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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코스피 조정 오더라도 2년 내 7500 갈 것, 반도체‧로봇‧지주사 섹터 주목”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의 불장 대응 전략

김명희 기자

2026. 02. 27

추가 매수와 수익 실현 사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 ‘주식 일타’ 이권희 대표의 조언을 들었다.



코스피 지수가 5600선을 돌파했다. 한편에선 ‘돈 복사’라는 말이 나오지만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흔들리는 변동성,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와 금리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증시를 둘러싼 ‘AI 버블론’ 논쟁까지 겹치며 투자 난도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할까, 수익을 실현하고 한발 물러서야 할까.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향후 시장에 대해 “반도체 이후에는 한 축에서 로봇이라는 미래 성장 스토리가, 다른 한 축에서는 지주사 가치 정상화라는 회복 스토리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이권희 대표는 한때 학원가 ‘일타강사’를 꿈꿨지만, 30대 초반 금융시장으로 진로를 틀었다. 이후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팀장과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스마트PB센터 부장을 지내며 자산가와 개인 투자자들을 두루 만났다. 메리츠증권 재직 시절에는 ‘주식투자 532법칙으로 손실계좌 복구하기’를 펴내 투자 교육을 진행했고,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던 시기에는 반도체를 주도 섹터로 지목하며 ‘5000시대’를 전망해 주목받았다. 그는 현대자동차 주가가 20만 원대에 머물던 때부터 테슬라와 유사한 사업 구조 대비 저평가를 강조했고,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현장을 직접 찾은 뒤 “현대차 주식은 무조건 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로보틱스 사업 기대감이 두드러지며 주가는 급등했고, 그의 분석은 시장의 화두가 됐다. 역사 과목 일타강사 대신 논리적인 분석과 설명으로 ‘주식 일타’로 자리 잡은 이권희 대표. 거시 흐름과 산업 구조의 변화를 연결해 읽어내는 그의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반도체, 목표가에 매몰되지 말고 꺾일 때까지 홀딩

현대차 주가가 급등 후 현재 조정 국면이다. 지금이라도 수익 실현을 해야 할까.

10년을 보유하다가 이제 파는 분들이 있는데 안타깝다. 2028년 로봇 생산이 본격화되면 현대차는 자동차 기업이 아닌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될 것이다. 현재 현대차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고작 1.1배, PER(주가수익비율)은 12배 수준이다. 테슬라의 PER이 200을 넘는데, 현대차가 테슬라의 5분의 1만 평가받아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KB증권 등에서 목표가를 80만 원까지 올린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아쉬운 건 아직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를 자동차 섹터로 분류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간 뒤, 로봇 기업으로 인식이 바뀌는 순간 수급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코스피가 순식간에 5000을 넘어섰다. 일각의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이 가능한가.

JP모건에서는 코스피 목표가를 6000에서 7500까지 상향 조정했다. 1만 포인트가 꿈이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지금 장을 보면 조선, 방산, 원전 등 ‘제조업 허리’가 단단해진 상태에서 반도체가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시장을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상법 개정과 정책 드라이브로 바뀌고 있다. 롯데지주 같은 회사는 청산 가치 대비 60%나 할인된 0.4배에 거래된다. 이런 기업들이 1배로만 정상화돼도 지수는 레벨 업된다. 우리나라 PBR은 1.45배 수준인데, 태국(2.2배)이나 일본(1.6~1.7배), 미국(4.4배)에 비하면 아직 많이 낮다. 지수는 6000포인트를 갈지 아니면 다시 빠져 4000포인트를 갈지 모르겠지만, 2년 내에 7500포인트는 한 번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도체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이 무섭게 상승했다. 언제까지 홀딩해야 하나.

지금 반도체 시장은 전문가들도 처음 겪어보는 영역이다.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주 단위로 3~10%씩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어디가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금광’을 누가 먼저 캐든 상관없이 곡괭이와 청바지(반도체)를 파는 우리 기업들은 노다지가 쏟아진 셈이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끌고 가도 된다고 본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4월과 7월 실적 발표 때 시장 가이던스를 뛰어넘는지 확인하는 ‘숙제 검사’를 잘해야 한다. 가이던스보다 많이 벌면 더 갈 수 있다. 목표가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꺾일 때까지 들고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반도체 다음으로 시장을 주도할 ‘넥스트 섹터’는 어디인가.

로봇과 지주사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봇은 AI 산업의 최종 단계, 이른바 ‘끝판왕’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지금은 AI를 통해 텍스트를 입력하고 화면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능을 가진 기계가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게 된다. 사람의 판단과 학습 능력을 탑재한 로봇이 산업 현장과 일상에 투입되는 시점이 오면, 로봇 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실적이나 수익성보다 ‘꿈’과 기대감만으로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형성된 종목들도 적지 않다. 반면 실제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자본력과 글로벌 생산 기반을 통해 로봇 사업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양상이다. 현대차처럼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실제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축은 지주사다. 지주사는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주도주는 아니지만, 제도 변화와 맞물려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 최근 상법 개정 이슈와 함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기업 총수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신호를 보낸 상황이며, 이는 다른 상장 지주사들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지난 2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5600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지난 2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5600을 돌파했다. 

바이오 섹터는 ETF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

바이오 섹터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바이오는 매력적이지만 기술 이해도가 중요하고, 임상 단계·계약 구조·시장성 등을 분석해야 하기에 진입 장벽이 높다. ‘바이오’를 하나로 묶어서 보면 안 된다. 신약 하나에 모든 걸 거는 실험실 기반의 바이오테크와 복제약이나 위탁생산 모델은 완전히 다르다. 과거 신라젠이나 헬릭스미스 사례처럼 단일 신약 개발에 성공 기대가 몰리면 주가가 급등하지만, 임상 실패 시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제약사에 가깝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설비 기반의 위탁생산 기업으로서 상대적으로 사업 구조가 명확하다. 개인 투자자라면 하나의 기술을 여러 제약사에 이전해 로열티를 받는 플랫폼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이들 역시 성과가 나오기까지 수년간 긴 조정과 변동성을 겪는다. 개별 종목 분석이 어렵다면 바이오 ETF를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상위 종목을 분산 편입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이유는.

‘AI 버블론’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는데, 과연 이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진 것이다. 과거 닷컴 버블 경험이 있는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또 다른 버블 아니냐”는 경계심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10여 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익숙해져 있다. 플랫폼 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높은 수익을 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구축, AI 반도체 확보 등 막대한 자본 지출이 필요해지면서 “이렇게 투자하면 주주에게 돌아올 몫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다만 시장은 점차 변하고 있다. 메타가 AI 투자 이후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구글 역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시장이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투자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신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결국 AI 버블 논쟁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실제 수익 창출이 확인될수록 의구심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는 학습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단기 변동성은 ‘버블이냐 아니냐’는 논쟁에서 비롯되지만, 큰 흐름은 AI 인프라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있다고 본다. 

최근 증권사 가이던스보다 주가가 많이 오르고 가이던스가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공식에 따라 기업을 평가해왔다. 특히 반도체처럼 사이클 산업은 역사적 평균과 밸류에이션 지표(PBR 등)를 기준으로 고평가와 저평가를 판단해왔다. 예를 들어 PBR 2배 이상이면 고평가, 1배 이하면 저평가라는 식의 기준이 반복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커지고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이러한 공식이 통하지 않는 강한 추세장이 전개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PBR이 6배를 넘고 삼성전자 역시 과거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가는 등 기존 잣대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또 코스피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단기 매매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더 강한 추세장이 나타나고 있어 기존 경험이 잘 맞지 않는다. 10~20년 경력자들에게도 처음 겪는 장세인 만큼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시장에서는 잦은 단기 매매에 집착하기보다 추세를 인정하고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엇박자가 났을 때 무리하게 매매를 반복하면 지수는 오르는데 수익은 제자리일 수 있다. 

학생부터 군인, 청년까지 많은 사람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러다가 시장이 급락하면 온 국민이 물리는 게 아닐지 걱정되는데.  

시장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부동산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했지만 중간중간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다만 부동산은 실시간 가격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덜 불안할 뿐이다. 주식은 분초 단위로 가격을 볼 수 있어 공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주가는 항상 오를 수만은 없으며, 10~20% 조정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락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다. 개별 기업의 문제인지, 수급 요인인지, 아니면 2008년 금융위기나 코로나와 같은 매크로 위기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단순 수급 조정이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경제 흐름과 산업 구조를 공부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불안하다면 일부 이익을 실현해 현금을 20~30% 정도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금이 있으면 하락 시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기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다. 모든 자금을 한 번에 투입하는 ‘올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매수와 매도 모두 분할로 접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의 목적도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손실 최소화에 있다. 한 종목에 집중해 크게 수익을 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것을 정확히 맞히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산과 시점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시장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단기 변동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현금 비중과 분할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20~30%는 항상 현금으로 보유할 것

대한민국 가장 부촌인 서울 강남의 도곡금융팀장을 지냈는데, 부자들의 투자 원칙을 설명한다면.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은 부동산에 집중하고,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주식에 집중한다. 잘 모르는 영역에서 무리하게 수익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투자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기업의 본질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믿고 들어갔다면, 단기 등락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실제로 80대 고객 한 분은 하이닉스를 8만~9만 원대에 매수해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중간에 수많은 조정과 변동성이 있었지만, 기업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시간에 쫓기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은 만기가 없는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안에 수익을 내야 할 것처럼 조급해한다. 조금만 하락해도 불안해 손절하고, 그러다 반등하면 다시 추격 매수하는 식으로 엇박자를 반복한다. 과거 셀트리온이 단기 급락 후 급등했던 사례처럼 시장에는 변동성이 큰 구간이 존재하는데, 조급함은 결국 이런 흐름에 휘둘리게 만든다. 주식은 만기가 없다. 그 회사 주식을 산 ‘이유’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시장의 소음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변동성 장세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잔파도에 휩쓸리지 않길 바란다. 최근처럼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반복되고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급등락이 나오는 장에서는 전문가들조차 정신없이 대응한다. 이런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가 단기 흐름에 일희일비하면 결국 체력만 소진하게 된다. 중요한 건 시장의 소음이 아니라, 우리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됐는지 여부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흔들림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주가가 오를 때 안심하고, 빨간불이 켜지면 뒤늦게 따라붙는다. 그러나 합리적인 소비를 떠올려보면 답은 반대다. 같은 제품이라면 100만 원보다 80만 원에 사는 것이 맞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사고 싶은 좋은 기업 주식이 있다면, 시장 변동성으로 가격이 내려왔을 때가 ‘바겐세일’ 구간이다. 올라갈 때 살지, 빠질 때 팔지 고민하지 말고 빠질 때 살지, 오를 때 일부 이익을 실현할지를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매수와 매도는 모두 분할로 접근하고, ‘올인’은 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 확률을 높인다. 지나치게 부지런할 필요도 없다. 매시간 시세창을 들여다보면 감정이 앞서기 쉽다. 변동성 장세일수록 큰 흐름을 믿고, 자신이 세운 투자 논리를 점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성전자 #현대차 #주식투자 #이권희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기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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