남녀 공동의 삶을 보여줬다면, ‘프렌즈’는 출연자들의 집을 배경으로 각자의 싱글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연자들이 개성 넘치는 집을 공개한 덕분에 집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같은 성격을 가진 관찰 예능이지만, 화려한 연예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온앤오프’와는 결이 다르다. 평범한 현실 남녀들의 진짜 삶을 비추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인 요즘,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운동·요리 등의 취미 생활을 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평범한 일상은 자연스레 공감대를 불러온다. 

Pick!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해 남자 출연자 전원에게 몰표를 받았던 박지현. 그녀는 싱글들의 로망인 복층 오피스텔에서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주식 시황을 확인한 뒤 식빵과 오믈렛을 식사로 준비하고, 피부 관리법과 화장법을 공개해 몰입감을 높였다.

Point 5.
정해진 금액으로 보내는 12시간의 데이트

서민재와 정재호의 만남 모습.

서민재와 정재호의 만남 모습.

출연자들은 매회 ‘친구 뽑기’ 기계를 통해 랜덤으로 다른 출연자들과 데이트하는 프렌썸 데이를 갖는다. ‘프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대는 이성이 될 수도, 동성이 될 수도 있다. 뽑기로 맺어진 커플(?)은 하루 12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는다. 여기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는 뽑기로 결정되는 데이트 비용이다. 1만원~ 1백만원 중 뽑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데이트 코스가 극명히 달라진다. 예산에 맞게 계획을 짜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이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과도 비슷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Pick! 정재호와 서민재는 1만원으로 ‘만원의 데이트’를 즐겼다. 우선 정재호는 집을 나서기 전 ‘딸기잼 파이’를 구워서 준비했고, 서민재는 직접 탄 꿀물을 가져왔다. 정재호의 차에서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눠 먹은 이들은 서민재가 이사 갈 집을 보러 다니며 데이트를 즐겼다. 집 구경을 마친 뒤에는 남은 돈으로 가래떡을 사서 정재호의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Point 6.
입담 최고 패널들

‘프렌즈’를 더욱 즐겁게 하는 패널 
이상민, 김희철, 승희, 신동(왼쪽부터).

‘프렌즈’를 더욱 즐겁게 하는 패널 이상민, 김희철, 승희, 신동(왼쪽부터).

‘프렌즈’에는 최고의 입담을 가진 패널들이 모두 모였다. 5년째 ‘하트시그널’ MC 자리를 지켜온 이상민과 시즌1에서 ‘촉도사’로 활약한 신동, ‘예능 핵인싸’ 김희철, ‘요즘 예능’의 대표주자 오마이걸 승희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희철과 신동, 승희는 출연자들과 비슷한 또래라 공감의 폭 역시 크다. ‘하트시그널’ 열혈 시청자였다고 밝힌 승희는 “‘하트시그널’ 시즌2의 김도균을 가장 좋아했다”며 친구 뽑기 기계를 호시탐탐 부러워하는 등 ‘프렌즈’에 완벽하게 몰입된 모습이다. 또한 출연자의 이야기 중 돌발 퀴즈가 등장해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하는데, 정답을 맞히면 야식은 덤이다. 

Pick! 다재다능한 지식과 재능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정재호가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돌발 퀴즈가 등장한다. ‘정재호가 말하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인 3H는 무엇일까?’ 정답은 Hipster(디자인 담당), Hacker(개발자), Hustler(CEO). 정답을 맞힌 패널들은 정재호가 손님 초대 요리로 마련한 멘보샤를 간식으로 얻고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제공 유튜브, 채널A, ‘프렌즈’ 방송 화면 캡처



여성동아 2021년 4월 6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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