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터넥 스타일의 플리츠 원피스 루시브로차드바이런드리룸. 이어링 르자뎅드오.
드라마에서 고교 시절 촉망받는 발레리나였으나 아버지의 부도로 가정이 몰락하며 꿈을 접고 이른 나이에 돈 많은 출판사 대표의 아내가 된 ‘최수아’ 역을 맡은 그는,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촬영을 앞두고 플라잉 요가와 발레를 배웠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유연하고 아름다운 그의 보디라인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피사체를 보여주는 모니터 위에서 춤을 추듯 우아한 곡선을 그려냈다.
꾸준한 무용과 스트레칭이 건강 비결
레이스 디테일의 점프슈트 빅팍. 이어링 르자뎅드오. 레이스업 부티 73아우어스.
셔츠 스타일의 롱 원피스 미스지컬렉션. 이어링 르자뎅드오.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수아는 생계 때문에 연예계로 나가 잡지 표지 모델을 하게 되는데, 그때 잡지사 대표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요. 소녀에서 여자를 거치지 않고 결혼해 아이 엄마가 되고 아줌마가 된 거죠. 근데 남편은 계속 바람을 피우면서 수아를 무시하고 집에 가둬두려고만 해요. 그렇게 10년을 쥐 죽은 듯 살다 보니 답답함을 견디기 힘든 지경에 이르는데,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자기를 억누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니까 치유 방법으로 택한 게 불륜이에요. 외로움이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숨통을 틔우기 위한 출구로요. 그래서 아이들과 남편이 없는 평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아무런 감정 없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삶의 억눌림을 해소하던 이 여자가 하윤(조동혁)이란 화가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면서 견고한 성 같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해요.”
솔직하고 안전한 만남 꿈꿔
실크 소재의 언밸런스 컷 원피스 록바이런드리룸. 이어링 르자뎅드오. 레이스업 부티 73아우어스.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상대 배우는 주로 연하였다. 2016년 드라마 ‘또 오해영’의 김지석과 ‘오세연’의 조동혁, ‘기방도령’의 최귀화 중 누가 가장 매력적이냐는 우문에 그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지금 함께하는 사람이 가장 매력이 있다”는 현답을 내놨다.
“항상 지금 하는 작품이, 오늘 찍는 신이 가장 소중하더라고요. 실제로는 셋 다 멋진 배우예요. 극 중 캐릭터도 하나같이 매력적이고요(웃음).”
니트 소재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러플 플레어 팬츠 손정완. 이어링 르자뎅드오.
“저는 독신주의도, 비혼주의도 아니에요. 부모님과 친척들 모두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다산 집안이어서 저도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 일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나이만 먹었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빨리 짝을 찾아라. 안 그럼 나처럼 된다’는 말을 곧잘 해요. 같이 무용하던 한 친구는 일찍 결혼해 고등학생 자녀가 있어요. 그런 친구를 보면 부러워요.”
사랑과 결혼은 아직 그가 이루지 못했지만 언제나 갈구하는 현재진행형의 꿈이다. 촬영장과 교회, 학원에 가지 않을 땐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는 자신처럼 “가정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서로 아껴주고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안정적으로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만남을 갖고 싶어요. 그러다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상대와 평생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제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결혼은 남남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니만큼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잡생각 없이 밝게, 단순하게 살기
퍼프 소매 포인트의 원피스 빅팍. 이어링 르자뎅드오.
“철이 없어서 그래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제가 어릴 때와는 다르게 감동적일 정도로 연기도 잘하고 똑똑해요. 그런 후배들이 저를 보면서 뭔가를 얻고 배우려고 하면 정말 난감해요. 나이가 들수록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연기하기가 점점 더 조심스러워져요.”
데뷔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았지만 매 순간 즐거울 수만은 없었을 터. 힘들고, 지치고, 외로워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그에게 나침반 같은 길잡이가 되어준 것은 ‘오늘 하루 집중해서 열심히 살자’는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같은 기도였다.
“어제도 그런 기도로 마음을 다잡으면서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고, 가뜩이나 산만한 성격이라 연기를 안 했으면 온갖 잡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근데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온전히 연기에 빠져 지내다 보니 이 나이에도 단순하고 밝게, 겸손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지금은 드라마도, 영화도 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매 순간 행복하고 감사해요.”
사진 천영상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73아우어스 런드리룸 르자뎅드오 미스지컬렉션 빅팍 손정완 헤어 남현 메이크업 이정 스타일리스트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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