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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Life

연기에 깊이 더하는 음악 예찬

연기자 김성령의 작은 음악회

기획 한정은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 ■ 의상&소품협찬 DIA(02-546-7764) 구호 구호컬렉션(02-540-4723) 더슈(02-511-8158) 도미닉스 에브노말 김동순울티모(02-548-0903) 빈치스벤치(02-3444-1708) ■ 장소협찬 야마하뮤직스쿨 코엑스(02-6000-8880~1) ■ 헤어&메이크업 이희 헤어&메이크업(02-3446-0030) ■ 코디네이터 김자영

2008. 10. 16

연기자 김성령에게 음악은 섬세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다. 피아노의 감미로움, 기타의 재기 발랄함, 드럼의 열정을 닮아 다양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매력 탐구 보고서!

연기에 깊이 더하는 음악 예찬

단아하면서도 도회적인 외모를 지닌 연기자 김성령(41). 하지만 그 뒤에는 엉뚱함과 재기 발랄함이 숨겨져 있다. 이제껏 절친한 사람들만 알고 있던 그의 독특한 매력은 얼마 전 방송된 KBS ‘해피 투게더3’를 통해 유감없이 드러났다. ‘해피 투게더3’의 한 코너인 ‘박명수를 웃겨라’에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도 미스코리아 특유의 포즈를 취해 좌중을 웃음의 도가니로 빠뜨린 것. 이외에도 시종일관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을 선보여 방송 다음날 인터넷에 그와 관련된 뉴스가 도배되기도 했다. 방송 이후에도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앳된 외모와 탄력 있는 몸매 등이 연일 화제가 되며 ‘호감’ 캐릭터로 인기 상승 중인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 연기하기 위해 악기 배워요”
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그는 91년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 중견 연기자다. 그쯤 되면 슬슬 꾀도 생기고 쉽게 돌아가는 법도 터득하게 되련만 그의 연기 열정과 욕심은 여전하다. 아직도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연기자로 평가 받고 싶다는 그는 여가시간에도 연기에 도움 되는 춤이나 악기 등을 배우고 있다.
“연기자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지 모르니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스포츠댄스나 운동 등을 배우려고 하죠. 특히 연기자는 늘 풍부한 감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음악을 가까이 하는 게 좋은데, 이를 위해 악기도 다양하게 배우고 있고요.”
그가 제일 먼저 배운 악기는 피아노. 어릴 적 친구들 사이에서 피아노를 배우는 게 유행이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미술이나 다른 과외 학원에는 다니게 하면서도 음악학원에는 보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엄마가 왜 음악학원에 보내지 않으셨는지 알게 됐지요. 제가 미술이나 운동은 곧잘 하는데, 음악에는 영 소질이 없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레슨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 몇 가지 곡은 제법 그럴싸하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 이후 큰언니를 따라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도 했고, 드라마 촬영을 위해 드럼도 한 달간 배우는 등 다양한 악기를 익혔다.

연기에 깊이 더하는 음악 예찬

“음악 들으며 섬세한 감정 유지하고 연기에 깊이 더해요”
음악은 그가 연기할 때 긴장을 풀어주고, 감정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다. 그래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악기 연주를 즐기며 항상 음악을 가까이 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 라이브 카페를 찾거나 레코드숍에 들러 CD를 구입하는 일도 잦다. 장르에 상관없이 여러 음악을 즐기지만 슬픈 장면을 연기할 때는 영화 ‘외출’의 OST를 여러 번 반복해 듣는다고.
“스포츠댄스를 배울 때 선생님이 외출 OST에 맞춰 안무를 짜줬어요. 그 안무를 연습하면서부터 즐겨 듣게 됐는데, 잔잔하면서 부드러운 선율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찡 하게 아려오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부터 눈물 흘리는 장면을 연기하기 전에 그 음악을 계속 반복해 듣는 버릇이 생겼어요.”
요즘에는 출연 중인 연극 ‘멜로드라마’ 속에 삽입된 음악을 자주 듣는다. 연극 연습을 하면서 그가 맡은 주인공 ‘강유경’의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 들었던 것이 이국적인 멜로디에 흠뻑 빠져들면서 지금까지 즐겨 듣게 됐다고. 체코와 루마니아·러시아 등의 음악으로, 생소하지만 경쾌한 멜로디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며 한번쯤 들어보기를 권유했다.
“든든한 버팀목 돼주는 남편과 아이들이 힘의 원천이에요”
지난 96년 부산 출신 사업가 이기수씨(43)와 결혼해 여덟 살, 네 살배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그는 아이들에게도 음악 공부를 시킨다고 한다.
“음악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감성을 풍부하게 길러주는 것 같아요. 큰아들은 벌써 3년째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저를 닮아서인지 소질은 없어 보여요(웃음). 대신 작은아들은 한번 들은 노래도 정확하게 따라 부를 정도로 음감이 뛰어나요.”
그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연극 공연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케줄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고 한다. 그런 그를 대신해 아이들을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남편은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덕분에 결혼 후 오히려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었다는 그는 지난해 영화 ‘궁녀’와 ‘가면’을 통해 호평을 받았고, SBS 드라마 ‘일지매’와 KBS 드라마 ‘대왕세종’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 개봉한 영화 ‘울 학교 이티’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숨 돌릴 틈 없이 연기해온 그가 최근에는 연극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 무대에서 열정을 쏟고 있다.
“저에게 힘이 돼주는 남편과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멋진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연기하게 돼요. 드라마와 영화도 좋지만, 관객 앞에 직접 나서야 하는 연극은 땀 흘리며 연습하고 공연하는 동안 제 연기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것 같아 기회가 닿는 대로 도전하려고요.”
살아 있는 연기 공부를 위해 쉬는 기간에도 자주 공연을 본다는 그는 지난해 ‘멜로드라마’ 초연 당시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면서 결혼 10년차 워킹맘으로 연하남과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 강유경 역에 푹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팀에 출연 의사를 밝혔는데 운 좋게 일정이 맞아 앙코르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마흔이 넘은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주인공의 엄마나 이모밖에 없는데, 드물다 싶게 진한 멜로물이라 좋았고요(웃음). 여자로서 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앞으로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연기 열정을 가졌다. 아름다운 외모 뒤에 소탈함과 진지함, 열정이 서려 있는 연기자 김성령,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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