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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도’에서 전라 노출, 김민선의 변신

글·김민지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2008. 11. 10

김민선이 영화 ‘미인도’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다. 전라의 뒤태를 드러낸 것.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었다는 그의 연기 열정과 촬영 뒷얘기.

영화 ‘미인도’에서 전라 노출, 김민선의 변신

오는 11월 개봉하는 영화 ‘미인도’가 화제다. 먼저 SBS에서 동일한 소재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방영 중이다 보니 각각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김민선과 문근영이 어떻게 다른 모습을 선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문근영의 드라마가 앞서 방영이 됐기에 김민선은 조금 불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민선(29)은 이에 대해 의외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근영씨가 연기하는 신윤복과 제가 연기하는 신윤복은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비교당할 거라는 큰 부담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근영씨와 제 연기를 통해 사람들이 신윤복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두 작품은 조선시대 최고 화가 신윤복이 사실은 남장여자라는 설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스승 김홍도가 화가로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영화 ‘미인도’는 신윤복과 김홍도,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애정관계에 비중을 두고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것은 김민선의 노출 연기. 그는 신윤복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전라의 뒷모습을 드러냈다.
“노출 연기를 하는 것보다 옷을 벗기로 마음먹기까지가 더 어려웠어요. 윤복이 옷을 벗는 장면은 꽃봉오리가 터지듯 그가 다시 태어나는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했기에 고심 끝에 누드 촬영을 결심했죠.”
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그는 영화 ‘가면’ ‘하류인생’, 드라마 ‘한강수타령’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만큼 캐릭터에 욕심내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4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힘든 일이 많았어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했고요. ‘이제 기운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작품의 대본을 접하게 됐어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무작정 감독님을 찾아가 ‘신윤복을 연기할 수 없다면 연기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 가겠다’고 사정했어요(웃음).”
그는 배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가 신윤복의 그림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신윤복의 작품들은 대부분 수장고에 보관돼 있어 일반인이 관람하기는 어렵다고. 다행히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측의 도움으로 수장고에 보관된 신윤복의 작품 4점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민선은 또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천재 화가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3개월간 동양화를 배웠다고.
“그림 그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대역을 쓰기보다는 제가 직접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틈만 나면 촬영장에서도 붓을 들고 그림 연습을 했죠. 촬영이 끝날 무렵에는 스태프의 장비와 옷, 콘티북에 모두 제 그림이 그려져 있더군요(웃음).”
노력하는 배우로 거듭난 김민선, 그가 어떤 연기 세계를 펼쳐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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