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2023 S/S 오트쿠튀르 쇼에서 클로징 모델이 된 신현지.
쇼 퍼레이드는 한국 모델 신현지(27)가 마무리했다. 그는 이어지는 모델 퍼레이드의 끝 순서로 등장해, 금색 자수가 놓인 드레스를 입고 무대를 홀로 걸으며 쇼가 끝났음을 알렸다. 세계적인 모델이 서는 샤넬의 클로징 무대를 아시아 모델이 단독으로 장식한 건 그가 처음이다.
‘도수코 4’ 이후 해외 활동
2022년 11월 26일 신현지는 ‘2022 멜론뮤직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했다.
신현지는 2013년 온스타일 서바이벌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도수코) 4’에서 우승하며 모델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후 국내 패션계와 연예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보통의 출연자들과 달리 그는 우승 직후 해외 무대를 택했다. 방송 출연 전부터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인 IMG 호주 지사와 이미 계약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엄마의 권유로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하면서 모델 일에 눈을 떴다. 신현지는 소속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Gost TV’ 인터뷰 영상에서 “어머니는 내가 외모를 가꿀 줄도 알고 걸음걸이나 자세도 좋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모델 아카데미에 보냈다”며 “뜻하지 않게 내가 너무나도 흥미를 가지는 바람에 모델의 길로 빠지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도수코 4’ 출연은 해외 진출을 앞둔 상황에 비자 발급 문제가 생기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이루어졌다. 이번에도 어머니의 권유가 있었다. 그는 영상에서 “‘네가 잃을 것도 없고 나이도 어린데 그냥 도전이나 해봐라’ 하는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마감 2분 전, ‘도수코 4’에 극적으로 접수했다”고 회상했다. 신현지는 ‘도수코’ 파이널 미션인 ‘W 매거진’ 커버 촬영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냈는데, 이 커버 사진은 지금까지 ‘도수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사진 중 하나로 꼽힌다. ‘도수코 4’ 출연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방송과 광고 등 수많은 러브 콜이 그에게 몰려왔지만, 예정대로 IMG와 손잡고 호주와 국내에서 모델 활동을 하다 2016 S/S 시즌 뉴욕패션위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첫 샤넬 컬렉션 무대는 2016 F/W 쇼였으며, 이후 2019 S/S 캠페인, 2019 프리폴 컬렉션 등에 참여했다. 그는 샤넬 컬렉션 이외에도 샤넬, 펜디, 캘빈클라인, 막스마라 등 다수 브랜드의 월드 와이드 캠페인에 발탁되어 활동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그는 2019년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models.com)이 꼽은 ’톱 모델 50‘에 올랐고, 2022년 7월에는 모델 최소라와 수주에 이어 우리나라 모델로는 역대 세 번째로 모델스닷컴 ’인더스트리 아이콘‘ 랭킹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현지가 데뷔 이후 계속 승승장구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계속 잘 된 줄 아는데 중간에 안 된 시즌이 몇 번 있었다”고 밝혔다. 신현지는 공황장애를 겪으며 한때 몸무게가 13kg이나 빠진 적이 있다. 그는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그럴 수 있어’ 하면서 지나가면 까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그런 말들이 속으로 하나둘 쌓이면서 독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 일할 때도 ‘그런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처해야겠구나’ 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공황장애를 겪었던 때가 2018 F/W 시즌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신현지는 그 시즌에만 샤넬, 루이비통, 발렌티노 등 총 42개 쇼에 오르며 모델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가장 어두운 순간을 가장 빛나는 시간으로 만들어내며 지금의 자리에 섰다.
블랙핑크 제니, 송혜교의 ‘절친’
송혜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특히 신현지의 모델 생활이 2021년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을 통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방송에서 톱 모델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나 멘털 관리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패션쇼 당일 아침 부기를 빼기 위해 종아리에 요가 링을 낀 채 스쾃 100개를 하고, 저염 식단 유지 등 서양인들과의 체형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블랙핑크 제니와 신현지.
두 사람은 SNS나 브이로그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제니는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 브이로그를 통해 신현지와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영상에는 제니가 “우리는 파리에서만 보는 것 같다. 그래도 매번 이렇게 쇼에서 보는 게 어디냐”고 말하며 신현지를 반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시즌에도 신현지는 1월 27일 자신의 SNS에 제니와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을 올리고 ‘파리의 연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송혜교와는 15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뉴욕 패션쇼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식사하며 절친한 언니, 동생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지는 송혜교의 개인 SNS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최근 송혜교의 ‘My last paris trip’이라는 게시물에 신현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어 신현지는 송혜교가 올린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 언니 예쁘지?” “옆에서 봐도 예쁘지?”라는 글을 남겨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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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출처 샤넬홈페이지 제니유튜브채널 송혜교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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