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0)이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아시아의 40세 미만 부호를 대상으로 선정 발표한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15명’ 가운데 14위에 랭크됐다. 포브스 인터넷 판에 따르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 부회장은 9월 현재 10억 달러(약 1조1천3백6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정 부회장을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외아들이자 그룹 부회장으로 소개하면서, 현재 회사의 중국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 부회장은 실제로 지난 9월 초 이마트 베이징 1호점 개장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중국어를 배워 중국이 친근하다는 그는 이마트가 최근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중국을 찾는다고 한다. 이마트는 지난 97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역에 15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마트 중국 진출 주도하면서도 자녀 학교 행사 참석, 자상한 아빠 모습 보여 눈길
정 부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마트는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1백여 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까르푸 등 세계적 유통업체와 경쟁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중국 전역에 이마트를 출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입지를 확보했거나 개점 준비 작업을 하는 곳이 40여 곳쯤 된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내 이마트 점포 한 곳의 매출은 같은 규모 국내 점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이라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20개, 2015년에는 1백개까지 점포를 늘린 뒤 최종적으로는 중국 전역에 1천개의 이마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부회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혼 뒤 두 자녀를 혼자 키우고 있는 그는 8월 말 자녀의 초등학교에서 열린 음악경연대회에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해 딸의 공연 모습을 관람하고 격려했다. 현재 2학년생인 딸이 성악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자 박수를 치며 크게 기뻐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약속이 없으면 오후 6시30분쯤 퇴근해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가정적인 ‘아빠’로 알려져 있다. 올 초 대기업 전직 임원의 딸과 곧 결혼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결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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