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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했습니다

2년간 군복무 마치고 팬미팅 가진 송승헌

글·김유림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2006. 12. 23

송승헌이 지난 11월15일 제대했다. 군 입대 전 병역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그는 앞으로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18일 4천여 명의 아시아 팬들과 제대 후 첫 만남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 그를 만났다.

2년간 군복무 마치고 팬미팅 가진 송승헌

송승헌(30)이 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했다. 입대 전 병역비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는 제대 사흘 뒤인 지난 11월18일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과분하고 시기적으로 성급한 것도 안다. 하지만 2년 전 군에 입대하면서 팬들과 제대 후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기자회견 후 4천여 명의 아시아 팬들과 팬미팅을 가졌다.
“군에 있는 동안 저를 기다려준 많은 팬들과 하루빨리 만나고 싶었습니다. 오늘 그분들을 위해 준비한 게 많지 않지만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군 생활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재산이 될 것 같다는 그는 군에 있는 동안 TV를 보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는데, 그때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자’고 다짐했다고.
또한 그는 “그동안 ‘가을동화’ ‘여름향기’ 등을 통해 부드럽고 지고지순한 이미지가 부각됐는데, 앞으로는 그런 모습과 함께 좀 더 남성적이고 선 굵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짬밥’을 잘 먹는 그를 보고 ‘군대 체질’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 단계 성숙해진 모습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고 봉사하며 살 터
2년간 군복무 마치고 팬미팅 가진 송승헌

송승헌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좋은 연기자의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군 입대 전과 후를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진 점은 좀 더 성숙해진 것이라고 한다. ‘남자는 군대에 가야 철이 든다’는 말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것.
“군대에서는 모든 것이 통제되다보니 ‘절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욕구를 참고 억제하면서 저 스스로 더욱 강해질 수 있었고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제대 당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용서받고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군복을 벗어도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느냐에 따라 용서를 받을 수도 있고 질타를 받을 수도 있겠으나,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고 봉사하며 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군에 있는 동안 팬 여러분들이 음식을 비롯해 각종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군법상 사회 물건이 부대 안으로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전우들과 함께 그 물건들을 가지고 부대 근처에 있는 장애인 수용시설인 ‘사랑이 꽃피는 집’을 몇 차례 찾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장애인 한 분이 저를 붙잡고 ‘군대 생활하기 힘들죠? 하지만 난 군대 가고 싶어도 못 가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건강한 저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기자회견 전날 자신의 군 생활을 담은 사진전 개최로 빈축을 산 것에 대해 처음 의도와 어긋나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만 군대에 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남자가 가는 곳이 군대인데, 왜 그런 사진전을 열었냐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자비를 들여서 와준 팬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번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온 4천여 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가진 그는 가장 먼저 그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많은 팬들을 위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군대를 갔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이제는 팬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얘기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축하 손님으로는 그가 출연한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윤석호 PD가 나와 눈길을 모았는데, 윤 감독은 “당시 송승헌의 눈빛이 맑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승헌은 ‘가을동화’의 주제곡인 ‘기도’를 불렀고, 앙코르 곡으로 ‘사랑하기 때문에’를 무반주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성황리에 팬미팅을 마친 그는 끝으로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좋은 연기자의 모습으로 다가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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