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피카소의 그림이 지난 5월,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피카소의 1982년 작품인 ‘누드, 관엽식물과 흉상(Nude, Green Leaves and Bust)’이 1억6백40만 달러(약 1천2백8억원)에 낙찰된 것. 당초 8천만 달러(약 9백3십억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매소 측은 러시아·중국·중동에서도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으며 결국 이 그림은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공개 경매에서 미술품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에 대해 경희대 미술학부 최병식 교수는 “희소성이 있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품일 경우 경매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피카소 그림의 경우 예술사적으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되는 그의 희소 작품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경매 최고가를 경신한 피카소의 그림을 비롯해 역대 미술사에 고가로 이름을 남긴 Best 5를 알아봤다.
1위 잭슨 폴락의 ‘넘버5, 1948’
지난 2006년 11월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락의 유작 ‘넘버5, 1948’을 할리우드 음반 미디업계 재벌인 데이비드 게펜이 1억4천만 달러(당시 약 1천3백30억원)에 사들였다. 그는 뉴욕 소더비 경매사 토비아스 마이어의 중개를 통해 프라이빗 세일 형식으로 작품을 구매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고가로 기록되고 있다. 폴락은 ‘미국의 피카소’로 불릴 정도로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천재화가. 캔버스를 세우는 대신 바닥에 눕혀놓은 다음 페인트 통과 붓을 들고 물감을 떨어뜨리는 액션페인팅 기법을 창조해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1’
잭슨 폴락의 작품이 최고가를 경신하기 바로 다섯 달 전까지는 클림트가 정상을 지켰다. 그가 1907년 빈 은행연합 총감독의 딸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그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1’이 1억3천5백만 달러(당시 약 1천2백82억원)에 팔렸기 때문. 화장품 제조회사 에스티로더의 상속인 로널드 로더가 미국 소더비 경매소에서 프라이빗 세일 경로를 통해 구입했다. 이 작품은 바우어의 남편인 페르디단트 블로소가 당시 빈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던 클림트에게 아내의 초상화를 의뢰하면서 탄생했다. 클림트는 바우어의 신분과 재력을 상징하기 위해 작품에 금박을 정교하게 입혔고, 3년여의 긴 작업기간을 거쳐 주인의 품에 안겼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과 ‘금’이라는 소재의 독특함 때문에 고가의 작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3위 피카소의 ‘누드, 관엽식물과 흉상’
입찰 전 예상 낙찰가는 8천만 달러 정도였지만 5명이 응찰을 계속해 가격이 점점 올라갔고, 결국 익명의 전화 응찰자가 1억6백40만 달러라는 가격을 써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그의 연인이던 마리 테레즈 월터를 모델로 하루 만에 그린 것으로 51년 미술품 수집가 브로디 부부가 피카소에게 1만9천1백 달러를 주고 샀다.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아 이번 경매에서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
4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1’
20세기 현대조각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위스의 알베르토 자코메티.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조각 ‘걷는 사람1’은 6천5백만1천2백50파운드에 팔려 당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억4백32만7천6달러(약 1천1백84억원)에 해당한다. 1천2백만 파운드로 시작한 경매는 경매시작 8분 만에 6천5백만 파운드까지 치솟았고 결국 익명의 전화 응찰자가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 자코메티는 인상파 화가인 G.자코메티의 아들로 1920년대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초현실주의 작가. 철사와 같이 가느다랗게 깎은 조각으로 현실 속 허상을 표현하고자 애썼다.
5위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
2004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소에서 피카소의 1905년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이 1억4백16만8천 달러(약 1천1백82억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 소더비 경매소 북미 회장인 워런 웨이트먼이 익명의 구매자를 대신해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파리에 정착한 직후인 스물네 살에 그린 그림으로 아름답고 강한 필치 때문에 피카소의 초기작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50년 이 작품을 존 휘트니 주영 미국대사가 3만 달러에 매입했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베시가 세운 그린트리 재단에서 2004년 경매에 내놓았다. 피카소의 초창기 작품인데다 54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이라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다.
이렇게 공개 경매에서 미술품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에 대해 경희대 미술학부 최병식 교수는 “희소성이 있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품일 경우 경매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피카소 그림의 경우 예술사적으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되는 그의 희소 작품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경매 최고가를 경신한 피카소의 그림을 비롯해 역대 미술사에 고가로 이름을 남긴 Best 5를 알아봤다.
(왼쪽) 잭슨 폴락, ‘넘버5, 1948’, 1948, 캔버스에 유채, 1.2x2.4m(USA투데이 보도 이미지 인용) (오른쪽)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1’, 1907, 캔버스에 유채와 금, 138x138cm
1위 잭슨 폴락의 ‘넘버5, 1948’
지난 2006년 11월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락의 유작 ‘넘버5, 1948’을 할리우드 음반 미디업계 재벌인 데이비드 게펜이 1억4천만 달러(당시 약 1천3백30억원)에 사들였다. 그는 뉴욕 소더비 경매사 토비아스 마이어의 중개를 통해 프라이빗 세일 형식으로 작품을 구매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고가로 기록되고 있다. 폴락은 ‘미국의 피카소’로 불릴 정도로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던 천재화가. 캔버스를 세우는 대신 바닥에 눕혀놓은 다음 페인트 통과 붓을 들고 물감을 떨어뜨리는 액션페인팅 기법을 창조해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1’
잭슨 폴락의 작품이 최고가를 경신하기 바로 다섯 달 전까지는 클림트가 정상을 지켰다. 그가 1907년 빈 은행연합 총감독의 딸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그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1’이 1억3천5백만 달러(당시 약 1천2백82억원)에 팔렸기 때문. 화장품 제조회사 에스티로더의 상속인 로널드 로더가 미국 소더비 경매소에서 프라이빗 세일 경로를 통해 구입했다. 이 작품은 바우어의 남편인 페르디단트 블로소가 당시 빈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던 클림트에게 아내의 초상화를 의뢰하면서 탄생했다. 클림트는 바우어의 신분과 재력을 상징하기 위해 작품에 금박을 정교하게 입혔고, 3년여의 긴 작업기간을 거쳐 주인의 품에 안겼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과 ‘금’이라는 소재의 독특함 때문에 고가의 작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왼쪽) 피카소, ‘누드, 관엽식물과 초상’, 1932, 캔버스에 유채, 162x130cm (오른쪽)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905, 캔버스에 유채, 100x81.3cm
3위 피카소의 ‘누드, 관엽식물과 흉상’
입찰 전 예상 낙찰가는 8천만 달러 정도였지만 5명이 응찰을 계속해 가격이 점점 올라갔고, 결국 익명의 전화 응찰자가 1억6백40만 달러라는 가격을 써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그의 연인이던 마리 테레즈 월터를 모델로 하루 만에 그린 것으로 51년 미술품 수집가 브로디 부부가 피카소에게 1만9천1백 달러를 주고 샀다.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아 이번 경매에서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
자코메티, ‘걷는 사람1’, 1961, 청동, 183cm
4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1’
20세기 현대조각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위스의 알베르토 자코메티.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조각 ‘걷는 사람1’은 6천5백만1천2백50파운드에 팔려 당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억4백32만7천6달러(약 1천1백84억원)에 해당한다. 1천2백만 파운드로 시작한 경매는 경매시작 8분 만에 6천5백만 파운드까지 치솟았고 결국 익명의 전화 응찰자가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 자코메티는 인상파 화가인 G.자코메티의 아들로 1920년대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초현실주의 작가. 철사와 같이 가느다랗게 깎은 조각으로 현실 속 허상을 표현하고자 애썼다.
5위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
2004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소에서 피카소의 1905년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이 1억4백16만8천 달러(약 1천1백82억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 소더비 경매소 북미 회장인 워런 웨이트먼이 익명의 구매자를 대신해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파리에 정착한 직후인 스물네 살에 그린 그림으로 아름답고 강한 필치 때문에 피카소의 초기작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50년 이 작품을 존 휘트니 주영 미국대사가 3만 달러에 매입했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베시가 세운 그린트리 재단에서 2004년 경매에 내놓았다. 피카소의 초창기 작품인데다 54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이라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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