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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도전

첫 솔로 앨범 내고 ‘홀로서기’ 선언한 손호영

“시련 딛고 다시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해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6.10.24 09:51:00

그룹 ‘god’의 멤버 손호영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중순 첫 솔로 앨범 ‘YES’를 발표하고 홀로 무대에 서고 있는 것. ‘god’ 시절의 영광을 뒤로한 채 그동안 겪은 남모르는 시련을 속사포처럼 쏟아놓는 그를 보니, 손호영의 매력은 역시 ‘솔직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섹시한 근육질의 몸매로 돌아온 그를 만나보자.
첫 솔로 앨범 내고 ‘홀로서기’ 선언한 손호영

지난 9월 중순 첫 솔로 앨범 ‘YES’를 발표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손호영(26). 그가 ‘미소년’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단단한 근육질 몸매와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가창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9월 초 새로운 소속사 루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솔로 활동을 앞두고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솔직히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에요.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는 빨리 좋은 음악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요.”
그는 그룹으로 활동할 때와 달리 모든 스케줄을 혼자 소화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혼자 져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지만, 자신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노래로 정면승부하겠다고 다짐한다. 팬들에게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욕심에 이번 앨범에 수록한 노래의 장르도 다양하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이게 손호영이야?’ 할 정도로 놀라면 좋겠어요. 그동안 미처 보여드리지 못했던 제 모습을 모두 다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7개월 동안 박선주 선생님한테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발성과 호흡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배웠어요. ‘god’로 활동할 때는 노래의 일부분만 소화하면 됐지만 이제부터는 노래 한 곡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첫 솔로 앨범 내고 ‘홀로서기’ 선언한 손호영

솔로 활동 전 개인적인 시련을 겪은 손호영은 언제나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팬들이 가장 고맙다고 말한다.


“노래로 정면승부하기 위해 발성 다시 배우고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그가 운동을 열심히 한 이유도 몸매를 만들기에 앞서 체력을 키우고 호흡 조절을 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미 3년 전부터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담배를 끊었고, 수영으로 폐활량을 늘려왔다고. 그의 근육질 몸매는 타이틀 곡 ‘YES’의 뮤직비디오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여가수 길건과 함께 바에서 섹시하게 춤을 추는 모습은 앨범 발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god’로 활동할 때도 운동을 쭉 해왔는데, 이번에는 좀 더 신경을 써서 몸을 만들었죠(웃음). 근육만 키운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도 함께 했어요. 많이 먹고 무거운 걸 들면 근육이 커지기 마련인데, 그러면 예쁜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일단 근육을 크게 만든 후 다이어트를 해서 좀 더 매끈하게 가다듬었죠. 닭가슴살과 야채, 해산물 등을 즐겨 먹었고,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되 모든 음식을 싱겁게 먹었어요.”
앨범작업에 앞서 몸을 먼저 추스르기로 마음먹은 그는 ‘god’ 활동을 마치자마자 무릎 연골 사이에 박힌 굳은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알레르기와 천식도 치료를 받았고, 치아도 교정 중이다. 콧속 염증도 치료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다음 기회로 미뤘다고 한다.
그의 솔로 활동은 ‘god’ 때부터 오랫동안 꿈꿔온 것이다. 그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 또한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 중인데, 곧 군입대를 앞둔 김태우는 그와 마찬가지로 솔로 가수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고, 데니안과 박준형은 연기자로 변신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계상 또한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연기자 선언을 했다.
“‘god’는 해체한 것이 아니라 잠시 활동을 중단한 것뿐이에요. 멤버 모두 ‘god’를 좋아하지만 펼치고 싶은 또 다른 꿈이 있기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거고, 언젠가는 ‘god’로 다시 뭉칠 거예요. 개인 활동을 하기 전 우리끼리 한 약속이 하나 있어요. 나이 들더라도 절대 망가지지 말고, 지금보다 훨씬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 ‘god’ 팬들을 위해 끝내주는 공연을 하자는 거죠.”
멤버들은 요즘도 번개 형식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8년 동안 함께 해온 추억, 고생담 등으로 웃음꽃을 피우다보면 서로가 피붙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멤버들 각자의 활동에 대해서도 서로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는데, 앨범 발표 전 그는 김태우로부터 “노래가 좋다”는 말을 듣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방황, ‘god’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었어요”
첫 솔로 앨범 내고 ‘홀로서기’ 선언한 손호영

자신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노래로 정면승부 하겠다고 다짐하는 손호영.


그에게 있어 이번 솔로 앨범은 ‘홀로서기’를 시도했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5월 자신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사건으로 가수활동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그 사건은 손호영의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이혼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새어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손호영이 미국 국적과 한국 국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가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그는 “내가 태어날 당시 부모님 모두 미국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한국 국적을 가질 수 없었으나 행정 착오로 인해 한동안 이중국적자로 등록돼 있었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정정신청을 내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한국인으로 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고 ‘god’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다시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현재 귀화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에요.”
그는 ‘god’를 만난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가출해 방황 하고 있을 무렵 ‘god’가 그의 인생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집을 나와 분식점 서빙부터 유흥업소 호객행위까지 하며 힘든 생활을 하던 그는 우연히 ‘god’ 멤버를 찾고 있던 데니안을 만나 멤버로 합류, 합숙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와의 갈등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비롯됐는데, 그는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다보니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사춘기 시절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어두운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합숙을 하면서도 아버지에게 연락 한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3년 만에 ‘god’ 1집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간 그는 그동안 마음에 쌓아두었던 얘기를 속 시원히 털어놓고 아버지와 화해를 할 수 있었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무조건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그때는 아버지가 마냥 무서웠고 벗어나고 싶었죠.”

“제 일을 이해해주고 살림 잘하는 현모양처가 이상형이에요”
‘god’는 지난 99년 1집 ‘어머님께’로 화려하게 데뷔해 지금까지 두꺼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고생스러운 시간도 많았다. ‘god’ 멤버가 구성된 뒤 곧바로 IMF가 터진 바람에 1년 간 각자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연습에 몰두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가수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박진영과 인연을 맺으면서 ‘god’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1집을 낼 때부터 한 번도 마음이 편안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녹음작업을 다 마쳤는데 홍수가 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적도 있고, 외부 사람들의 농간으로 멤버 간에 오해가 생겨 남남처럼 될 뻔한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서로를 믿고 보듬어줬기에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무수한 장애물이 나타나겠지만 그럴 때마다 ‘god’ 멤버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이겨낼 거에요. 요즘도 ‘god’ 앨범을 자주 듣는데, 신기하게도 한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부르며 활동했던 시절이 영화처럼 눈앞에 떠올라요. 그게 바로 노래의 힘인 것 같아요.”
그는 항간에 떠돌던 가수 옥주현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사적인 자리에서 만남을 자주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친한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한다. 그는 옥주현뿐 아니라 성유리, 이진, 송혜교, 조여정 등과도 친하게 지내는데, ‘god’와 함께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핑클’ 멤버들과는 나이대가 비슷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지금까지는 가수로서 자리 잡는 데 급급해 이성친구를 사귈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이상형은 자주 바뀌지만 우선, 깡마른 여자보다는 통통한 여자가 좋고 제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이면 좋겠어요. 살림도 잘하고 결혼생활을 현명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현모양처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제가 너무 애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죠?(웃음)”
솔로 가수로 자리를 잡은 뒤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손호영. 욕심이 많아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그는 “뭐든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변신을 할 때마다 팬들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길 바란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여성동아 2006년 10월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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