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SUE

삼성 오너 일가 자산 70조, 이재용‧홍라희‧이부진 세계 500대 부자 진입 

김명희 기자

2026. 02. 27

삼성전자 주식이 ‘왕의 귀환’을 알린 가운데, 삼성 오너 일가 3인이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세계 5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밸류업 기대감을 축으로 가파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 자산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가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컬렉션 해외 전시를 통해 한국 문화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회복세,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시장에서의 기술력 확보 기대와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에는 장중 18만44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주가 랠리는 고스란히 오너 일가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가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빌리어네어즈 인덱스’에 따르면 2월 13일(현지 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개인 주식 평가액은 241억 달러(약 34조8000억 원)로, 세계 107위에 랭크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1.65%)를 비롯해 삼성물산(20.82%), 삼성생명(10.44%), 삼성SDS(9.2%), 삼성E&A(1.54%) 등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을 이루는 7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잠시 내줬던 ‘국내 주식 부자 1위’ 자리도 다시 탈환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주식 평가액 12조5000억 원으로 427위에 이름을 올렸고,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약 12조 원으로 449위를 기록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포함하면 삼성 오너 일가 4인의 합산 자산 규모는 70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 가치가 크게 불어난 가운데,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어져온 상속세 납부 절차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삼성 일가는 2020년 10월 이 회장 별세 이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 약 19조 원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총 26조 원 규모의 재산을 상속받았고, 이에 따라 약 12조 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2021년부터 연부연납제도를 통해 5년간 6회 분할 납부가 진행됐으며, 오는 4월 마지막 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법고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법고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건희 컬렉션’ 갈라에 온 가족 참석, 결속력 보여줘 

상속세 부담은 홍라희 명예관장 약 3조1000억 원, 이재용 회장 2조9000억 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 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그간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왔다. 특히 홍 명예관장의 경우 최종 납부를 앞두고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서며 삼성전자 지분율이 1.23%까지 낮아졌지만, 시장에서는 상속세 완납을 통한 경영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지분 매각 없이, 무보수 경영 기조 속에서도 배당금과 신용대출만으로 상속세를 감당하며 경영권 안정에 방점을 찍어왔다. 상속세 완납은 세무 절차 마무리를 넘어, 그동안 삼성의 발목을 잡아온 거버넌스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해소되는 분기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향후 삼성의 미래성장동력 투자가 보다 유연해질 수 있는 재무적·심리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 오너 일가는 이건희 컬렉션을 매개로 한 ‘문화 외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 폐막 갈라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부부가 참석해 외빈들을 맞았다.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총 6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 경이로운 컬렉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언론과 미술계는 이번 전시를 단순한 개인 수집품 공개를 넘어 한 국가의 문화적 자긍심을 복원한 ‘공공적 문화유산’으로 조명했다. 갈라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주요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재용 회장은 축사를 통해 “6·25전쟁 등 숱한 고난 속에서도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신념이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이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컬렉션의 폭을 넓히며 기증의 토대를 다졌다”고 밝혔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옅은 브라운 컬러의 한복에 우아한 두루마기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고, 이부진 사장은 최근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으로 화제를 모은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전시 관람 후 이어진 갈라 디너에서는 성악가 조수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워싱턴 전시는 2월 1일 막을 내렸으며, 이후 시카고와 영국 런던으로 순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재계는 상속세라는 중대한 고비를 넘긴 삼성이 주가 상승으로 확보한 재무적 여력과 거버넌스 안정성을 바탕으로 향후 어떤 경영 전략과 사회적 책임 행보를 구체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이부진 #홍라희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출처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