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U

“칭찬과 보상, 긍정이 아이를 망칠 수 있어요”

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올바른 칭찬과 꾸중

김명희 기자

2025. 08. 13

“잘한다” “넌 할 수 있어”처럼 아이를 북돋으려 한 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로부터 부모가 칭찬과 보상 같은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면 안 되는 이유를 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돈 들이지 않고 타인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때 ‘칭찬합시다’라는 구호가 유행했고, 잘못하거나 실수했을 때도 꾸중과 지적보다 격려로 감싸주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다. 칭찬과 보상,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긍정은 한국 부모들이 만병통치약처럼 즐겨 쓰는 양육의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세대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는 신간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에서 칭찬이 아이의 동기를 꺾고, 실패할 핑곗거리를 제공하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대 긍정심리센터 연구원을 지낸 김 교수는 수년간 ‘노력, 보상, 동기’등을 키워드로 아이의 심리 구조를 연구해왔다. 전작 ‘노력의 배신’에선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끝없는 노력 경쟁은 사회적 자원 낭비와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해 이미 한 차례 한국 부모들의 익숙한 믿음에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칭찬과 보상은 아이를 움직이기 위한 심리적 조작”

그는 “칭찬이 기대가 되는 순간 아이는 그 기대를 피하기 위해 실패의 조건, 즉 도망갈 구멍을 찾는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사랑하던 아이가 주위로부터 콩쿠르 입상 기대를 받게 되자 갑자기 “피아노가 싫어졌다. 학원에 그만 다니겠다”고 선언한다. 좋아하던 피아노를 포기함으로써 부담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아이는 다만 피아노가 싫어졌을 뿐 재능이 없는 건 아니라는 명분을 얻고, 부모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으면서 자신의 평판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불구화’ 현상이다. 실패 시 능력 부족을 인정하기 싫어 외부 요인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아이는 실패를 통한 성장의 기회 자체를 잃게 된다. 

사실 부모의 칭찬이 늘 순수한 것은 아니다. 어떤 면에선 고래가 더 열심히 춤추도록 미끼를 던져주는 것과 다름없다. 때문에 김 교수는 칭찬을 ‘심리적 조작’이라고 말한다. 듣는 순간 기분은 좋아질 수 있지만, 진실하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현실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 보상도 마찬가지다. 수학이나 독서를 순수한 흥미로 좋아하던 아이도 보상이라는 조건이 걸리기 시작하면 즐거움은 사라지고 목표만 남게 된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보상에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또 ‘무조건 할 수 있어’라는 비현실적 긍정은 아이로 하여금 현실을 외면하게 하고, 실패했을 때 더욱 큰 좌절을 맛보게 한다. 반면 자신의 한계와 장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아이야말로 진짜 강한 멘털을 지니게 되며, 그 출발점은 부모의 ‘정확한 피드백’이다.

김 교수는 부모가 칭찬과 보상의 유혹을 내려놓고 아이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단지 육아론에 그치지 않는다. 피드백을 꺼리는 조직문화, 지적을 두려워하는 사회 분위기, 리더의 책임 회피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는 작은 지적에도 쉽게 상처받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칭찬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전작 ‘노력의 배신’에 이어 ‘칭찬’까지, 대한민국 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2가지 키워드에 팩폭을 날리셨습니다. 이 두 키워드를 짚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노력의 배신’을 쓸 때는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노력하면 된다’는 믿음이 너무 강해서 실패 사례를 아예 보려 하지 않죠. ‘과연 그게 옳은가?’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이번 책에서는 ‘칭찬’이라는 도구가 정말 동기부여에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드러난 건, 우리가 믿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수학을 잘 못 하는데 엄마가 “잘했어”라고 칭찬해요.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의미죠. 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 반대예요. 칭찬을 받은 아이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머무르는 경향이 커요. 그런데도 사회가 칭찬 일변도로 흐르다 보니, 바른말을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서로 불편해지고 내적 동기도 점점 더 없어지는 악순환에 이르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자기 불구화’ 개념이 인상 깊었어요. 

아이는 피아노가 즐거워서 치는데, 부모와 선생님이 “콩쿠르에 나가서 상 받자”고 기대를 걸기 시작하죠. 아이는 자기가 입상할 수준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솔직히 말하면 부모나 선생님이 실망할 것 같으니, 결국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하죠. 좋아서 하던 일을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거예요. 기대가 과하면 아이는 그 기대를 꺾기 위해 스스로를 무너뜨립니다. 굉장히 슬픈 일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할 정도로 아이들이 평판에 신경을 쓴다는 점도 놀라운데요. 

초등학교 저학년만 돼도 사회적 평판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학교에 오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친구들과 비교해 자기 외모나 공부 수준도 잘 파악하고 있어요. ‘애들은 모를 거야’라는 건 어른들의 착각이에요. 오히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죠.

흔히 ‘서양은 칭찬, 동양은 꾸중의 문화’라고 하는데 어떤 것이 성장에 더 도움이 되나요.  

20년간 한국,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실험을 해봤어요. 결론은 단순합니다. 잘하면 “잘했다”, 못하면 “못했다”는 사실 그대로의 피드백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문제는 요즘 시대엔 ‘못했다’는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는 거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그 ‘불편한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진짜 성장이 가능합니다.

칭찬 중에서도 특히 해서는 안 되는 칭찬이 있나요.

결과만 칭찬하는 것은 정말 안 좋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결과만 내면 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과정 칭찬은 덜 나쁘긴 하지만, 사실 그마저도 ‘더 열심히 하라’는 조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도한 칭찬과 꾸중보다 차라리 아무 말 하지 않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잘못 지적하지 않으면 ‘괜찮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이 있다면요.

2가지가 특히 뚜렷해요. 첫째는 멘털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아주 부드럽게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도 상처를 크게 받아요. 예전 세대들 같으면 그냥 흘려들었을 말을 못 견디는 거죠. 어릴 때부터 칭찬과 긍정의 메시지만 듣다 보니, 작은 지적도 버거워하는 겁니다. 둘째는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자기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잘 인식하지 못해요. 그러니 준비나 보완도 어렵고, 그게 다시 멘털을 더 약하게 만들죠. 재미있는 건, 연구를 보면 자기 단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아이들이 멘털도 훨씬 건강해요. 긍정적으로 포장만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훨씬 단단하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칭찬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피드백을 회피하는 문화도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괜히 말했다가 관계만 나빠지고 효과도 없으니 차라리 안 하는 거죠. 제가 만난 한 교장 선생님은 학생의 문제 행동을 부모에게 이야기했다가 ‘아이를 정신병자 취급한 사람’이란 비난을 받고는 다시는 바른말을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교사도, 교감도, 친구들 모두 그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아요. 직장에서도 직원이 문제가 있는데 아무런 피드백을 주지 않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잘라버리는 거예요. 같이 성장하자는 문화가 아니라 그냥 ‘포기’하는 문화가 된 거죠.

그렇다면 이런 문제의 해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리더나 교육자 같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더라도 반드시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라고 직위가 주어진 거니까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 쓰지 말고 총대를 메야 해요. 둘째,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바른말을 해야 합니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해야죠. 듣는 사람이 ‘이 사람은 날 진짜로 아껴서 이런 말을 하는구나’라고 느끼면, 기분은 나빠도 결국 받아들여요. 말하지 않는 것은 관심이나 사랑이 아니라, 단지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일 뿐입니다.

지적을 해도 달라지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죠(웃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로서는 ‘부모님이 별말 없는 걸 보니 이렇게 해도 괜찮은가 보네’라고 잘못 해석하게 되죠.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해도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 그 자체가 아주 중요해요. 말을 듣느냐 마느냐는 아이의 몫이지만, 어른이 어떤 기준과 가치를 갖고 있는지 전달되는 순간 그 말은 머릿속에 남아요. 행동은 안 바뀌더라도 ‘엄마가 이건 옳지 않다고 했지’ ‘선생님은 이걸 중요하게 여겼지’라는 메시지가 쌓이면서 그 아이의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게 되죠. ‘어차피 안 들을 텐데 뭐 하러 말하나’라고 포기하는 건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에 동의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어요.

지적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앞에 “너는 이런 부분은 좋은데 이런 부분은 좀 고치면 좋겠다”라고 말해주면 좋은 내용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건 일종의 방어적 커뮤니케이션이죠. 지적을 부드럽게 전달하려는 의도인데, 듣는 사람은 앞부분 칭찬만 기억해요. 그게 반복되면 ‘칭찬하는 걸 보니 뒤에 싫은 소리를 하겠군’이라고 눈치채고,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돌려 말하기보다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피드백은 진심 담아, 구체적으로 해야 효과적

상대에게 피드백을 잘 주는 노하우가 궁금한데요.  

수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진실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피드백의 효과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확하고 현실적인 조언이라도, 듣는 사람이 ‘이건 나를 위하는 말이구나’라고 느끼지 못하면 효과가 없어요. 예를 들어 ‘좀 똑바로 해’처럼 막연하게 지적하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상처만 남기고,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감을 잡기 어렵죠. 반면 ‘이 부분은 이렇게 바꿔보면 더 좋아질 것 같아’처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말은 진심이 느껴지고,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지나친 긍정도 아이 양육엔 좋지 않다고요.

‘할 수 있어’라는 태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실은 그게 현실을 외면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어요. 아무런 준비 없이 ‘난 잘할 거야’라고 맹신하게 되면, 실패했을 때 더 크게 좌절하죠.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일수록 추락할 때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까지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아이가 정신적으로 가장 강한 아이입니다.

“보상이 아이의 즐거움을 뺏을 수 있다”는 대목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보상도 잘만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지 않나요.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이미 우리 사회는 보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죠.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이라는 보상이, 직장에서는 월급·인센티브·승진 같은 보상이 존재하니까요. 결국 우리는 ‘보상을 위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들도 공부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고, 직장인도 일 자체보다 보상을 위해 일하죠. 이게 삶을 굉장히 힘들게 만듭니다. 처음엔 재밌어서 하던 일도 결국은 보상만 바라보며 참고 버티는 식이 되니까 일상이 힘들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보상이 효과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처음부터 동기가 없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가 있어요. 이런 경우엔 어차피 자발적인 동기가 없기 때문에 보상으로 시작해볼 수 있어요. 억지로라도 하다 보면 나중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상 때문에 시작했지만 좋아하게 되는’ 경우죠. 둘째는 정해진 기한 안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이 있을 때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많죠. 다들 하기 싫어하지만 일정 내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럴 때 보상을 걸어서 동기부여를 하는 게 유효할 수 있어요. 단, 이건 짧고 명확한 기간에 한정됩니다. 장기적이거나 원래 흥미 있는 일에 보상을 붙이면 오히려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부모에게는 칭찬과 보상은 당근과 같은 양육 수단인데, 그게 문제라면 무엇으로 아이를 대해야 할까요.

칭찬과 보상은 사실 일종의 심리적 조작입니다. 아이가 원래는 내적인 동기로 행동하던 것도 칭찬을 통해 외적 동기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칭찬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도 이런 메커니즘에서 나옵니다. 많은 아이가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공부한다”고 답할 정도로,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을 위한 동기부여에 갇혀 있습니다. 대학생이 돼서야 처음으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지만, 그때까지 선택 경험이 없어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결국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들어가 돈 벌고 집 사고’ 같은 정해진 길만 따르다 보면 인생에서 재미와 자율성이 사라지게 되죠. 때문에 부모가 조작을 멈추고,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탐색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뜻대로 자녀가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아이의 자율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입니다. 여유 있는 가정일수록 이걸 잘하죠. 그런 점에서 공교육이 좀 더 역할을 해주면 좋겠어요. 

우리는 오래도록 칭찬을 무해하고 따뜻한 것으로 여겨왔다. 기분 좋은 말 한마디가 아이를 순간 우쭐하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말이 아이의 현실을 제대로 비추고 있는가다. 불편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피드백이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현실을 살아갈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김영훈 교수의 조언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김영훈교수 #칭찬 #자녀교육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지호영 기자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