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 만들기, 온라인 쇼핑 때 스마트 멀티 결제 하기, 기저귀 회사에 샘플 요청하기…. 알뜰살뜰 짠테크를 실천하는 ‘작은 부자’ 고수들은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이웃이었다.
단지 그들이 달랐던 것은 현명한 돈 쓰기 습관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먼저 깨닫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실천해왔다는 점. 최근 온라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짠돌이 카페 고수들의 노하우를 담은 ‘1일 1짠 돈 습관’이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스스로를 ‘소금보다 더 짠 사람들’이라고 평하는 절약 고수들의 짠테크 비법을 살펴보았다.
없으면 손해 보는 카드
카드를 넋 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하지만 자타공인 금융 짠테크 고수라 자부하는 박알뜰 씨는 “세상에는 없으면 손해인 카드도 있다”고 말한다. ‘경차 유류구매 전용카드’가 그것. 박씨처럼 집에 경차 한 대만 있다면 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여느 신용카드처럼 타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 유류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데다 연회비까지 없다.
박씨가 강조하는 ‘없으면 손해’라는 또 하나의 카드는 ‘내일배움카드’. 실업 상태가 아닌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조건부 수급자, 여성 가장, 북한 이탈 주민, 고3 재학생 등에게 훈련비를 전액 지원하는 제도다. 재직 중에는 최대 5년 3백만원까지 원하는 교육을 수강할 수 있고, 카드 유효 기간 내 연회비 없이 사용 가능하다.
단, 발급 조건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에 발급 가능 여부를 문의할 것.
신용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하는 이들이 많다. 누구나 활용하는 방법이지만 박씨에겐 더 절약하는 노하우가 있다. 그의 교통비 절약법의 시작과 끝은 ‘철저한 계산’이다. 신용카드를 만들 때 한 달에 1만원까지 할인되는 것으로 발급한다. 이 카드를 사용하다가 1만원 할인을 다 채우면 5% 캐시백이 되는 다른 카드로 바꿔 쓴다. 박씨는 이런 방법으로 종전(8만~9만원)보다 한 달에 1만5천원 더 교통비를 절약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후 사용하지 않을 때 박씨는 카드사에 월할 계산(12개월로 나눠 계산하는 것)된 연회비 환급을 요청한다. 간혹 카드사 측에서 연회비 환급 대신 연회비 없는 카드를 재발급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자.
신용사회에서 신용등급은 곧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신용을 올리기 어렵다. 박씨가 강조하는 방법은 ‘카드 대금 연체하지 않기’와 ‘공공요금 성실 납부하기’다. 이동통신료나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도시가스료,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하지 않고 성실 납부한 내역을 신용평가사에 등록하면 신용점수 가산점을 최저 5점에서 최대 17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신용등급이 상향됐다면 대출받은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주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잊지 말고 신청하자.
식비 아끼는 비법
생활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식비. 다른 건 다 아껴도 먹는 건 잘 먹어야 하기에 식비 절약이 쉽지 않다. 살림 9단 고수 이알뜰 씨가 선택한 묘안은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 만들기’다. 예컨대 감자가 있다면 감자볶음, 감자조림, 감자전, 감자샐러드 등 반찬 여러 개를 만든다. 애호박 하나로 호박볶음도 하고 된장찌개에도 넣는 식. 이씨는 “이렇게 하면 1석 3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 살 필요 없이 미리 저렴하게 구매해둔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고 질리지도 않아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데다 가족들에게 건강한 집밥을 해줄 수 있다는 것.
이씨는 장 볼 때 남들이 잘 사지 않는 비인기 재료도 구매 리스트에 넣는 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돼지고기 살 때 삼겹살이나 목살 부위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씨는 앞다리살과 등뼈를 애용한다. 가격이 각각 100g당 1천원, 1kg당 3천원 미만으로 다른 부위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 더군다나 이들 부위의 장점은 멀티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 앞다리살은 간장이나 고추장 넣고 불고기를 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찌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등뼈 또한 감자탕은 물론 등뼈곰탕, 등뼈갈비찜까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이씨는 전단지 대신 대형 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 현황을 살펴본다. 앱스토어에서 특정 마트 이름을 검색하거나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QR 코드를 활용하면 앱 내려받기 끝. 이씨의 귀띔에 따르면 대형 마트 3사는 새로운 전단 광고를 목요일 새벽부터 금요일 아침 사이에 업데이트한다. 이때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이씨는 이런 방법으로 3인 가족 식비를 매달 20만원대에서 해결한다.
온라인 쇼핑 결제도 전략이 있다. 일명 ‘스마트 멀티 결제 방법’이다.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문화상품권과 카드, 쿠폰으로 세 번 할인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은 뒤 구입 가격에 맞춰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시중가보다 6~8% 저렴하게 신용카드로 구매한다. 그런 다음 컬쳐랜드 홈페이지에서 캐시로 교환 후 다시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쇼핑몰 캐시로 교환한다. 이제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물건을 결제할 차례. 각종 쿠폰으로 할인받고 쇼핑몰 캐시로 결제하면 계산 끝이다.
돈 들이지 않고 아이 키우는 법
어느덧 엄마가 된 신알뜰 씨. 태교 여행 갈 때 임산부로 등록해 KTX(한국고속철도) 특실을 일반실 가격으로 예약했다. 임신확인서나 임신진단서를 가지고 레츠코레일 홈페이지나 기차역에서 임산부 등록을 하면 된다. 신씨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출산축하금도 받았다. 지자체마다 혜택이 다르므로 한 언론사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출산축하금’ 사이트에서 출산축하금을 비롯해 국가지원금(양육수당·아동수당), 축하선물·서비스 정보 등을 확인해보자.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선 ‘나에게 맞는 서비스 찾기’로 정부 지원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육아용품은 실제 사용 기간이 짧아 더 비싸게 느껴진다. 신씨가 전수하는 알뜰 육아 노하우는 육아용품 박람회 활용. 아기용 로션부터 물티슈, 간식까지 각종 샘플을 두루 얻을 수 있어 한 번 다녀오면 한동안 잘 쓴다. 기저귀나 분유 회사 사이트에 가입해 샘플 제품을 요청하는 것도 잊지 말자. 아기에게 먹이던 분유가 맞지 않을 땐 남은 분유를 다른 회사에 보내면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
올해부터는 두 자녀 이상 가정도 다자녀 혜택을 받는다. 만 36개월 자녀 둘 이상일 때 여성가족부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우선 제공받을 수 있다. 수도요금을 비롯해 전기요금, 가스요금, 학원비, 병원비, 통신비, 주유비를 감면받는다. 셋째 자녀 출산 땐 주민센터에서 일괄 신청해준다. 단, 두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각 기관 홈페이지나 콜센터에 팩스 등으로 신청해야 한다.
‘국민연금 출산 크레딧’도 잊지 말고 신청하자. 2008년 1월 1일 이후 자녀 둘 이상 출산(입양)하는 경우 보험료 부담 없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 인정해준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늘어나 연금수급권을 앞당겨 확보할 수 있고 연금 액수도 증가(12개월 연장 시 월 2만5천원 증가)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단법인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출산장려 금융바우처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 영유아가 대상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홈페이지에서 금융바우처 쿠폰을 내려받아 가족관계 확인 서류, 친권자 신분증, 도장을 챙겨 IBK기업은행에 내점해 주택청약통장이나 영유아 대상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 1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발급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재개발 구역 이사비 받는 법
올가을 전세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사할 계획인 김알뜰 씨. 요즘 재개발 구역 전세 매물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세 계약 기간 만료되기 전 철거로 인해 이사하게 되면 이사비까지 야무지게 챙기는 게 이득이지 않겠냐는 게 김씨의 계산. 재개발 구역 주택 소유자는 재개발 사업 계획 시 책정되는 이주비를 받는다. 따라서 김씨처럼 임차 기간 중 재개발로 퇴거하는 경우라면 임대인으로부터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명목으로 실비 상당액의 이사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
김씨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을 되뇌며 재개발 구역 전세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을 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설명하지 않거나 “아직 먼 이야기”라며 말을 뱅뱅 돌리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씨는 “‘기간 내 퇴거 시 임대인이 이사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을 계약서 특약 사항에 기재하라”고 조언한다.
재개발 구역인데 공사가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김씨는 “재개발은 발품만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재개발 구역 주택을 소유하거나 임차할 땐 근처 부동산 중개소 수십 곳을 돌며 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사전 조사해야 한다는 얘기. 새 조합장이 선출됐거나 언론에 공사 소식이 뜬다는 것은 재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니 참고해야 한다.
또 김씨는 부동산 재테크 전략 핵심 포인트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라고 말한다. “특히나 신혼 첫 집을 구한다면 신축보다는 입지를 따지는 게 이득이 된다”는 게 김씨의 지론. 예컨대 평수가 작고 오래된 아파트라도 입지가 좋은 서울에 사는 것이 좋단다. 자산 형성의 토대가 되는 신혼집은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대출을 받아 가장 좋은 위치에 마련하는 것이 돈 버는 길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좋은 입지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출과 시세 차익을 이용해 좀 더 나은 지방으로 갈아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김씨는 “세종시처럼 초기 신도시를 주목하라”고 귀띔한다. 초기에는 분양 가격이 저렴하지만 인구가 매우 적고 시골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신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이 된다. 지방 신도시나 혁신도시를 잘 분석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하고 돈 버는 법
문알뜰 씨는 푼돈 모으기가 취미다. 설문 조사 응답하기, 이벤트 응모는 물론 앱을 통해 짧은 광고를 시청하고 퀴즈를 풀어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으로 지급받는 앱테크(앱+테크)까지 섭렵했다. 그런 문씨가 올해부터 ‘무(無)지출 데이’에 도전하고 있다. 예컨대 하루 동안 사적인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주일간 냉장고 파먹기, 한 달간 온라인 쇼핑 안 하기 등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문씨의 소감이다.
요즘 문씨는 탄소포인트 쌓기에 푹 빠졌다. 에너지 절약하고 돈으로 돌려받는 탄소포인트는 각 지자체가 실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대상 에너지 항목(전기·상수도·도시가스)별로 정산 시점으로부터 과거 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기준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 비율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달 전기·상수도·도시가스 요금이 적게 나온 덕분에 이번 달 탄소포인트 3만원이 쌓였다. 탄소포인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탄소포인트 쌓기에 도전하는 문씨는 이참에 그린카드(에코머니)도 발급받았다. 그린카드는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활동 시 경제적 혜택으로 돌려주는 포인트 리워드 서비스. 환경부와 서울시가 시중 금융기관과 제휴해 출시한 카드로, 신용카드·체크카드·멤버십카드 3종이 있다. 발급처는 NH농협은행·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DGB대구은행 총 네 곳. 포인트는 대중교통, 쇼핑, 학원 등 제휴 상품 서비스 이용 시 카드 실적 금액에 따라 적립된다. 연회비가 없는 것이 장점. 지자체 유명 관광지 입장료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베스트 드라이버’ 문씨는 남들과는 다른 자동차 유지비 절약 비법이 있다. 배터리는 인터넷으로 구입해 직접 교체하는데, 이때 폐배터리 반납 조건으로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한다. 자동차세 낼 때도 알뜰살뜰 전략을 구사한다. 신용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포인트로 전환해 자동차세를 내는 것이 핵심. 카드사 포인트로도 60만원까지 세금을 납부할 수 있어 상품권이 저렴할 때 구입해두면 여러모로 좋다. 유의할 점은 자동차세를 연납하면 10% 할인해주기 때문에 매년 1월 무조건 한꺼번에 내는 게 이득이다. 자동차세 낼 때 문씨가 가장 유의하는 부분이다.
기획 정혜연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뉴스1 디자인 김영화
단지 그들이 달랐던 것은 현명한 돈 쓰기 습관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먼저 깨닫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실천해왔다는 점. 최근 온라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짠돌이 카페 고수들의 노하우를 담은 ‘1일 1짠 돈 습관’이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스스로를 ‘소금보다 더 짠 사람들’이라고 평하는 절약 고수들의 짠테크 비법을 살펴보았다.
금융
없으면 손해 보는 카드
“멀티 신용카드로 교통비 절약은 기본 연회비 챙겨야 고수”
카드를 넋 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하지만 자타공인 금융 짠테크 고수라 자부하는 박알뜰 씨는 “세상에는 없으면 손해인 카드도 있다”고 말한다. ‘경차 유류구매 전용카드’가 그것. 박씨처럼 집에 경차 한 대만 있다면 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여느 신용카드처럼 타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 유류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데다 연회비까지 없다. 박씨가 강조하는 ‘없으면 손해’라는 또 하나의 카드는 ‘내일배움카드’. 실업 상태가 아닌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조건부 수급자, 여성 가장, 북한 이탈 주민, 고3 재학생 등에게 훈련비를 전액 지원하는 제도다. 재직 중에는 최대 5년 3백만원까지 원하는 교육을 수강할 수 있고, 카드 유효 기간 내 연회비 없이 사용 가능하다.
단, 발급 조건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에 발급 가능 여부를 문의할 것.
신용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하는 이들이 많다. 누구나 활용하는 방법이지만 박씨에겐 더 절약하는 노하우가 있다. 그의 교통비 절약법의 시작과 끝은 ‘철저한 계산’이다. 신용카드를 만들 때 한 달에 1만원까지 할인되는 것으로 발급한다. 이 카드를 사용하다가 1만원 할인을 다 채우면 5% 캐시백이 되는 다른 카드로 바꿔 쓴다. 박씨는 이런 방법으로 종전(8만~9만원)보다 한 달에 1만5천원 더 교통비를 절약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후 사용하지 않을 때 박씨는 카드사에 월할 계산(12개월로 나눠 계산하는 것)된 연회비 환급을 요청한다. 간혹 카드사 측에서 연회비 환급 대신 연회비 없는 카드를 재발급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자.
신용사회에서 신용등급은 곧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신용을 올리기 어렵다. 박씨가 강조하는 방법은 ‘카드 대금 연체하지 않기’와 ‘공공요금 성실 납부하기’다. 이동통신료나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도시가스료,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하지 않고 성실 납부한 내역을 신용평가사에 등록하면 신용점수 가산점을 최저 5점에서 최대 17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신용등급이 상향됐다면 대출받은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주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잊지 말고 신청하자.
생활비
식비 아끼는 비법
“비인기 재료 공략하면 3인 식비 20만원에 해결”
생활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식비. 다른 건 다 아껴도 먹는 건 잘 먹어야 하기에 식비 절약이 쉽지 않다. 살림 9단 고수 이알뜰 씨가 선택한 묘안은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요리 만들기’다. 예컨대 감자가 있다면 감자볶음, 감자조림, 감자전, 감자샐러드 등 반찬 여러 개를 만든다. 애호박 하나로 호박볶음도 하고 된장찌개에도 넣는 식. 이씨는 “이렇게 하면 1석 3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 살 필요 없이 미리 저렴하게 구매해둔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고 질리지도 않아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데다 가족들에게 건강한 집밥을 해줄 수 있다는 것. 이씨는 장 볼 때 남들이 잘 사지 않는 비인기 재료도 구매 리스트에 넣는 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돼지고기 살 때 삼겹살이나 목살 부위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씨는 앞다리살과 등뼈를 애용한다. 가격이 각각 100g당 1천원, 1kg당 3천원 미만으로 다른 부위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 더군다나 이들 부위의 장점은 멀티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 앞다리살은 간장이나 고추장 넣고 불고기를 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찌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등뼈 또한 감자탕은 물론 등뼈곰탕, 등뼈갈비찜까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이씨는 전단지 대신 대형 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 현황을 살펴본다. 앱스토어에서 특정 마트 이름을 검색하거나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QR 코드를 활용하면 앱 내려받기 끝. 이씨의 귀띔에 따르면 대형 마트 3사는 새로운 전단 광고를 목요일 새벽부터 금요일 아침 사이에 업데이트한다. 이때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이씨는 이런 방법으로 3인 가족 식비를 매달 20만원대에서 해결한다.
온라인 쇼핑 결제도 전략이 있다. 일명 ‘스마트 멀티 결제 방법’이다.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문화상품권과 카드, 쿠폰으로 세 번 할인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은 뒤 구입 가격에 맞춰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시중가보다 6~8% 저렴하게 신용카드로 구매한다. 그런 다음 컬쳐랜드 홈페이지에서 캐시로 교환 후 다시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쇼핑몰 캐시로 교환한다. 이제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물건을 결제할 차례. 각종 쿠폰으로 할인받고 쇼핑몰 캐시로 결제하면 계산 끝이다.
출산·육아비
돈 들이지 않고 아이 키우는 법
“육아박람회만 가도 육아용품 한가득 챙겨”
어느덧 엄마가 된 신알뜰 씨. 태교 여행 갈 때 임산부로 등록해 KTX(한국고속철도) 특실을 일반실 가격으로 예약했다. 임신확인서나 임신진단서를 가지고 레츠코레일 홈페이지나 기차역에서 임산부 등록을 하면 된다. 신씨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출산축하금도 받았다. 지자체마다 혜택이 다르므로 한 언론사가 운영하는 ‘우리동네 출산축하금’ 사이트에서 출산축하금을 비롯해 국가지원금(양육수당·아동수당), 축하선물·서비스 정보 등을 확인해보자.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선 ‘나에게 맞는 서비스 찾기’로 정부 지원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육아용품은 실제 사용 기간이 짧아 더 비싸게 느껴진다. 신씨가 전수하는 알뜰 육아 노하우는 육아용품 박람회 활용. 아기용 로션부터 물티슈, 간식까지 각종 샘플을 두루 얻을 수 있어 한 번 다녀오면 한동안 잘 쓴다. 기저귀나 분유 회사 사이트에 가입해 샘플 제품을 요청하는 것도 잊지 말자. 아기에게 먹이던 분유가 맞지 않을 땐 남은 분유를 다른 회사에 보내면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
올해부터는 두 자녀 이상 가정도 다자녀 혜택을 받는다. 만 36개월 자녀 둘 이상일 때 여성가족부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우선 제공받을 수 있다. 수도요금을 비롯해 전기요금, 가스요금, 학원비, 병원비, 통신비, 주유비를 감면받는다. 셋째 자녀 출산 땐 주민센터에서 일괄 신청해준다. 단, 두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각 기관 홈페이지나 콜센터에 팩스 등으로 신청해야 한다.
‘국민연금 출산 크레딧’도 잊지 말고 신청하자. 2008년 1월 1일 이후 자녀 둘 이상 출산(입양)하는 경우 보험료 부담 없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 인정해준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늘어나 연금수급권을 앞당겨 확보할 수 있고 연금 액수도 증가(12개월 연장 시 월 2만5천원 증가)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단법인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출산장려 금융바우처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 영유아가 대상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홈페이지에서 금융바우처 쿠폰을 내려받아 가족관계 확인 서류, 친권자 신분증, 도장을 챙겨 IBK기업은행에 내점해 주택청약통장이나 영유아 대상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 1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발급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부동산
재개발 구역 이사비 받는 법
“신혼 첫 집은 신축보다는 입지 따져야 이득”
올가을 전세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사할 계획인 김알뜰 씨. 요즘 재개발 구역 전세 매물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세 계약 기간 만료되기 전 철거로 인해 이사하게 되면 이사비까지 야무지게 챙기는 게 이득이지 않겠냐는 게 김씨의 계산. 재개발 구역 주택 소유자는 재개발 사업 계획 시 책정되는 이주비를 받는다. 따라서 김씨처럼 임차 기간 중 재개발로 퇴거하는 경우라면 임대인으로부터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명목으로 실비 상당액의 이사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 김씨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을 되뇌며 재개발 구역 전세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을 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설명하지 않거나 “아직 먼 이야기”라며 말을 뱅뱅 돌리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씨는 “‘기간 내 퇴거 시 임대인이 이사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을 계약서 특약 사항에 기재하라”고 조언한다.
재개발 구역인데 공사가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김씨는 “재개발은 발품만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재개발 구역 주택을 소유하거나 임차할 땐 근처 부동산 중개소 수십 곳을 돌며 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사전 조사해야 한다는 얘기. 새 조합장이 선출됐거나 언론에 공사 소식이 뜬다는 것은 재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니 참고해야 한다.
또 김씨는 부동산 재테크 전략 핵심 포인트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라고 말한다. “특히나 신혼 첫 집을 구한다면 신축보다는 입지를 따지는 게 이득이 된다”는 게 김씨의 지론. 예컨대 평수가 작고 오래된 아파트라도 입지가 좋은 서울에 사는 것이 좋단다. 자산 형성의 토대가 되는 신혼집은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대출을 받아 가장 좋은 위치에 마련하는 것이 돈 버는 길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좋은 입지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출과 시세 차익을 이용해 좀 더 나은 지방으로 갈아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김씨는 “세종시처럼 초기 신도시를 주목하라”고 귀띔한다. 초기에는 분양 가격이 저렴하지만 인구가 매우 적고 시골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신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이 된다. 지방 신도시나 혁신도시를 잘 분석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기타
에너지 절약하고 돈 버는 법
“무지출 데이 도전에 이어 탄소포인트 쌓기까지”
문알뜰 씨는 푼돈 모으기가 취미다. 설문 조사 응답하기, 이벤트 응모는 물론 앱을 통해 짧은 광고를 시청하고 퀴즈를 풀어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으로 지급받는 앱테크(앱+테크)까지 섭렵했다. 그런 문씨가 올해부터 ‘무(無)지출 데이’에 도전하고 있다. 예컨대 하루 동안 사적인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주일간 냉장고 파먹기, 한 달간 온라인 쇼핑 안 하기 등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문씨의 소감이다. 요즘 문씨는 탄소포인트 쌓기에 푹 빠졌다. 에너지 절약하고 돈으로 돌려받는 탄소포인트는 각 지자체가 실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대상 에너지 항목(전기·상수도·도시가스)별로 정산 시점으로부터 과거 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기준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 비율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달 전기·상수도·도시가스 요금이 적게 나온 덕분에 이번 달 탄소포인트 3만원이 쌓였다. 탄소포인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탄소포인트 쌓기에 도전하는 문씨는 이참에 그린카드(에코머니)도 발급받았다. 그린카드는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활동 시 경제적 혜택으로 돌려주는 포인트 리워드 서비스. 환경부와 서울시가 시중 금융기관과 제휴해 출시한 카드로, 신용카드·체크카드·멤버십카드 3종이 있다. 발급처는 NH농협은행·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DGB대구은행 총 네 곳. 포인트는 대중교통, 쇼핑, 학원 등 제휴 상품 서비스 이용 시 카드 실적 금액에 따라 적립된다. 연회비가 없는 것이 장점. 지자체 유명 관광지 입장료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베스트 드라이버’ 문씨는 남들과는 다른 자동차 유지비 절약 비법이 있다. 배터리는 인터넷으로 구입해 직접 교체하는데, 이때 폐배터리 반납 조건으로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한다. 자동차세 낼 때도 알뜰살뜰 전략을 구사한다. 신용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포인트로 전환해 자동차세를 내는 것이 핵심. 카드사 포인트로도 60만원까지 세금을 납부할 수 있어 상품권이 저렴할 때 구입해두면 여러모로 좋다. 유의할 점은 자동차세를 연납하면 10% 할인해주기 때문에 매년 1월 무조건 한꺼번에 내는 게 이득이다. 자동차세 낼 때 문씨가 가장 유의하는 부분이다.
기획 정혜연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뉴스1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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