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슴 찢고 나와
움이 되는 어린 꽃눈
숨어있던 개나리가
봄 스케치 꿈을 꾸고
겨울이
저무는 자리
시린 은총 번져온다
서둘러 녹지 않고
뿌리 지킨 얼음 사랑
제 무게를 놓지 않고
첫 마음을 여는 순간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신(神)의 성화(聖畵) 찬란하다
-문복희 시집 ‘숲속 이야기’(좋은 씨앗) 중에서
※ 문복희 시인. 문학박사. 경원대학교 교수이자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겸임교수. 몽골어로 번역된 시집 ‘숲으로 가라’를 펴냈으며 ‘한국신선시의 이해’ ‘한문의 이해’ ‘한국 여성과 문학’ ‘행복한 시인의 사회’(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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