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포천시 ‘포천공공산후조리원’ 산모실(위)과 신생아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최근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마쳤다. 프리미엄 수준에 따라 가격이 최고 수천만 원대까지 치솟는 최근 산후조리 환경에서 단돈 25만 원에 만족스러운 몸조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김 씨는 “둘째를 낳는다면 꼭 다시 이용하고 싶은데, 워낙 경쟁률이 치열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이용한 산후조리원의 명칭은 ‘공공산후조리원’이다. 저출생, 산후조리 양극화 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공공시설을 설립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품애가득’ 내 산모 마사지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4곳 공공산후조리원은 출산 가정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서울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은 송파구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다. 2014년 문을 연 이곳을 송파구민은 2주 190만 원, 다른 지역 구민은 209만 원, 송파구 내 취약계층은 95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개원 당시 서울대 간호대학과 협력해 표준 운영 매뉴얼을 개발했다. 이에 산후조리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이용자들의 후기가 많다. ‘신생아실 간호사 1인당 관리 아기 수’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신생아 감염 관리, 식단 영양 설계, 가슴 마사지 등 전 과정이 대학병원 수준 가이드라인에 맞춰져 있다. 산모들이 회복 후 실전 육아에 바로 뛰어들 수 있도록 모유 수유 코칭 등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이며 2024년에는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쳐 노후 시설을 교체했다.
2023년 개원한 서울 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 ‘품애가득’은 구민을 대상으로 가격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1년 미만 거주 서대문구민의 기본요금은 200만 원이지만, 1년 이상 거주 산모는 약 90% 감면된 25만 원만 내면 된다. 다른 지역 구민은 250만 원에 입소 가능하다. 품애가득도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와 마찬가지로 운영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신축인 만큼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민간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에서 볼 법한 안마 기기, 파라핀 치료기, 반신욕기, 개방형 라운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과 가까워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가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경기 2곳 신설·서울 안심 산후조리원 도입
경기권에는 여주시 ‘여주공공산후조리원’과 포천시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이 있다. 2019년 설립된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은 경기도 1호 공공산후조리원으로 경기도의료원, 여주병원과 인접해 있다. 2023년 문을 연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은 ‘품애가득’ 처럼 시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2곳은 여주시나 포천시 외에 연천군, 가평군, 이천시 등의 산모까지 기회를 넓혀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민이기만 하면 2주 168만 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도 내 취약계층에게는 50% 감면(84만 원) 혜택을 제공한다.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포천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에게 퇴소 이후 요금의 30%(50만4000원)를 환급해준다.공공산후조리원은 가격 등 여러 면에서 메리트를 갖고 있지만 그 수가 턱없이 적어 매번 극악의 입소 경쟁률을 기록한다. 출산 3~6개월 전 진행되는 예약은 인기 아티스트의 콘서트 티케팅을 방불케 한다. 이에 지자체들은 공공산후조리원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기도는 올해 안으로 안성시, 평택시에 2곳의 신규 공공산후조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부지 확보, 건설 기간 등이 오래 걸리는 신축 대신 민간 산후조리원과 협약을 맺고 2주 250만 원에 공급하는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민간 산후조리원 5곳을 선정해 390만 원의 표준 요금을 적용하고 이용자가 250만 원, 서울시가 140만 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향후 성과에 따라 2027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현재 민간 산후조리원 모집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르면 4월 모집을 시작해 공공산후조리원에 준하는 혜택을 보는 산모가 더 많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생 #공공산후조리원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포천공공산후조리원 품애(愛)가득 공공산후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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