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신의 추구미는 무엇인가요?” 요즘 심심찮게 접하는 신조어 ‘추구미’는 ‘추구’와 ‘미’를 합친 말로, 추구하는 미적 이상향이나 감성을 지칭한다. 이 단어는 이상형이나 워너비처럼 비단 인물을 지칭할 때만 쓰이지 않는다. 특정한 상태나 대상에 관한 니즈를 표현할 때, 특정 밈에 관심을 표현할 때도 사용되곤 한다. 이처럼 용어로서 추구미가 유행하는 배경에는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가벼운 느낌으로 전달하려는 욕구가 숨어 있다. 아울러 각자가 원하는 느낌과 분위기 또는 감각 등을 탐색하고자 하는 마음과도 연관돼 있다.
젊은 세대의 추구미는 ‘추구미’란 신조어가 생겨나기 이전에도 사회적 관심사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젊은 세대에 관한 젊지 않은 세대의 관심사에 해당한다. 책 ‘90년생이 온다’의 독자가 1990년생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처럼, 매번 기성세대는 20대와 같은 젊은 층이 무엇을 바라는지 궁금해했다. 아마도 이들이 가장 가까운 미래를 좌우할 풍향계 같은 존재라 여겼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몇 년간 2030 세대의 추구미 중 눈여겨볼 만한 게 있다. 바로 옛것에 관한 관심이다. 레트로, 뉴트로, Y2K, 할매니얼, 긱시크 등의 용어가 지칭하는 바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LP판을 사 모으고, 할머니 옷장에 있을 법한 스웨터를 입고, 약과와 흑임자로 만든 디저트를 먹는 일련의 사례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떤 추구미는 20세기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이 대표적인 예다. 2021년 11월부터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전시하기 시작한 사유의 방은 2024년 8월 중순을 기준으로 176만여 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했다. 미니어처로 만든 반가사유상 또한 지금까지 약 3만5000여 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전통문화를 힙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인 ‘뮷즈(MU:DS)’를 통해 천년 유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결과다. 뮷즈의 주된 고객층이 2030 세대임은 물론이다. 무려 전체 매출의 60%가 이들에 의해 일어났다.
반가사유상과 함께 불교의 인기가 심상찮다. 지긋한 느낌에 가까운 불교가 젊은 층의 추구미가 된 모양새다. 종교적인 색을 떠나서라도 옛 역사이자 문화로서 소구력을 갖추고 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불교계와 청년 불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종 소셜 미디어에 하루가 멀다 하고 불교 관련 행사나 상품이 올라오고 이내 입소문을 탄다. 이대로라면 불교가 2024년의 힙스터로 등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계에서 기획해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사례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지난 4월에 개최된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다. ‘제12회 붓다아트페어’와 함께 진행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크게 주제전 및 기획전, 산업전 등을 포함한 전시 프로그램과 릴랙스위크, 담마토크 등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제전에서는 청년 불교 미술가들이 참여해 대중에게 불교미술을 좀 더 친숙하게 전달할 기회를 마련했고, 전시와 연계해 챗GPT를 활용한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고민상담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인 ‘뉴진스님’의 DJ 네트워킹 파티도 현장과 SNS 모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고통을 이겨내면” “번뇌를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란 가사에 함께 호응하며 박람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에 힘입어 박람회 기간 1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발걸음했다.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로, 이 중 80%가 2030 세대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이름을 빌린 소개팅 이벤트 ‘나는 절로’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조계종이 지난 4월 주최한 ‘나는 절로, 전등사’에는 30대 미혼 남녀 20명 선발에 지원자만 300명 이상 몰렸다. 이어 8월에 진행된 ‘나는 절로, 낙산사’에는 20명 선발에 무려 1501명이 신청해 남녀 모두 7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0명의 참가자 중 6쌍의 커플이 탄생한 ‘나는 절로, 낙산사’는 KBS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 참가자들의 속내를 엿들을 수 있었다. 자기소개와 레크리에이션으로 1차 선택의 시간을 가진 참가자들은 ‘절에서의 만남’이 다른 곳에서의 만남보다 신뢰가 간다고 이야기했다.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인 만큼 도심과 떨어진 자연환경에서 함께 산책과 공양을 하고 차담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불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여했다는 이들도 상당수 찾을 수 있었다.
불교 박람회, 소개팅 프로그램 등의 사례는 불교를 친숙하게 접할 기회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이전에도 템플 스테이나 상담을 겸한 토크 콘서트같이 대중이 참여할 기회는 있었지만, 수련이나 고민 상담 같은 구체적인 목적이 없는 이들까지 끌어들이긴 어려웠다. 이에 비해 박람회와 소개팅은 좀 더 종교색이 덜한 행사인 만큼 선입견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적인 접점을 마련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태도도 큰 역할을 했다. 화엄사의 경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간에 산문을 개방하는 ‘화야몽(華夜夢)’, 사찰 마당에 모기장을 치고 밤새 콘서트를 감상하는 ‘모기장 영화음악회’, 지역민과 외부인 모두를 위한 ‘요가대회’를 운영 중이다. 해가 갈수록 커지는 불교에 관한 관심과 함께 이와 같은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불교문화를 콘텐츠화하는 청년 불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서울 연화사에선 ‘부처님 생신 카페’를 열었다. 사찰 주변의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아이돌 팬덤 문화에 착안한 이벤트를 열고, 부처님 포토 카드, 행운 부적 카드, 포토 존 등을 마련했다. 불교와 관련한 인터넷 밈도 덩달아 생성 중이다. 조계종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각종 행사를 홍보하거나 불교 자체에 대한 친숙함을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밈 이미지와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된다. 패션과 불교가 결합한 사례도 있다. ‘극락도 락이다’ ‘깨닫다’ 등 밈화한 불교 용어를 활용해 티셔츠를 만들거나 기후 환경문제라는 ‘업보’를 청산하고자 ‘업보세탁소’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의류를 업사이클링하는 것. 자칫 흥미 위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무엇보다 불교문화의 포용성을 널리 알렸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특히 전통 불교의 원류만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감각 또는 시류를 받아들이는 전유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힙한 종교’로 거듭난 불교에 대한 사회문화적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이 ‘힙함’의 근원은 재미라고 분석하며 현실의 불교가 재미없기 때문에 나타난 부수적인 현상으로 본다. 그런 까닭에 향후 불교계가 재미 요소를 한층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불교 관련 콘텐츠와 상품이 인기를 얻은 것은 비단 불교계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불교에 대한 ‘잠재적 수요’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일련의 흥행 사례들이 소비문화의 일환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출가나 수행 등 종교를 내적으로 체험하려는 욕구가 함께 자리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2023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 천주교 신자의 불교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과 불교, 천주교, 원불교 호감도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이다.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려우나 이를 통해 불교에 대한 잠재적인 관심과 타 종교와의 원만한 관계 이미지를 도출해낼 수 있다.
현시점에서 부정하기 어려운 건 그 어느 때보다 불교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이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더라도 현대 종교이자 문화로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선 ‘힙한 불교’ 현상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시대감각을 읽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일례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는 반면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로서 종교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온라인상에서 ‘무해하다’라는 표현이 좋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그 누구에게도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거나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 그래서 해를 끼치지 않는 게 미덕이 됐음을 시사한다. 종교를 포함해 인간관계와 취미 생활에 이르기까지 ‘나의 저변을 함부로 침해하지 않는’ 감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불교계의 움직임은 적당한 거리두기와 개별성의 존중을 앞세우기에 대중이 먼저 다가갈 기회를 마련한다.
다른 한편으로 불교가 채식주의, 난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인권 및 동물권의 수호 등 동시대적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청년층은 매년 깊어지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앞장선다. 이런 가운데 불교적 가치관이 현대사회의 난제들을 풀어가는 데 실질적인 방법론으로 기능하기에 불교를 힙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브랜딩 전략도 불교가 힙하다는 인식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대중문화의 문법을 답습해 불교 콘텐츠와 이를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접목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불교 안에 녹아 있는 역사, 문화 그리고 예술적 요소를 종교적 색채보다 하위에 두지 않고, 동등한 선상으로 끌어올리려고 한 시도도 브랜딩의 핵심으로 꼽힌다. 종교 여부가 전제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기회를 만들고, 종교적 목적이 없더라도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은 다른 종교와도 차별화된다. 종교적 공간과 의례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배제하는 종교적 엄숙주의로부터 벗어났을 뿐 아니라 현시대의 사회적 가치를 끌어안는 확장성을 보여준 것.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힙한 불교를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탈종교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종교가 ‘힙’할 가능성은 만무해서다. 오늘날 유행하는 많은 현상이 그런 것처럼 불교에의 관심은 예상 밖의 일이었으나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 불교가 보여주는 ‘힙’의 근원을 파헤치다 보니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추구미는 과연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종교인으로서의 신념이 필요하겠지만, 살아가는 방식(라이프스타일)이자 그 삶의 일상적 배경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한 게 아닌가 싶다. 매일 먹고 입고 머무는 일상적인 요소와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게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종교의 형태가 아닐까. 그렇게 볼 때 힙한 불교의 유효기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불교 #극락도락이다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출처 립중앙박물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그린마타 멍콕 마플샵 홈페이지 서울 연화사 조계종 JustBe홍대선원 인스타그램 KBS 보도자료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과 ‘뮷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사유의 방’ 관련 굿즈.
이런 관점에서 지난 몇 년간 2030 세대의 추구미 중 눈여겨볼 만한 게 있다. 바로 옛것에 관한 관심이다. 레트로, 뉴트로, Y2K, 할매니얼, 긱시크 등의 용어가 지칭하는 바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LP판을 사 모으고, 할머니 옷장에 있을 법한 스웨터를 입고, 약과와 흑임자로 만든 디저트를 먹는 일련의 사례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떤 추구미는 20세기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이 대표적인 예다. 2021년 11월부터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전시하기 시작한 사유의 방은 2024년 8월 중순을 기준으로 176만여 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했다. 미니어처로 만든 반가사유상 또한 지금까지 약 3만5000여 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전통문화를 힙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인 ‘뮷즈(MU:DS)’를 통해 천년 유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결과다. 뮷즈의 주된 고객층이 2030 세대임은 물론이다. 무려 전체 매출의 60%가 이들에 의해 일어났다.
불교, 또 나 빼고 재미있는 거 하네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대에서 진행한 디제이 공연 현장.
불교계에서 기획해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사례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지난 4월에 개최된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다. ‘제12회 붓다아트페어’와 함께 진행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크게 주제전 및 기획전, 산업전 등을 포함한 전시 프로그램과 릴랙스위크, 담마토크 등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제전에서는 청년 불교 미술가들이 참여해 대중에게 불교미술을 좀 더 친숙하게 전달할 기회를 마련했고, 전시와 연계해 챗GPT를 활용한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고민상담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인 ‘뉴진스님’의 DJ 네트워킹 파티도 현장과 SNS 모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고통을 이겨내면” “번뇌를 이겨내면 극락왕생”이란 가사에 함께 호응하며 박람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에 힘입어 박람회 기간 1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발걸음했다.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로, 이 중 80%가 2030 세대다.
2024 연애 보고서 ‘나는 절로’ 방송 화면 갈무리.
불교 박람회, 소개팅 프로그램 등의 사례는 불교를 친숙하게 접할 기회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이전에도 템플 스테이나 상담을 겸한 토크 콘서트같이 대중이 참여할 기회는 있었지만, 수련이나 고민 상담 같은 구체적인 목적이 없는 이들까지 끌어들이긴 어려웠다. 이에 비해 박람회와 소개팅은 좀 더 종교색이 덜한 행사인 만큼 선입견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적인 접점을 마련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태도도 큰 역할을 했다. 화엄사의 경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간에 산문을 개방하는 ‘화야몽(華夜夢)’, 사찰 마당에 모기장을 치고 밤새 콘서트를 감상하는 ‘모기장 영화음악회’, 지역민과 외부인 모두를 위한 ‘요가대회’를 운영 중이다. 해가 갈수록 커지는 불교에 관한 관심과 함께 이와 같은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불교문화를 콘텐츠화하는 청년 불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서울 연화사에선 ‘부처님 생신 카페’를 열었다. 사찰 주변의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아이돌 팬덤 문화에 착안한 이벤트를 열고, 부처님 포토 카드, 행운 부적 카드, 포토 존 등을 마련했다. 불교와 관련한 인터넷 밈도 덩달아 생성 중이다. 조계종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각종 행사를 홍보하거나 불교 자체에 대한 친숙함을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밈 이미지와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된다. 패션과 불교가 결합한 사례도 있다. ‘극락도 락이다’ ‘깨닫다’ 등 밈화한 불교 용어를 활용해 티셔츠를 만들거나 기후 환경문제라는 ‘업보’를 청산하고자 ‘업보세탁소’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의류를 업사이클링하는 것. 자칫 흥미 위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무엇보다 불교문화의 포용성을 널리 알렸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특히 전통 불교의 원류만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감각 또는 시류를 받아들이는 전유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게 무해한 존재
불교 문화를 활용해 열리는 다양한 행사 포스터.
선명상 포교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
난민 구호 캠페인 참가 모습.
화엄사에서 출시한 비건 버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힙한 불교를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탈종교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종교가 ‘힙’할 가능성은 만무해서다. 오늘날 유행하는 많은 현상이 그런 것처럼 불교에의 관심은 예상 밖의 일이었으나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 불교가 보여주는 ‘힙’의 근원을 파헤치다 보니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추구미는 과연 무엇인지 질문하게 된다. 종교인으로서의 신념이 필요하겠지만, 살아가는 방식(라이프스타일)이자 그 삶의 일상적 배경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한 게 아닌가 싶다. 매일 먹고 입고 머무는 일상적인 요소와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게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종교의 형태가 아닐까. 그렇게 볼 때 힙한 불교의 유효기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불교 #극락도락이다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출처 립중앙박물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그린마타 멍콕 마플샵 홈페이지 서울 연화사 조계종 JustBe홍대선원 인스타그램 K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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