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봉할 영화 ‘귀신이 산다’ 후반 작업으로 바쁘다는 김상진 감독의 집을 찾았다. ‘아티스트의 집이라 뭔가 다를 것’이라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었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유화 한점. 의상학을 전공한 부인 박은정(33)씨의 작품으로 집안 곳곳에서 이러한 그녀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삭막한 집 분위기가 싫었어요. 아파트치고는 천장이 높은 데다 벽이 그레이톤과 화이트로 마감되어 휑한 느낌이 났거든요. 가구도 꼭 필요한 것만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따스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로 고민했죠.직접 그린 그림을 거실 입구에 걸고 조명상가를 돌아다니며 고른 로맨틱한 샹들리에와 오리엔탈 앤티크 가구를 놓았더니 한결 ‘집 같은 집’이 되었어요.”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부부가 사용하던 가구를 리폼하여 아들에게 물려주고, 아들이 쓰던 것도 도장을 새로 해 딸에게 물려주는 알뜰함을 보이기도 했다. 리폼한 가구에는 사포질까지 직접해 그림을 그린 손잡이를 달아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원래 쓰던 소파가 낮고 폭신폭신해 뛰어다니며 놀기도 좋아 커버링만 다시 했어요. 앤티크 가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제대로 관리하기 힘들잖아요. 아이들이 좀더 크고 나면 하나씩 하나씩 바꿔나가고 싶어요.”
▲ 오리엔탈풍의 쿠션과 스탠드로 안정감 있게 꾸민 침실. 이불 대신 까슬까슬한 감촉의 모시를 깔아 잠자리가 한결 쾌적하다고. 꽃봉오리처럼 오무라져 은은한 빛을 발하는 스탠드는 아시안데코 제품.
◀ 레드&블랙의 강렬한 컬러 대비와 사다리꼴 모양이 독특해 구입한 서랍장. 앤티크 느낌의 거울과 함께 화장대로 사용한다고. 서랍장은 아시안데코 제품.
▶ 빛 바랜 듯 은은한 매력을 풍기는 그린색 나비장은 TV장으로 사용한다. 아시안데코 제품.
▲ 아들 성욱이가 쓰던 가구를 화이트로 도장 하고 꽃무늬를 그려 넣어 꾸민 딸 성연이의 방. 핑크색 플라워 모티프 벽지와 침구가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 아빠를 쏙 빼닮은 성욱이는 한창 호기심이 많은 나이. 곤란한(?) 질문을 해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이 그만의 교육법이라고. 흰색 서랍장은 사용하던 것을 일심라이프에서 리폼한 다음 직접 그림을 그려 꾸민 손잡이를 달았다.
김상진·박은정 부부의 집개조를 도운 협찬업체
1. (주)일심라이프헌 가구를 감쪽같이 재생해내는 리폼 및 맞춤 가구를 디자인, 제작해주는 토털인테리어업체. 깔끔한 뒷마무리와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곳에서 서재의 책장과 책상은 맞춤 제작하고, 아이방 가구는 리폼했다. 문의 02-2207-1652(서울), 031-264-0958(수원)
2. 아시안데코중국과 한국의 고가구와 소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오리엔탈 앤티크 전문 숍. 사장이 직접 중국 등 현지를 방문하여 가구와 소품 디자인을 선별, 구입하므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박은정씨는 이 곳에서 침실의 서랍장과 나비장, 스탠드를 구입했다. 문의 02-792-4938
3. 다인시스템붙박이장과 싱크대, 맞춤가구 전문 업체. 집안 분위기와 구조에 맞춰 실용적이고 세련된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제작해 준다.이번에 디자인한 제품은 하이글로시 상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식탁과 다이닝룸의 장식장이다. 문의 031-901-0340
4. 하얀집집안 분위기에 맞는 각종 패브릭과 커튼, 로만셰이드를 맞춤 제작하는 패브릭 전문업체. 고급스러운 원단을 이용해 원하는 디자인의 패브릭을 제작해준다.심플한 디자인의 집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쿠션과 커튼, 침구류를 맞췄다. 문의 02-596-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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