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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아이 맡길 곳 없어 당황하셨어요?”

야간 연장 돌봄 A to Z

김명희 기자

2026. 04. 16

올해 들어 더욱 촘촘하고 문턱이 낮아진 영유아와 초등 야간 돌봄의 내용을 소개한다.

자녀를 키워본 부모라면 한밤중에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쩔쩔맨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낮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학원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저녁 이후에는 돌봄 인프라가 급격히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해 6월과 7월, 부모가 일을 나가거나 외출한 사이 집에 있던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안타까움을 샀다. 사고 이후 보건복지부가 전국 돌봄시설 이용자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후 8시 이후 돌봄 공백이 발생했을 때 ‘친척이나 이웃에게 부탁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5.1%에 달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한 야간 공적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4.4%였다.

이에 정부는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야간 돌봄 체계 구축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1월 5일부터 전국 방과 후 돌봄시설 360곳에서 ‘야간 연장돌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등 마을 돌봄시설이 통상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오후 10시 또는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늘린 것이다. 

서울시 2시간 전까지 신청하면 야간 연장 돌봄 가능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52곳에서 ‘야간 연장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센터별로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야간 연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50곳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되고, 지역아동센터 2곳(중랑구 1곳, 양천구 1곳)은 자정까지 운영된다. 지역별로 보면 영등포구가 7곳으로 가장 많은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구로구 6곳, 성북구 5곳, 강서구와 금천구 각각 4곳 순이다.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센터를 선정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야간 돌봄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 문턱을 낮춘 점’이다. 해당 센터에 미리 등록돼 있지 않은 아이라도 6세부터 12세 사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을 때도 이용 2시간 전까지만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우리동네키움포털(https://umppa.seoul.go.kr/icare/indexP.do)이나 인근 센터 방문 및 전화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지역아동센터 서울시지원단 콜센터(070-4141-5928)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아침 시간대 돌봄 공백 해소에도 나섰다. 등교 전 돌봄을 제공하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기존 25곳에서 30곳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로, 맞벌이 가구의 출근 시간과 초등학생 등교 사이에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다.



전국적으로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기관이 326곳, 자정까지 운영하는 기관이 34곳이다. 다만 전체 시설 수에 비하면 참여 기관이 아직 많지 않아 실제 이용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안내 체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KB금융이 야간 연장돌봄 사업에 참여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60억 원을 후원하며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장 수요 조사를 거쳐 대상 시설을 선정하고 KB금융과 아동권리보장원이 협력해 노후 시설 환경개선 등 인프라 개선, 야간 귀가 시 안전보험 가입, 등·하원 차량 운행 지원, 보호자 원스톱 안내 체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

어린이들과 골든벨 퀴즈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초등 돌봄을 실시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영양 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골든벨 퀴즈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초등 돌봄을 실시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영양 교육을 하고 있다.

영유아 야간 연장 보육료 지원 한도 폐지

영유아 대상 야간 돌봄 제도도 확대된다. 6세 미만 영유아 보육은 교육부 소관으로,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야간연장 보육’을 통해 밤 시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기준 보육 시간(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이후 최대 자정까지 보육이 가능한 ‘야간연장 어린이집’이 대표적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어린이집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야간연장 보육을 이용한 비율은 27.3%였으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7점으로 전체 어린이집 평균 만족도(4.46점)보다 높다. 향후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3% 이상이었다.

교육부는 보호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6년 3월부터 야간 연장 보육료 지원 시간 한도(월 60시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월 60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추가 자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인건비 지원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에 한해 가능했던 ‘24시간 어린이집’ 지정도 민간·가정 어린이집까지 확대해 지역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아동보호자립과장은 “야간 연장돌봄 사업 시행 과정에서 현장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월 말 동작구에 있는 우리동네키움센터 동작13호점을 찾아 방학 돌봄 현장을 점검하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서울시가 초등 돌봄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야간돌봄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뉴스1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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