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에브도 지난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으로 직원들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그다음 주 표지의 콘셉트를 용서로 정했다. 마호메트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글귀를 들고 있는 이 표지의 상단에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헤드라인이 달려 있다. 이는 마호메트가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를 용서한다는 뜻과 함께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범을 용서한다는 중의적 의미로 해석된다. 앙가엘로스 영국 콥트교 총주교 그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콥트교 신도들을 집단 살해한 이슬람 무장 조직 IS를 용서한다는 뜻을 밝혔다. “기독교도이자 성직자로서 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용서의 길을 안내할 책임이 있다.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는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힐 것이고, 세상은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 이에 앞서 2월 15일 IS는 콥트교 신도 21명을 집단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던졌다.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발생한 기독교의 일파로 신자가 5백만~1천5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난 3월 5일 조찬 모임에서 습격을 당해 얼굴에 큰 부상을 입은 그는 의연한 대처로 박수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퇴원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말로 한국 국민들을 향해 “비 온 뒤 땅이 굳어집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기도. 이런 그의 태도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주는 것’이라는 용서의 사전적 의미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양국의 미래를 위해 발전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용서로 볼 수 있다. 이병헌 자신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모델 이지연과 가수 다희를 용서해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했다. 아내 이민정의 출산과 영화 ‘협녀’ ‘내부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이병헌은 2월 말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큰 실망감과 불편함을 끼쳤다. 평생을 갚아도 다 못 갚을 큰 빚을 가족에게 졌다”며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김구라 지난해 말 아내의 빚보증 때문에 수십억원 대의 빚을 지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김구라는 최근 방송에서 “아내를 용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작을 해서 열심히 빚을 줄여가고 있다는 그는 얼마 전 아들 동현 군이 한 회사와 계약을 하고 받은 계약금을 “경제관념을 가지고 관리해보라”며 아내에게 건넨 사실을 털어놓으며 “우리 집사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완 밴드 ‘용서’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고 3월 말 콘서트를 열었다. “힘이 들면 말을 하지 왜 그랬어. 내 어깨에 머릴 기대요.… 다 잊고 내려놓읍시다. 저무는 해를 보며 모든 걸 잊어버려요. 기억은 독이니까”라고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듯한 김창완의 노래를 듣노라면 눈물이 폭 쏟아진다. 청춘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려다 보니 그런 묵직한 주제를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타이틀곡 외에도 ‘중2’,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노란 리본’ 등도 용서를 청하는 곡들이다.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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