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은 자주 거울을 들여다본다.
특히 화보 촬영 현장에선 더하다. 그녀는 달랐다. 스타일링을 마치고는 거울을 한번 쓱 보더니 이내 깊은 눈으로 카메라만 응시한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4월의 장미 사이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배우 서지혜다.
깊은 눈에 오똑한 콧날, 긴 팔다리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바비 인형이다. 배우 서지혜(32)를 처음 만난 건 작가 김수현 사단의 연기자들이 총집합한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였다. 쟁쟁한 또래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그녀의 외모는 단연 돋보였다.
화보 촬영을 위해 다시 만난 서지혜는 생각보다 털털했다. ‘예쁜 여배우는 새침하다’는 공식을 깨버렸다고나 할까. 그녀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루스한 니트 차림으로 촬영장에 도착했다. 인터뷰 도중 까르르 웃는 모습에선 오랜 친구 같은 친숙함마저 느껴졌다.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그가 연기하는 지선은 차분하면서도 속이 참 깊다. 결혼 후 금방 남편을 잃은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비슷한 시기 아내를 잃은 시아버지의 곁을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 가녀린 체구의 그녀이기에 보고만 있어도 안쓰럽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자신과 시아버지를 둘러싼 악소문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따지고 드는 당찬 모습도 지녔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캐릭터다.
“전 지선이처럼은 못 해요. 저라면 일단 시댁을 나와서 제 안의 깊은 슬픔을 지우려고 노력했겠죠. 지선이는 정말 강단 있는 캐릭터예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지만,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는 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더 연기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지선이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전에는 〈그래, 그런거야〉의 지선이처럼 고집이 센 편이었어요. 장녀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기보단 제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밀어붙이는 성격이었죠. 말을 돌려 하는 편도 아니었어요. 기분이 좋으면 크게 웃고 화가 나면 성질은 부렸지만 뒤끝은 없었죠. 그런데 그게 연예인을 하기에는 적합한 성격이 아니더라고요. 쓸데없는 오해만 쌓였고 그게 제게는 상처였으니까요.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아, 차라리 감정을 숨기고 사는 게 편하겠구나’. 요즘 옛날 친구들을 만나면 ‘너는 왜 속 얘기를 안 해?’ 라고 물어봐요. 내키지 않는 일이 생겨도 그걸 구구절절 토로하기보다 그냥 군말 없이 버티는 걸 친구들은 아는 거죠.”
배우라는 직업은 참 이중적이다.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지만, 스타라는 굴레는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고 살도록 만든다. 스무 살 데뷔 때에 비하면 자신이 참 많이 단단해졌다는 걸 그녀는 느낀다.
“20대 중반쯤에 슬럼프가 왔어요. 작품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기를 못하나, 재능이 없는 걸까? 당시 소속사 대표님을 붙잡고 ‘저 이 길이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일을 찾아볼래요’ 하면서 많이 괴롭혔어요. 그렇게 6~7개월을 고민하다가 결국 ‘조금 더디면 어때, 그래도 해보자’하고 결론을 내렸죠.”
20대 때는 화면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시청률은 얼마나 나오는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 30대에 접어들고 나니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나다운 걸 찾아가자. 이게 요즘 제 마인드예요. 연예인에게 인기도 중요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시작했으면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도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죠(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 정말 좋았어’라는 칭찬이 더 기뻐요.”
지난해엔 데뷔 후부터 몸담았던 소속사도 옮겼다.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재 그녀의 소속사는 지진희, 신성록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HB엔터테인먼트다.
“작년엔 복잡한 일이 많아 마음이 심란했어요. 혼자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아등바등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문득 ‘그래,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 이걸 통해서 얻는 게 뭘지 고민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은 ‘그래, 그런거야’라는 걸 깨달은 거죠(웃음). 사주를 보러 가기도 했어요. 올해부터 제가 일이 잘 풀린대요. 30대 중반 이후에 정점을 찍고요(웃음). 그 말을 100%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더라고요. 들뜬 마음에 엄마에게 얘기했더니 ‘쓸데없이 그런 데 재미 붙이지 말고 결혼이나 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단 결혼하기 위해서는 남자친구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웃음).”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받아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지난 크리스마스도 솔로로 지냈다. 대신 작년 연말에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다. 화려한 여배우의 담담한 일상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편이에요. 평소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책도 봐요. 가끔 제게 연락처를 물어보는 남자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다가도 한편으론 연예인으로선 굴욕 아닌가 싶기도 해요(웃음). 아직까지 연락처를 드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앞으로는 또 모르죠. 운명의 상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쌍꺼풀 없는 눈에 남자다운 외형. 그녀가 꼽은 이상형이다. 하지만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인지 이제 외모보다는 진심이 통하는 남자가 좋다. 스스로를 지탱하며 살아온 그녀가 마음을 기대고 편히 쉴 수 있는 편안한 남자. 올해는 꼭 만나고 싶다며 방긋 웃는다.
“일단 올해의 목표는 세 가지예요. 하나는 드라마를 잘해내는 것. 드라마가 종영될 무렵이면 올해도 거의 끝나요. 두 번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거예요. 배우로서는 ‘여형사 역할’처럼 몸을 쓰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고요. 일상에서는 캘리그라피를 배워서 책갈피나 손편지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그러면 제 삶도 더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마지막은….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거겠죠?”
4월의 장미꽃 속에서 그녀가 활짝 웃었다. 아침 햇살처럼 싱그러운 미소다.
“조만간 지선이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계속 시아버지랑 살 수만은 없잖아요. 지선이도, 저도 뜨겁게 사랑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디자인 · 박경옥 | 헤어 · 정심(김활란 뮤제네프) 메이크업 · 소영(김활란뮤제네프) | 스타일리스트 · 장지연 세트 스타일리스트 · 김영신(오블리크플라워디자인)
제품협찬 · 씨크릿우먼(1599-1625) 크리스찬라크르와(031-5170-1263) 더센토르(02-517-9017) 보리씨(02-508-3201) 빅팍(02-515-0083) 앤디앤뎁(02-6911-0792) 엠주(02-3443-3065) 코치(02-546-7109)
배우들은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을 감행한다. 특히 캐릭터에 ‘미친 존재감’을 부여하는 것은 헤어. “마음에 들어요. 어려 보여서 좋은 데요!” 화보 촬영을 위해 명품 헤어웨어 브랜드 ‘씨크릿 우먼(SSecret Woman)’의 아틱-2를 착용한 서지혜는 사랑스러운 마틸다 그 자체였다. 몰라보게 어려지는 동안 헤어스타일링의 비밀은 ‘뱅’이라 부르는 앞머리. “지혜 씨가 무표정할 땐 차가워 보여요. 그래서 앞머리를 뱅 스타일로 잘라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드라이어로 헤어를 차분하게 정돈하고, 고데기로 컬을 살짝 줘 스프레이로 고정했어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순진무구한 소녀 같지 않나요?” 서지혜의 헤어스타일링을 담당하는 김활란뮤제네프 정심 부원장의 말이다. 헤어왁스를 새끼손톱만큼 덜어 손바닥에 바르고 컬 아랫부분을 구기듯 쥐어 연출하면 훨씬 어린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보브 뱅 헤어엔 드레이프가 인상적인 화이트 드레스로 우아하고 클린한 무드를 강조했다.
How to Wear
1 헤어웨어는 착용자의 모발이나 눈썹과 가장 비슷한 톤을 선택한다.
2 빗으로 손질한 다음 착용자와 헤어웨어의 가르마를 맞춰 핀으로 고정한다.
3 헤어롤이나 고데기를 사용해 스타일에 맞게 스타일링한다.
Volume Up! 2016 ssecret Woman Hair Trend
시크한 터치, 휴라클
밝은 갈색모의 쇼트커트 디자인. 여성스런 스타일에 질렸다면, 휴라클로 시크하고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볼 것. 부분 같지만 전체적 변신이 가능한 마법의 스타일! 빗질 한번으로 손쉽게 헤어가 연출된다.
1클래식한 멋, 램프리스
황후처럼 우아한 멋을 내는 램프리스 디자인. 뒤통수가 납작하게 눌린 두상에 추천하는 스타일이다. 정수리 볼륨을 살리면 얼굴은 작게, 목은 길고 가늘게 연출할 수 있다.
2 커리어우먼의 선택, 아틱앤휴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자인. 머리숱이 없거나 헤어 볼륨이 살지 않아 아침마다 스타일링에 애를 먹는 여성들에게 추천한다. 옆 가르마를 타 고데기로 컬을 살짝 넣으면 우아한 이미지를 배가시켜준다.
기획 · 안미은 기자 | 사진 · 박정민(그레이드 스튜디오) | 디자인 · 이지은 | 헤어 · 정심(김활란뮤제네프) | 메이크업 · 소영(김활란뮤제네프) | 스타일리스트 · 장지연 | 사진제공&문의 · 씨크릿우먼(1599-1625) | 제품협찬 · 앰스웨그(031-715-4349)
특히 화보 촬영 현장에선 더하다. 그녀는 달랐다. 스타일링을 마치고는 거울을 한번 쓱 보더니 이내 깊은 눈으로 카메라만 응시한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4월의 장미 사이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배우 서지혜다.
깊은 눈에 오똑한 콧날, 긴 팔다리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바비 인형이다. 배우 서지혜(32)를 처음 만난 건 작가 김수현 사단의 연기자들이 총집합한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였다. 쟁쟁한 또래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그녀의 외모는 단연 돋보였다.
화보 촬영을 위해 다시 만난 서지혜는 생각보다 털털했다. ‘예쁜 여배우는 새침하다’는 공식을 깨버렸다고나 할까. 그녀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루스한 니트 차림으로 촬영장에 도착했다. 인터뷰 도중 까르르 웃는 모습에선 오랜 친구 같은 친숙함마저 느껴졌다.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그가 연기하는 지선은 차분하면서도 속이 참 깊다. 결혼 후 금방 남편을 잃은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비슷한 시기 아내를 잃은 시아버지의 곁을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 가녀린 체구의 그녀이기에 보고만 있어도 안쓰럽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자신과 시아버지를 둘러싼 악소문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따지고 드는 당찬 모습도 지녔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캐릭터다.
“전 지선이처럼은 못 해요. 저라면 일단 시댁을 나와서 제 안의 깊은 슬픔을 지우려고 노력했겠죠. 지선이는 정말 강단 있는 캐릭터예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지만,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는 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더 연기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지선이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감정 수업
그럼에도 드라마 속 지선의 모습은 서지혜와 묘하게 닿아 있다. 외모에서 풍기는 가련한 분위기도 한몫했겠지만, 차분하게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에서 지선의 깊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녀는 그렇게 지선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 산다. 아이러니하게도 지선과는 180도 다른 성격이었던, 전작 〈펀치〉의 야망을 가진 도도한 여검사 연진 역시 있는 그대로의 서지혜 같았다. 때로는 애잔하고,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배우 서지혜의 저력이다. 한편으론 진짜 서지혜는 어떤 성격일까 궁금해지는 이유기도 하다.“예전에는 〈그래, 그런거야〉의 지선이처럼 고집이 센 편이었어요. 장녀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기보단 제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밀어붙이는 성격이었죠. 말을 돌려 하는 편도 아니었어요. 기분이 좋으면 크게 웃고 화가 나면 성질은 부렸지만 뒤끝은 없었죠. 그런데 그게 연예인을 하기에는 적합한 성격이 아니더라고요. 쓸데없는 오해만 쌓였고 그게 제게는 상처였으니까요.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아, 차라리 감정을 숨기고 사는 게 편하겠구나’. 요즘 옛날 친구들을 만나면 ‘너는 왜 속 얘기를 안 해?’ 라고 물어봐요. 내키지 않는 일이 생겨도 그걸 구구절절 토로하기보다 그냥 군말 없이 버티는 걸 친구들은 아는 거죠.”
연기, 나를 찾는 여정
배우라는 직업은 참 이중적이다.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지만, 스타라는 굴레는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고 살도록 만든다. 스무 살 데뷔 때에 비하면 자신이 참 많이 단단해졌다는 걸 그녀는 느낀다.
“20대 중반쯤에 슬럼프가 왔어요. 작품을 꾸준히 해왔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기를 못하나, 재능이 없는 걸까? 당시 소속사 대표님을 붙잡고 ‘저 이 길이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일을 찾아볼래요’ 하면서 많이 괴롭혔어요. 그렇게 6~7개월을 고민하다가 결국 ‘조금 더디면 어때, 그래도 해보자’하고 결론을 내렸죠.”
20대 때는 화면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시청률은 얼마나 나오는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 30대에 접어들고 나니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나다운 걸 찾아가자. 이게 요즘 제 마인드예요. 연예인에게 인기도 중요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시작했으면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도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죠(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 정말 좋았어’라는 칭찬이 더 기뻐요.”
지난해엔 데뷔 후부터 몸담았던 소속사도 옮겼다.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재 그녀의 소속사는 지진희, 신성록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HB엔터테인먼트다.
“작년엔 복잡한 일이 많아 마음이 심란했어요. 혼자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아등바등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문득 ‘그래,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 이걸 통해서 얻는 게 뭘지 고민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은 ‘그래, 그런거야’라는 걸 깨달은 거죠(웃음). 사주를 보러 가기도 했어요. 올해부터 제가 일이 잘 풀린대요. 30대 중반 이후에 정점을 찍고요(웃음). 그 말을 100%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더라고요. 들뜬 마음에 엄마에게 얘기했더니 ‘쓸데없이 그런 데 재미 붙이지 말고 결혼이나 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단 결혼하기 위해서는 남자친구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웃음).”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받아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지난 크리스마스도 솔로로 지냈다. 대신 작년 연말에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다. 화려한 여배우의 담담한 일상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편이에요. 평소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책도 봐요. 가끔 제게 연락처를 물어보는 남자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다가도 한편으론 연예인으로선 굴욕 아닌가 싶기도 해요(웃음). 아직까지 연락처를 드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앞으로는 또 모르죠. 운명의 상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쌍꺼풀 없는 눈에 남자다운 외형. 그녀가 꼽은 이상형이다. 하지만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인지 이제 외모보다는 진심이 통하는 남자가 좋다. 스스로를 지탱하며 살아온 그녀가 마음을 기대고 편히 쉴 수 있는 편안한 남자. 올해는 꼭 만나고 싶다며 방긋 웃는다.
“일단 올해의 목표는 세 가지예요. 하나는 드라마를 잘해내는 것. 드라마가 종영될 무렵이면 올해도 거의 끝나요. 두 번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거예요. 배우로서는 ‘여형사 역할’처럼 몸을 쓰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고요. 일상에서는 캘리그라피를 배워서 책갈피나 손편지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그러면 제 삶도 더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마지막은….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거겠죠?”
4월의 장미꽃 속에서 그녀가 활짝 웃었다. 아침 햇살처럼 싱그러운 미소다.
“조만간 지선이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계속 시아버지랑 살 수만은 없잖아요. 지선이도, 저도 뜨겁게 사랑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디자인 · 박경옥 | 헤어 · 정심(김활란 뮤제네프) 메이크업 · 소영(김활란뮤제네프) | 스타일리스트 · 장지연 세트 스타일리스트 · 김영신(오블리크플라워디자인)
제품협찬 · 씨크릿우먼(1599-1625) 크리스찬라크르와(031-5170-1263) 더센토르(02-517-9017) 보리씨(02-508-3201) 빅팍(02-515-0083) 앤디앤뎁(02-6911-0792) 엠주(02-3443-3065) 코치(02-546-7109)
쉿! 몰라보게 어려지는 서지혜 헤어스타일의 비밀
SSecret Woman배우들은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을 감행한다. 특히 캐릭터에 ‘미친 존재감’을 부여하는 것은 헤어. “마음에 들어요. 어려 보여서 좋은 데요!” 화보 촬영을 위해 명품 헤어웨어 브랜드 ‘씨크릿 우먼(SSecret Woman)’의 아틱-2를 착용한 서지혜는 사랑스러운 마틸다 그 자체였다. 몰라보게 어려지는 동안 헤어스타일링의 비밀은 ‘뱅’이라 부르는 앞머리. “지혜 씨가 무표정할 땐 차가워 보여요. 그래서 앞머리를 뱅 스타일로 잘라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드라이어로 헤어를 차분하게 정돈하고, 고데기로 컬을 살짝 줘 스프레이로 고정했어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순진무구한 소녀 같지 않나요?” 서지혜의 헤어스타일링을 담당하는 김활란뮤제네프 정심 부원장의 말이다. 헤어왁스를 새끼손톱만큼 덜어 손바닥에 바르고 컬 아랫부분을 구기듯 쥐어 연출하면 훨씬 어린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보브 뱅 헤어엔 드레이프가 인상적인 화이트 드레스로 우아하고 클린한 무드를 강조했다.
나도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서지혜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게 단발머리는 로망이에요. 작품을 위해 머리는 항상 길러둬야 하거든요. 씨크릿 우먼 헤어웨어로 종종 단발머리에 도전해야겠어요. 가볍고 부드러워 착용 후에도 부담이 없네요.”라며 헤어웨어의 장점을 말했다. 씨크릿 우먼은 두상성형 기술인 BS존을 활용해 볼륨감 있고 입체적인 헤어스타일을 선사한다. 헤어핀으로 고정하는 간편한 방식으로 머리 손질에 재주가 없는 사람도 혼자 입고 벗기 편하다. 통풍이 잘돼 답답한 느낌도 없다. 헤어웨어는 ‘쓰는’ 것이 아닌 머리에 ‘입는’ 옷이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스타일에 따라,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색다른 변신을 시도해볼 것.How to Wear
1 헤어웨어는 착용자의 모발이나 눈썹과 가장 비슷한 톤을 선택한다.
2 빗으로 손질한 다음 착용자와 헤어웨어의 가르마를 맞춰 핀으로 고정한다.
3 헤어롤이나 고데기를 사용해 스타일에 맞게 스타일링한다.
Volume Up! 2016 ssecret Woman Hair Trend
시크한 터치, 휴라클
밝은 갈색모의 쇼트커트 디자인. 여성스런 스타일에 질렸다면, 휴라클로 시크하고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볼 것. 부분 같지만 전체적 변신이 가능한 마법의 스타일! 빗질 한번으로 손쉽게 헤어가 연출된다.
1클래식한 멋, 램프리스
황후처럼 우아한 멋을 내는 램프리스 디자인. 뒤통수가 납작하게 눌린 두상에 추천하는 스타일이다. 정수리 볼륨을 살리면 얼굴은 작게, 목은 길고 가늘게 연출할 수 있다.
2 커리어우먼의 선택, 아틱앤휴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디자인. 머리숱이 없거나 헤어 볼륨이 살지 않아 아침마다 스타일링에 애를 먹는 여성들에게 추천한다. 옆 가르마를 타 고데기로 컬을 살짝 넣으면 우아한 이미지를 배가시켜준다.
기획 · 안미은 기자 | 사진 · 박정민(그레이드 스튜디오) | 디자인 · 이지은 | 헤어 · 정심(김활란뮤제네프) | 메이크업 · 소영(김활란뮤제네프) | 스타일리스트 · 장지연 | 사진제공&문의 · 씨크릿우먼(1599-1625) | 제품협찬 · 앰스웨그(031-71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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