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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코골이, 언제까지 참고 살아야할까

‌치과 의사 김경혜

입력 2023.01.12 10:00:01

“저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잠을 못 잤대요.” 걱정스러운 얼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코골이는 수면 과정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 의지로 고치기 어렵다. 잠자려고 누웠을 때 혀나 목젖이 뒤로 처지면서 기도가 좁아지는 탓에 코를 고는 것이다. 성인 남성 30%, 성인 여성 15%, 어린이 10%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골이는 단순히 주변 사람의 잠을 방해하는 소음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자칫 수면무호흡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심한 코골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절반가량이 수면무호흡을 동반한다. 수면무호흡이란 잠자는 동안 혀나 목젖 등에 의해서 기도가 좁아져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혈중산소포화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100m 달리기를 했을 때, 신체 각 부위로 산소가 공급되면서 순간 혈중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잠을 자는 내내 들이마시는 산소량이 적어, 하루 평균 6~8시간 동안 수면무호흡 증상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면 혈관 내 압력이 증가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탄력성이 떨어져 고혈압, 뇌졸중, 뇌경색, 협심증 등의 뇌혈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수면 중 산소 부족은 낮 시간대 활동에도 영향을 끼쳐 만성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또한 수면 중 부족한 산소량을 보충하기 위해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이 지속되면 입이 자주 마르고 입 냄새도 심해진다. 소아 코골이의 경우 비염, 성장 둔화,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코골이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현재 수면무호흡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수술로 목젖 주위를 절개해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양압기라는 장치를 사용해 수면 중에 공기를 기도 안으로 넣어주는 방식이 있다. 세 번째는 치과 치료로, 잠자는 동안 입안에 장치를 끼워 누웠을 때 목젖이나 혀가 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턱관절 스플린트와 유사하지만 코골이 장치는 아래턱을 전진시켜 혀의 공간을 넓혀줌으로써 기도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밤이 긴 겨울에는 특히 수면무호흡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하루빨리 코골이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코골이치료 #수면무호흡 #여성동아


치과 의사 김경혜의 예쁜 치아 이야기
13년 경력의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보철과 전문의로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한번에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양대병원 치과보철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한양대병원 치과 외래교수, 대한치과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대한치과보철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대한심미치과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펠로를 역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여성동아 2023년 1월 7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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