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쓰는 천연 팩 효과, 믿어도 될까?
인터넷 검색창에‘천연 팩’ 이 세 글자만 입력했을 뿐인데, 수많은 종류의 천연 재료를 이용하는 팩 레시피가 등장한다. 같은 재료 팩임에도 혼합 비율이며 첨가하는 재료는 각양각색인데 사용자들의 후기는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믿고 그대로 따라 해도 되는 걸까? 다양한 천연 팩 가운데 만들기 쉽고 극적인(?) 효과를 준다는 오이 팩과 흑설탕 스크럽 팩을 직접 해봤다. 진정, 수분 공급 효과가 있다는 오이 팩과 각질 제거, 보습 효과가 있다는 흑설탕 스크럽 팩을 하고 난 뒤 피부 수분도와 각질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했다.
오이 팩, 흑설탕 팩 후 피부 수분도 및 각질 상태 체크
오이 팩 야외 활동이 많은 날, 자기 전 오이 껍질을 벗기고 얇게 슬라이스해 원하는 부위에 10분간 올려놓았다.
흑설탕 스크럽 팩 흑설탕을 스푼으로 눌러 알갱이를 작게 부순 다음 꿀과 2:1로 섞고 올리브오일 한두방울 섞어 만들었다. 원하는 부위에 살살 문지르며 바르고 10분 정도 후 세안하는 것을 일주일에 1회씩 2주 동안 했다.
실험 결과
※실험자: 27세, 복합성 피부. 평소 마스크 시트 팩 정도만 가끔 사용했다.
1 피부 수분도 체크
▶ 수분도는 팩을 하고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했다. 두 가지 팩 모두 수분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피부 각질 체크
Expert’s say 만들어 쓰는 천연 팩, 꼼꼼하게 신경써 할 것을 권장
테스터는 전형적인 복합성 피부로 T존은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U존 부위는 매우 건조하다. 실험에서 볼 수 있듯 천연 팩은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고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단, 복합성 피부일 경우 신선한 오이를 그대로 사용한 오이 팩은 피부 자극이 없지만, 흑설탕 스크럽 팩처럼 다른 첨가물을 넣은 경우 팩 재료의 상태나 피부 컨디션에 따라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크럽 제품보다 입자가 크고, 마사지 시 압력의 정도가 불균형해 피부가 자극되고 과도하게 각질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피부 건조를 촉진시켜 T존과 U존의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천연 팩을 할 때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연 재료는 재료에 묻어 있는 농약이나 불순물 등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재료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만든 즉시 바로 사용한다. 피부에 재료가 직접 닿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스크 시트나 거즈 등을 올리고 팩을 바르는 것도 방법. 다양한 효과를 얻고자 이것저것 재료를 섞어 사용하거나, 팩으로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재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천연 팩을 한 후에는 피부에 잔여물이 없게 깨끗하게 세안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천연 팩을 바를 때는 자극을 줄 수 있는 연약한 눈가, 입가, 상처난 부위 등은 피하고 여드름, 뾰루지 등 트러블이 있는 피부는 자극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팩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과 전문의 김홍식은…
차앤박피부과 전문의. 다양한 피부 테스트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뷰티 정보의 오류 수정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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