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뽀얀 피부, 큰 눈망울이 인상적인 아이돌 그룹 SS501의 리더 김현중(23). 지난해 그는 MBC 오락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황보와 가상 부부로 출연, ‘쌍추커플(쌍으로 추한 커플)’로 사랑을 받았다.
“예전에는 10대 팬만 알아봤는데 지금은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을 때 아주머니들이 알아볼 정도가 됐어요.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아서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황보씨와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끝난 뒤 연락을 못하다가 연말시상식에서 잠깐 만났어요. 요즘엔 촬영 때문에 바빠서 같이 사는 멤버들과도 거의 얼굴을 못 봐요(웃음).”
그는 연초부터 바쁘게 지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슬픔을 간직한 전직 대통령의 손자 윤지후로 출연 중인 것. 윤지후는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를 말없이 보듬어준다.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한번도 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망설였어요. 그러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것과 연기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조언을 듣고 도전을 결심했죠. 기왕 하는 거 잘하고 싶어서 일본 만화 원작을 보면서 루이(윤지후)의 성격을 파악하고, 연기 선생님께 개인교습을 받아 촬영 들어가기 전 백번씩 연습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어색한 부분이 많아요(웃음).”
“귀공자 연기 위해 승마 ·와인·골프 배웠어요”
평소 엉뚱하고 털털한 편인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에 슬픔을 간직한 귀족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대사도 평소 쓰지 않는 시적인 표현이 많아 연습할 때 쑥스러워 웃음이 터진 적도 있다고. 그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 한 달 전부터 승마·와인·골프·바이올린 등을 배웠다고 한다. 가장 색다른 경험으로는 승마를 꼽았다.
“조랑말을 탈 때는 재미있었는데 큰 말을 타려고 하니 겁이 나더라고요. 곧 익숙해져서 즐겁게 탔지만요. 와인은 소속사 사장님이 마시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소믈리에가 와인을 따를 때는 손으로 잔 아랫부분을 받치는 게 좋다는 것 같은 기본 매너부터 배웠어요. 평소에는 소주만 마셨는데 갑자기 고상하게 와인을 마시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웃음).”
그에게 가수와 배우 중 어느 쪽이 더 끌리는지 묻자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과연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연기 욕심도 많이 생긴다고.
“개인 연기지도 선생님이 귀찮아할 정도로 자주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어요. 사실 제가 과연 이번 드라마를 끝내고 또다시 연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거든요(웃음). 지금은 제 연기를 보고 난 뒤에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물론 가수로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난 뒤 시작할 예정인 2집 앨범 작업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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