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배우 이미연(35)이 첼리스트 김규식씨(35)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연예가에서는 두 사람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곧 결혼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두 사람이 이미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교제를 허락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추측은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미연은 지난 8월 중순 SBS ‘생방송 TV연예’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결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7년쯤에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마음이 바뀌었어요. 결혼에 대해서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빨리 (결혼을) 해서 예쁜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도 있는 반면 ‘과연 내가 (결혼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가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 번 이혼의 아픔을 겪은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전에는 남자 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요즘엔 저한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정말 잘 살고 싶은데…. 실패하면 안 되잖아요.”
김규식씨에 대해서는 “좋은 관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만난 지 7~8개월밖에 안됐다. 아직 결혼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혼설이 빨리 확산된 건 그만큼 제가 빨리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기를 바라는 분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그걸 가장 원하는 사람은 바로 저일 거예요. 나이도 있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연기를 하는 게 제일 행복해요. 그 어떤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말이 좋거든요.”
“일찍 연기생활 시작한 탓에 생활인으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아요”
연기와 결혼을 제외한 이미연의 요즘 최고 관심사는 재테크와 운동이라고 한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는데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는 바로 ‘건강’이라고.
“친구들이 몸에 좋다고 추천하는 건 다 해보죠(웃음). 전에는 아침에 촬영을 시작해서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 요즘엔 새벽 5시만 돼도 정신이 멍해져요. 뭘 촬영하는지 몰라 ‘감독님, 이게 뭐죠’라고 되묻기도 한다니까요.”
열여섯 살이던 87년 미스 롯데에 뽑혀 88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89년 영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등에 출연하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일찍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생활인으로서는 모자란 면이 많아요. 혼자 버스를 타본 적도, 지하철을 타본 적도 없고, 혼자 무언가를 한 기억이 없어요. 어느 부분에서는 굉장히 바보 같은 구석이 있고요.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평범한 학생으로 살고 싶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여행도 다니고 남자도 좀 자유롭게 만나면서.”
“남들은 배우라서 좋겠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많이 외로웠다. 이젠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이미연. 어떤 선택을 하든 그가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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