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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life

요리 프로그램 진행 꿈꾸며 날마다 행복한 식탁 차리는 조미령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맛이면 맛, 모양이면 모양, 뭐가 달라도 달라요”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홍중식 기자 || ■ 장소협찬ㆍ스토브 ■ 의상협찬ㆍ베스티벨리 라뚤by조성경 ssonnby손찬규 안지크 ■ 코디네이터ㆍ조정은

2006. 01. 04

요리 잘하는 연예인으로 소문난 탤런트 조미령. 어려서부터 손이 빠르고 미각이 남달랐다는 그는 앞으로 요리 프로그램 진행을 맡거나 요리 관련 책을 내는 게 꿈이라고 한다. 현재 KBS 드라마 ‘황금사과’에 출연 중인 조미령의 달콤쌉싸름한 요리 & 연기 인생.

요리 프로그램 진행 꿈꾸며 날마다 행복한 식탁 차리는 조미령

탤런트 조미령(33)이 연기 다음으로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는 바로 요리다. 혼자 집에 있을 때도 세 끼 모두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연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요리 연구가 박민주씨에게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레시피만 있으면 웬만큼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그가 요리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요리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요리 전문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면서 진행자도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것.
최근에서야 그의 목표를 알게 된 친구들은 그가 만든 요리에 대해 더 이상 칭찬만 늘어놓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황보, 송은이, 김영철, 김생민, 심태윤 등과 가까운데 이들 모두 혹독한 평가자로 돌변해 이제는 꼼꼼하게 맛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준다고.

요리 프로그램 진행 꿈꾸며 날마다 행복한 식탁 차리는 조미령

“요리를 즐겨 하면서부터 해외여행을 가도 그릇 가게만 구경하게 돼요”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그는 가끔 부모님을 찾아가 맛있는 요리를 해드리는 것으로 효도를 대신하는데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요리 솜씨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면 항상 어머니를 도와 음식을 장만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음식을 할 때면 손이 빠르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박민주 선생의 말에 의하면 그는 미각 또한 타고났다. 한 번 먹어본 음식의 맛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고 다음에 혼자 요리할 때도 똑같이 그 맛을 내기 때문.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본 사람이 미각도 좋다고 하잖아요. 저희 어머니가 요리를 참 잘하세요.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자라다 보니까 그 맛에 익숙해지고 제가 만든 음식에서도 엄마가 하신 것과 같은 맛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뿌듯하고 저 자신이 기특하기까지 하죠(웃음).”
요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정성. 그 역시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똑같은 음식인데도 혼자 해서 먹을 때보다 친구와 함께 먹을 때가 맛이 더욱 좋았던 것.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만들 때면 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신중을 기하고 조리할 때도 몇 배의 정성을 쏟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친구, 연인을 위한 음식의 맛이 그때마다 다 다르다”며 웃었다.
그는 요리에 관심이 있다 보니 어느 순간 그릇에도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친언니가 살고 있는 미국 뉴욕에 잠시 다녀왔는데 그때도 대형 할인마트를 돌며 그릇을 여러 개 사왔다고.
“그릇 사는 것만큼은 아깝지가 않아요. 며칠 전에는 강남역 근처에서 싸고 예쁜 그릇 가게를 발견했는데 아직은 결혼 전이라 그런지 비싼 것보다는 예쁘고 실용적인 게 더 좋아요.”

요리 프로그램 진행 꿈꾸며 날마다 행복한 식탁 차리는 조미령

“‘주인공 하지 말라’는 정세호 PD 말씀 가슴에 새기고 허황된 꿈꾸지 않았어요”
MBC 공채 탤런트 24기인 조미령은 올해로 연기 경력 11년째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주로 강하고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조연이라는 타이틀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오직 나에게 맞는 역할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작품에 임했다고 자부하는 그는 신인 시절 그의 교육을 담당했던 정세호 PD 덕분에 허황된 꿈을 꾸지 않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을 때는 온 세상을 얻은 것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갔었어요. 눈뜨고 일어나면 바로 스타가 돼 있을 것 같은 기대에 부푼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런 저에게 고맙게도 찬물을 끼얹어주신 분이 바로 정세호 PD세요. 평소 저를 무척 아끼셨는데 어느날 조용히 부르시더니 ‘미령아, 너는 주인공 하지 마라’ 하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누구나 자기만의 기량이 있기 마련인데 스포트라이트 받지 못하는 주연을 맡을 바에는 주연을 능가하는 재치 있는 조연으로 오랫동안 연기를 하라는 말씀이셨죠. 괜한 헛꿈을 꾸다가는 연기자의 길도 포기하게 된다면서요. 그 말씀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즐거워한다면 배역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려 애쓰는 그이지만 4년 전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두 번 다시 연기를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모든 연예활동을 접었던 것. 당시 연예계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둡고 거친 면들이 그를 힘들게 했고, 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언제나 정체해 있는 것 같은 자기 자신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2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돌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그는 2003년 복귀를 했고, 지금은 그때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다시 시작하려니 신인 때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미니시리즈를 비롯해 아침드라마, 영화 출연, 오락 프로그램 진행까지 한꺼번에 많은 일을 시작했는데 한동안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려고 했는데 KBS ‘황금사과’에 출연하면서 휴식기가 조금 늦춰졌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부 활동을 시작해 대학에서도 연극을 전공한 그는 자신에게 있어 연기는 ‘운명’과도 같다고 말한다. 그만의 거창한 연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를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 앞으로도 오랫동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평생 업으로 여긴다는 것. 연기에 대한 집념이 강한 만큼 고집도 센 그는 한번 하고자 하는 일은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루는 성격이라고 한다.

요리 프로그램 진행 꿈꾸며 날마다 행복한 식탁 차리는 조미령

“나이 들수록 사람 만나기 쉽지 않지만 결혼 서두르고 싶어”
7남매 중 막내인 그는 요즘 들어 부쩍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얼마 전 아버지 칠순잔치 때 자신을 뺀 여섯 형제 모두가 배우자와 함께 부모님 앞에서 절하는 모습을 보고 혼자인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던 것. 평소에는 결혼 얘기를 잘 하지 않던 부모님도 그가 혼자 절을 하자 “빨리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조심스레 건네셨다고 한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결혼을 서두르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남자를 보는 조건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사람 만나는 게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돈과 명예 등 외적인 조건보다는 ‘나와 성격이 잘 맞는지, 입맛이 잘 맞는지, 생활습관은 비슷한지’ 등 결혼해 살면서 부딪치는 실질적인 부분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더욱 그렇다고. 그는 2년째 남자친구 없이 솔로로 지내고 있는데 요즘처럼 한 해가 새로 시작되는 시점에는 더욱 쓸쓸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놀다가 다들 돌아갔을 때, 그때가 가장 외로운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혼자 멍하니 방바닥에 앉아 있을 때도 많아요. 시끌벅적했던 순간은 다 사라지고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면 ‘운명의 상대가 내 앞에 나타났을 때 하늘에서 신호를 내려주면 좋겠다’는 내용의 대사가 나오는데 요즘 제 심정이 딱 그래요(웃음).”

요리 프로그램 진행 꿈꾸며 날마다 행복한 식탁 차리는 조미령

“아침밥 챙겨 먹는 것이 날씬함 유지하는 비결이에요”
조미령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멋쟁이지만 정작 본인은 겉치레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옷도 세련되게 입지 못해 친동생 같은 가수 황보에게 매번 핀잔을 듣는다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똑같은 디자인으로 색깔만 달리해서 여러 벌 살 정도인데, 평상시 가장 즐겨 입는 옷차림은 단연 청바지에 티셔츠. 그럼에도 그가 세련된 이미지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맡아온 배역 때문이다. 주로 부잣집 딸에 화려한 직업의 여성을 연기하다 보니 의상 역시 세련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그의 날씬한 몸매는 누가 봐도 부러움을 살 정도인데 규칙적으로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또한 그는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음식 조절은 특별히 하지 않는다. 대신 군것질을 일절 하지 않는데 촬영 중 많이 피곤할 때면 가끔씩 초콜릿이나 사탕을 먹으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고. 그는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이 날씬함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밥은 꼭 먹어요. 바쁠 때는 토스트에 우유를 먹기도 하는데 아침을 안 먹으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거든요. 아침을 먹어야 점심, 저녁 때도 폭식하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찌는 걸 방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날씬한 체질을 타고났지만 나이 들면서 ‘나잇살’이 늘어 고민이라는 그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요가에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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