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cover

Beautiful Mind, 한다감

EDITOR_FASHION 정세영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윤혜진

2021. 09. 23

도회적인 이미지, 털털한 성격, 프로다운 애티튜드. 진짜 한다감을 만나기까지 몇 번의 반전을 거쳤는지 모른다. 배우 한다감은 보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다.

톱 바쉬. 팬츠 미스지 컬렉션.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 바쉬. 팬츠 미스지 컬렉션.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interview

배우 한다감(41)이 팬들에게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다가가고 싶어 이름을 바꾼 지 3년이 가까워온다. 활동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유명 배우가 이름을 바꾼다는 건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러고 보면 그녀에게 변신이란 즐거운 도전과도 같았다. 1999년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로 데뷔한 뒤 ‘명랑소녀 성공기’ ‘풀하우스’ ‘서울1945’ ‘구미호 : 여우누이뎐’ 등에서 여러 역할에 도전하며 줄곧 변신을 꾀했기 때문. 그렇게 한다감은 작품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 몇 년 사이 한다감은 이름처럼 더 다정하고 더 친근한 모습으로 성큼 대중 곁으로 다가가는 중이다. 지난해 1월, 한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후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을 통해 신혼집에서 요리하는 일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9월 10일 첫 방송된 카카오TV ‘골프전야’에서 수준급 골프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10월부터는 KBS 드라마 ‘국가대표 와이프’ 주연을 맡아 매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많은 매력이 어디 숨어 있었을까. 궁금증은 표지 촬영 현장에서 비로소 풀렸다. 조명을 어떻게 써야 사진이 잘 나오는지, 의자에 어떤 포즈로 앉아야 다리가 길어 보이는지 한다감은 미리부터 잘 알고 척척 해내면서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챙겼다. “이번엔 이렇게 찍어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묻는 밝은 목소리에서 찰나조차 완벽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강을 이루고 한다감이란 바다를 만들어냈음을 느꼈다.

톱 코스. 팬츠 손정완.

톱 코스. 팬츠 손정완.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일일드라마에 캐스팅돼 바쁠 것 같아요.

네. 촬영에 들어간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거의 일주일 내내 촬영만 하고 있어요. 보통 새벽 5시쯤 나가 좀 일찍 끝나면 밤 12시, 늦으면 새벽 3시 정도에 집으로 돌아와요. 잠을 몇 시간 못 자서 그동안 비축해둔 체력으로 버티고 있어요.

평소 체력 관리가 중요하겠어요.

저는 특별하게 하는 건 없지만 꾸준히 PT를 받거나 유산소 운동을 해요. 요즘은 걷기도 못 하고 등산도 할 수가 없어 아쉬워요. 건전지 충전할 때가 되어가고 있어요.



골프도 잘 치시잖아요. 이번에 ‘골프전야‘에서 제대로 실력 공개하는 건가요.

제가 유튜브 채널 ’김국진TV_거침없는 골프’에 출연한 후로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셨어요(웃음). 그래서 ‘골프전야’ 섭외가 들어왔을 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돼 사실 출연을 굉장히 망설였어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골프는 스물다섯 살 때부터 치기 시작했어요. 골프가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는 재미도 있지만, 혼자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더라고요.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더 하면 되겠다. 조금 더, 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예요. 잘 칠 때는 80대 초중반 타수였는데 요즘처럼 작품에 들어가면 실력이 줄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니 요리도 수준급이더라고요. 하나에 꽂히면 깊게 파고드는 성격인가요.

그런가 봐요. 취미로 시작해놓고서 하다 보면 ‘이왕 하는 거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요즘은 취미 생활을 못 하고 있지만요. 머릿속에 온통 드라마 생각밖에 없어요.

톱 쟈니헤잇재즈. 아우터, 팬츠 모두 딘트. 네클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 쟈니헤잇재즈. 아우터, 팬츠 모두 딘트. 네클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국가대표 와이프’에서 일이면 일, 재테크면 재테크 다 잘하는 국가대표급 아내 서초희 역할을 맡았어요. 실제로 닮은 면이 있나요.

네. 비슷한 면이 많아요. 서초희는 광고 AE로 일하며 남편 내조도 잘하고 목표인 강남 입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예요. 저와 전부 똑같진 않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해지고 싶어 하는 부분이 닮았어요. 예전에는 제가 완벽주의인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요즘도 어떤 일을 할 때 제 마음에 100% 다 들지는 않더라도 어느 기준까진 성에 차게끔 추구하는 편이에요.

스스로 힘들다고만 느끼지 않는다면 참 좋은 성향인 것 같은데요.

다행히 일할 때 엄청 힘들단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물론 밤새울 때는 좀 피곤하죠. 이렇게 화보 촬영 후 사진이나 출연한 작품을 보면 뿌듯함이 느껴지니까 힘든 걸 잊고 또 하게 돼요.

1백20부작 일일드라마를 원톱 주인공으로 이끌어가야 하잖아요. 부담은 없으신가요.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그렇지만 솔직히 심리적 압박이 좀 있어요.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서 갈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라 제가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게 부담스러워요. 잘되면 정말 기분이 좋겠지만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그 또한 제 몫이잖아요.

서초희란 캐릭터가 ‘집’에 큰 의미를 두는 부분이 흥미로워요. 한다감 씨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요즘 많은 분들이 청약 당첨이라든지 내 집 장만에 관심을 쏟으시잖아요. 서초희도 집이 휴식 공간이기 전에 부동산 자산이나 돈의 개념이에요. 그 부분이 저랑은 좀 달라요. 저한테 집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거든요. 웃긴 건 휴식 공간이긴 한데 일이 없는 날에도 거의 집에 없다는 점이에요. 쉬는 날도 왜 이렇게 할 게 많은지 온종일 밖에 있어요(웃음).

톱 딘트. 스커트 레페토.

톱 딘트. 스커트 레페토.

한다감이란 이름은 좀 정적이면서 따뜻한 느낌인데 실제로는 활동적인 타입인가 봐요. 이제 새 이름에는 익숙한가요.

이제 완전히 익숙해요. 아예 개명하기도 했고. 오히려 예전 이름이 더 어색한걸요. 다만 아직까지 새 이름을 낯설어하는 분들도 있긴 한데, 시간이 더 지나면 알아주시겠죠.

최근 예능을 통해 한다감이란 배우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이런 변화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냥 우연의 일치랄까요. 원래 작품 활동만 하고 예능에는 출연을 잘 안 했잖아요. 우연히 그즈음 예능 섭외가 계속 들어왔고 이름 덕분인지 시청자분들이 절 친근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번 서초희 캐릭터까지 섭외가 온 거고요. 신기하게 굴러가고 있어요(웃음).

데뷔한 지 22년이 됐어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이 살짝살짝 바뀌어요. 물론 마음과 열정은 똑같죠. 그런데 연기 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맡은 배역을 저만 할 수 있는 표현 방식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져요. 그 고민을 계속하고 있어요. 연기에 진심을 담아서 ‘한다감스럽게’ 표현하는 게 요즘 저의 숙제예요.

셔츠 코스. 아우터, 팬츠 모두 미스지 컬렉션. 슈즈 레이첼콕스

셔츠 코스. 아우터, 팬츠 모두 미스지 컬렉션. 슈즈 레이첼콕스

사진 김연제 
헤어 이보람 메이크업 최희선 스타일리스트 유래훈 
의상협찬 딘트 레이첼콕스 렉켄 레페토 미스지컬렉션 바쉬 손정완 쟈니헤잇재즈 코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