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전회가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공개 3주 차에도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93개국 가운데 7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공개 직후 전작에 비해 참신함이 사라지고 전개가 느리다는 혹평과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다는 호평이 엇갈렸다. 특히 연기만큼은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이 된 탑을 제외하고는 칭찬 일색이다. 다수 주연급 출연진이 포진한 가운데 조연마저 구멍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신스틸러 5인을 소개한다.
1993년생인 노재원은 요즘 연예계 추세와 달리 2020년 영화 ‘드라이빙 스쿨’로 다소 늦은 27세에 데뷔했다. 하지만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연기 잘하는 배우를 논할 때 언급되는 한 명으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과 2024년 제21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2024 MBC 연기대상’ 등에서 여러 차례 신인상 후보에 오른 끝에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역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끈기가 뛰어난 배우답다. 실제로도 노재원은 4수해서 중앙대 연극학과에 입학하고 귀신 잡는 해병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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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이응디귿디귿’의 ‘넌 감독이었어 EP.19’ 편을 보면 딱 1년 전 노재원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선애 감독의 최애로 동반 출연해 부끄러워하는 모습과 거침없이 여동생 ‘노하림’의 실명을 언급하는 엉뚱한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하지만 전석호가 처음부터 우리 편은 아니었다. 2014년 드라마 ‘미생’에서는 극 중 안영이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하대리였다가 2023년 영화 ‘범죄도시 3’에서는 범죄자지만 마석도가 마약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애매한 악역으로 점점 착해졌다. 전석호는 올 상반기 ENA ‘라이딩 인생’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활동을 재개한 전혜진의 철없는 남편 역을 맡았다. 직장에서 저조한 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가족 일이라면 만사 제치고 달려오는 캐릭터다. 전석호가 보여줄 짠내의 변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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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김은희 작가가 “웬만하면 범팔이는 안 죽이겠다. 시즌 10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을 만큼 ‘킹덤’ 속 조범팔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킹덤’ 시즌 2와 드라마 ‘하이애나’에서 연이어 만난 주지훈과의 케미스트리도 눈이 간다.
전 직장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정배’(이서환)가 없었더라면 ‘기훈’(이정재)은 외로웠을지 모른다. “노느니 출연했다”는 ‘오징어 게임’ 시즌 1에서는 경마장에서 기훈과 함께 도박하는 작은 역할이었으나 시즌 2에서는 분량이 크게 늘었다. 게임을 끝내러 다시 참가한 기훈을 도와 게임 운영진과 싸우다가 총에 맞는다. 2004년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로 데뷔한 이서환은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통해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드라마 ‘인간실격’과 ‘악마판사’, 영화 ‘소년들’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나 ‘오징어 게임’이 그의 대표작이 될 전망이다. 그는 황동혁 감독이 주문한 귀여움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서환은 “감독님이 ‘정배가 귀여워야 보는 사람이 몰입하고, 몰입이 되어야 죽을 때 임팩트가 있다’고 하더라. 20대에도 못 들었던 귀여움을 50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고 밝혔지만, 정배가 기훈과 투닥거릴 때 투사처럼 변한 기훈을 시즌 1의 기훈처럼 보이게 한다. 또 워낙 본성 자체가 유쾌하고 귀엽다. 얼마 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가족들에 대해 “와이프가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면 항상 다운된 톤으로 얘기하다가 요즘은 등 펴고 얘기한다. 딸은 옆 반 선생님이 악수하고 갔다더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도 장점이다. 2월 첫 방송하는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그 연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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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에 힘입어 2022년 JTBC ‘뜨거운 씽어즈’에서 들려준 노래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는지 알 수 있다.
사실 김시은은 이미 충무로에서 연기 잘하기로 칭찬이 자자한 배우다. 2023년 개봉한 독립영화 ‘다음 소희’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함께 출연한 배두나로부터 “김시은과 같은 배우가 있어 한국 영화의 미래는 밝다”는 극찬을 들었다. 실제로 이 작품으로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과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무려 8개의 신인상과 1개의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에도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월드스타 연예대상’ 드라마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시은의 연기 잘하는 비결은 뛰어난 몰입력이다. 장편 데뷔작 ‘너와 나’에서 박혜수와 의견 차이로 다투는 신을 찍다가 진짜로 화를 내 제작진이 컷을 한 뒤 한참을 같이 웃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다음 소희’를 촬영할 때는 “소희가 극에서 죽은 이후 해방감이 들었다”고 할 만큼 역에 몰입해 있었다.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의 영미 캐릭터는 너무 평범해서 게임에 임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밝혔는데, 김시은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보면 엄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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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로 데뷔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당시 오디션 참가를 위해 올려놓은 영상 두 편을 볼 수 있는데, 심지어 채널 주인장이 김시은 본인이다.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모델 당시 사진을 보면 날티는 온데간데없고 지적이면서 참하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다. 송지우는 일찌감치 학창 시절부터 모델 활동을 해왔다. 배우의 꿈을 갖기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언니를 따라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보고 난 후다. 4개월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합격했고, 2019년부터 ‘오징어 게임’ 시즌 2까지 총 19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연기가 천직이라 생각한다”는 송지우는 “한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몸 쓰는 걸 정말 좋아해 액션도 해보고 싶다”는 송지우가 총살 위협 없이 마음껏 움직이고 날아다니는 액션물에선 또 어떤 반전 매력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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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우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왜 중학교 때 연예기획사 관계자에게 캐스팅됐는지 알 수 있다. 168cm의 키와 긴 다리로 어떤 스타일의 옷도 소화해낸다. 특히 다양한 모자를 즐기는 편이다.
#오징어게임 #노재원 #김시은 #여성동아
사진출처 넷플릭스 SNS
떠오르는 넷플릭스의 아들 노재원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오징어 게임’ 참가자 124번 ‘남규’(노재원) 소개 영상에는 “이번에 이름을 확실히 외웠다”는 칭찬 글이 있다. 노재원은 매 작품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 이 배우가 전에 그 사람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망상장애를 가진 공시생(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싸한 강간·살인범(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따뜻한 수사관(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더 이상 헷갈리지 않을 듯하다. 말도 많고 관심도 많이 받은 약쟁이 래퍼 ‘타노스’ 옆에서 찰진 욕을 선보이던 클럽 MD 출신 남규는 시즌 2에서 살아남았다. 올 6월 공개할 시즌 3까지 연달아 출연해 폭주하는 빌런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온 노재원은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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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이응디귿디귿’의 ‘넌 감독이었어 EP.19’ 편을 보면 딱 1년 전 노재원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선애 감독의 최애로 동반 출연해 부끄러워하는 모습과 거침없이 여동생 ‘노하림’의 실명을 언급하는 엉뚱한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짠내 의리남 전문 배우 전석호
전석호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강하늘, 임시완, 양동근 등 주조연급 다음으로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일 듯하다. 지난해 10월 종영한 tvN ‘엄마친구아들’에서 주인공 정해인의 동업자로 출연해 함께 일하고픈 무해한 상사이자 의리 있는 형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도 전석호의 순수하면서도 짠한 모습은 계속된다. 전석호가 맡은 최우석은 기훈의 의뢰를 받아 게임 모집책인 딱지남(공유)을 추적하는 인물이다. 딱지남을 찾지만 러시안룰렛을 하게 된 그는 혈육과 같은 김대표와 목숨을 건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를 한다. 시즌 2를 본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 공유의 광기를 뽑아내는 데 일조한 상대 배우가 바로 허술한 구석의 전석호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무능하지만 본성은 착한 조범팔 역할을 연기했을 때도 전석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우리 편으로 살아남았다.스스로 “‘미생’ 하대리의 모습은 진짜 나와 꽤 닮았다”고 말했을 만큼 전석호는 ‘츤데레’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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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김은희 작가가 “웬만하면 범팔이는 안 죽이겠다. 시즌 10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을 만큼 ‘킹덤’ 속 조범팔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킹덤’ 시즌 2와 드라마 ‘하이애나’에서 연이어 만난 주지훈과의 케미스트리도 눈이 간다.
기훈의 ‘깐부’로 업그레이드 이서환
이병헌과 이정재 사이에서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 “쫄지 말고 집중해야지 생각했다”는 이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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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에 힘입어 2022년 JTBC ‘뜨거운 씽어즈’에서 들려준 노래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는지 알 수 있다.
지예은 닮은꼴, 알고 보면 신인상 컬렉터 김시은
게임 참가자 95번 영미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처음에는 팀 게임을 앞두고 홀로 팀을 찾지 못해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갈수록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다 함께 살아서 나가자고 희망을 주는 따뜻함까지 지녔다. 특히 영미는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박성훈)를 유일하게 편견 없이 대하는 인물이다. 현주는 영미의 죽음을 통해 각성하고 기훈과 함께 게임 컨트롤 타워를 부수려는 쿠데타에 동참하게 된다. 김시은은 현주가 더욱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0대 중후반 정도로 설정된 원래 캐릭터를 제작진이 김시은에게 맞춰 수정할 만큼, 김시은을 꼭 원했던 이유가 있었다.다음 소희
김시은의 연기 잘하는 비결은 뛰어난 몰입력이다. 장편 데뷔작 ‘너와 나’에서 박혜수와 의견 차이로 다투는 신을 찍다가 진짜로 화를 내 제작진이 컷을 한 뒤 한참을 같이 웃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다음 소희’를 촬영할 때는 “소희가 극에서 죽은 이후 해방감이 들었다”고 할 만큼 역에 몰입해 있었다.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의 영미 캐릭터는 너무 평범해서 게임에 임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밝혔는데, 김시은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보면 엄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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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로 데뷔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당시 오디션 참가를 위해 올려놓은 영상 두 편을 볼 수 있는데, 심지어 채널 주인장이 김시은 본인이다.
잘 자란 ‘더 글로리’ 아역 송지우
‘오징어 게임’ 시즌 2 첫 번째 탈락자인 196번 참가자 강미나는 1회에서 바로 죽는 ‘찐’ 조연이다. 그런데 티저 예고편에 등장할 만큼 그 존재감이 강렬하다. 움직이면 바로 총살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어이없게도 벌을 쫓다가 “헐, 나 움직였어”라는 마지막 대사를 남긴 채 바로 죽는다. 퇴장도 충격적이지만 송지우가 글로벌 히트작 ‘더 글로리’의 최혜정 아역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화제가 됐다. 경쾌한 반묶음 머리, 크롭 티로 풍기던 트렌디한 ‘날티’와 ‘더 글로리’ 속 학폭 가해자의 ‘날티’는 또 달랐다.더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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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우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왜 중학교 때 연예기획사 관계자에게 캐스팅됐는지 알 수 있다. 168cm의 키와 긴 다리로 어떤 스타일의 옷도 소화해낸다. 특히 다양한 모자를 즐기는 편이다.
#오징어게임 #노재원 #김시은 #여성동아
사진출처 넷플릭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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