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줄곧 반듯한 이미지를 고수해오던 김호진(37)이 데뷔 후 처음으로 나쁜 남자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MBC 드라마 ‘신 현모양처’에서 아내에게 “뇌에 보톡스를 맞아서 주름이 없느냐”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등의 발언을 일삼으면서 바람까지 피우는 신문기자 명필 역을 맡은 것. 하지만 이런 명필의 행동이 밉지만은 않다. 바람피운 현장이 발각될 위기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아내 앞에서는 설교를 늘어놓다가도 연인에게는 애교를 부리는 이중적인 모습 등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
이번 드라마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그는 “‘나쁜 놈’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느끼던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어서 신이 난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현모양처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 남자들은 여자를 보는 눈이 더 까다로운 것 같아요. 집안일과 육아를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경제적 능력까지 갖춘 여자를 결혼상대자로 원하는 추세라고 하잖아요. 그러고 보면 예전의 현모양처와 요즘의 현모양처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무조건적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자기개발에 대한 의지도 필요할 것 같고요. 하지만 예전의 현모양처와 지금의 현모양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전 원래 의미의 현모양처가 더 좋아요(웃음).”
“아내는 밖에서 일할 때는 프로지만 집에 있을 때는 철저하게 엄마, 아내의 모습으로 돌아와요”
그에게 “아내 김지호는 둘 중 어느 쪽에 속하냐”고 묻자 그는 “일을 하고 있으니 신 현모양처에 가깝다”고 대답했다. 밖에서 일할 때는 프로지만 집에 있을 때는 철저하게 엄마, 아내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사람이 있지만 그가 식사를 할 때면 항상 옆에서 챙겨주고, 아이에게도 더없이 좋은 엄마라고 한다.
“대신 청소하는 모습은 몇 번 못 봤어요. 실제로 안 하는 걸 한다고 거짓말할 수도 없고…(웃음). 하지만 아이 키우는 데 있어서는 어느 엄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열성적이에요.”
그는 현재 EBS 요리 프로그램 ‘최고의 요리비결’을 진행하고 있는 아내 못지않게 요리에 관심이 많다. 2000년 케이블 TV 푸드채널 MC를 맡아 요리와 인연을 맺은 뒤 한식과 복어 요리 조리사 자격증을 딴 데 이어 이탈리아 요리 전문가 과정도 수료했다.
“요리를 시작하면 다른 잡념이 생기지 않아 좋아요. 2~3시간 정도 집중하면 정신이 맑아지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 때면 요리하면서 기분전환을 해요.”
그는 결혼 후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오면서도 연기활동에 있어서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진지하고 바른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가볍고 경쾌한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해 연기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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