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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NS에 등장하는 건강 기기 효과 있을까?

오홍석 기자

2023. 05. 18

최근 SNS를 뒤덮는 광고들이 있다.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치료를 대신해 저렴한 가격으로 병원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홍보하는 각종 건강 기기들이다. 정말 그럴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각종 건강 기기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직접적인 광고보단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의 유행,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홈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며 일어난 결과다. 이러한 광고의 공통점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는 점. 과연 광고의 내용을 믿고 제품을 구매해도 괜찮은 것일까.

“근본적인 통증 원인 해결하기 힘들어”

최근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상품으로는 ‘저주파 마사지기(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가 있다. 근육에 전류를 흘려보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는 기기다. 국소 부위를 자극하는 소형 마사지기부터 전신을 마사지하는 대형 기기까지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주로 근육 결림을 없애주고 뻐근한 곳을 풀어준다고 광고하는데, 20~30대 여성들이 부모님께 선물할 목적으로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정태석 스피크재활의학과 원장은 “가정용 저주파 마사지기로 일시적인 통증 완화는 경험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은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저주파 마사지기는 통증 자극이 통증 전도로를 따라 뇌로 가는 과정에 다른 감각 또는 심리적 요인이 개입해 수정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예를 들자면, 일상생활에서 딱딱한 물체와 부딪혀 통증을 느낄 때 손으로 비비는 것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사실상 마사지기의 역할은 이전의 통증을 전류 자극으로 대체하는 미봉책에 불과한 셈이다.

SNS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기기는 다양한 일자 목 교정기. ‘거북목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일자목증후군’은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인의 특성상 환자들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일자목증후군 환자는 약 280만 명에 달한다. 일자목증후군은 어깨·목 통증, 두통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이어지기도 한다.

시중에서 다양한 일자 목 교정기가 판매되고 있다. 그중 한 제품의 판매 사이트에서는 하루 5~15분 동안 이 기기를 사용할 경우 약해져 있던 목 근육이 강화돼 일자 목이 교정된다고 말한다. 또한 5만 원 기기로 60만~100만 원 하는 정형외과 도수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이러한 문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시영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해당 제품은 의료기기가 아니며 의학적 효과는 검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그의 설명이다.

“석류 음료수를 홍보하며 폐경기에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비슷합니다. 음료수에는 아주 미량의 여성호르몬 성분이 섞여 있어 폐경기에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한 효능을 설명하기 어렵고 증명하기도 어렵습니다. 비슷하게 해당 기기가 거북 목을 교정한다고 말하지만 얼마나 교정하는지, 얼마나 사용해야 교정되는지는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기기들이 의학적 효능이 검증된 ‘의학 기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태석 원장은 저주파 마사지기에 대해 “KFDS(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에 한해서는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면 가정에서 사용해도 무방하다”며 “하지만 통증이 지속될 경우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저주파마사지기 #거북목교정기 #건강기기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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