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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INTERVIEW

1월의 男子

기획·심예빈 프리랜서 | 사진·양해성(팻캣스튜디오)

2015. 01. 09

드라마 ‘미생’에서 ‘안영이를 괴롭히던 남자’, ‘사랑만 할래’의 귀여운 남편으로 얼굴을 알리며 세상의 중심을 향해 가는 라이징 스타 윤종훈이 보여주는 요즘 ‘대세남’ 스타일.

1월의 男子
일명 ‘돗파’라 일컬어지는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 사람, 우리 동네 오빠였음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트레이닝 웨어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걸어도 괜찮고, 놓칠 뻔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기다려줄 것 같기도 하고, 살림살이 한가득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귀가하다 마주치면 나의 짐을 말없이 들어주는 그런 사람일 것 같았다. 사심 가득한 촬영이 될 것 같은 예감.

그는 이제 막 tvN 드라마 ‘미생’의 열풍을 타고 ‘아, 그 안영이 괴롭히던 나쁜 놈?’ 정도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필모그래피가 간단치 않다. 대하드라마와 일일극, 영화, 연극, 심지어 CF와 뮤직비디오까지 섭렵해, 나름 잘나간다. ‘응답하라 1994’의 훈남 과대 오빠도 윤종훈(31)이었고, ‘몬스타’의 영악한 고등학생도, ‘응급남녀’에서 클라라와 ‘썸’을 만들던 발랄한 인턴도,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의 로맨틱한 남편도 모두 윤종훈이었다. 그래서 요즘 대세남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주는 패션 화보의 콘셉트가 정해졌다. 적임자임을 증명하듯 옷에 맞춰 얼굴 표정과 포즈를 바꾸는 그를 보고 있자니 연극 한 편을 감상하고 있는 듯하다. 연예계에 데뷔한 지 5년,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채 2년이 안 됐다던데 이렇게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을 듯했다. 연기를 전공했는지 물었더니 무려, 문학을 공부했단다! 그것도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중도 하차했다고. 고민 많았을 선택 뒤에 배우로서 필요한 덕목을 가꾸기 위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 있었을 거란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만만하게 생긴 얼굴이라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어쩌면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적일 수 있겠다는 걱정도 가끔 해요. 어쩌면 배우 윤종훈을 확실히 각인시킬 ‘한 방’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러니 다음 작품 선택에 신중해질 수밖에요. 일단 조용히, 열심히, 성실하게 연기에 임해야죠. 그러다 보면 천생 배우라 인정받는 날이 오겠죠?”

1월의 男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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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男子
디자인·최정미



어시스트·최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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