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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서학개미 최철, 미국 주식으로 15년 만에 33억 만들기

글 정혜연 기자

입력 2021.01.12 16:25:53

오를만큼 올랐으니 이제 그만 수익실현을 할까, 벼락거지 탈출을 위해 지금이라도 주식에 뛰어들까.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에 동시에 신고가를 경신하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누적 조회수 1천만을 자랑하는 미국 주식 유튜버 최철 씨에게 주식 투자의 길을 물었다.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의 저자이자 유튜버인 최철 씨는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한 호텔 총지배인으로 근무 중이다.

너도나도 부동산을 얘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해가 바뀌자마자 이젠 온통 주식 이야기뿐이다. 유튜브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부터 바이오나 백신 관련 테마주까지 저마다 분석을 내놓는 영상이 차고 넘친다. 이런 가운데 ‘미국주식’에 관해 전문가 뺨치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채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유튜브 채널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미주은)’가 바로 그것이다. 

2020년 6월 오픈한 채널 미주은은 주식 붐과 함께 빠른 속도로 구독자가 늘어 현재 팔로어 18만 5천 명, 누적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한다. ‘미국주식 최신 업데이트’ ‘ETF의 모든 것’ ‘미국 배당주식의 모든 것’ 등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콕 집어 분석하는 영상을 올리는 것이 인기 비결. 댓글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예상치를 숫자로 보여줘 속 시원하다’ ‘상세한 분석을 통해 관심 기업의 미래가치를 알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대부분이다. 운영자 최철 씨(46)씨의 독특한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양대학교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국 취업이 어렵게 돼 미국 호텔에 취업한 뒤 영국 런던호텔스쿨에서 호텔 경영 디플로마 과정, 미국 코넬대학교의 수익관리 과정을 수료하고 20년 동안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 8개 도시에서 글로벌 호텔리어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아코르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노보텔 및 이비스 호텔의 총지배인으로 근무 중이다. 

최 씨가 유튜브를 통해 주식 강의를 올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과 시기가 맞물린다. 2월부터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고, 손쓸 수 없이 서너 달을 보내야했던 최 씨는 기약 없는 미래를 희망하기보다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이었고, 자신의 투자분석을 유튜브에 공유하는 것이 두 번째였다. 그의 이런 결심과 행동력은 곧바로 결과를 맺었다.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10만 팔로어를 기록한 것과 더불어 12월 중순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라는 제목의 책을 한국에서 출간했다. 책은 각종 온라인서점의 외환투자 분야에 판매율 상위권에 올라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머무르고 있는 최 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그가 미국주식 투자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꿈은 무엇인지 이야기 들었다.

서점가에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지 석 달도 되지 않아 구독자의 수가 10만 명을 넘겼을 때 출간 제의를 받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직접 노래해서 만든 앨범을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을 출간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죠. 한편으로 구독자 댓글을 꼼꼼하게 챙겨 읽는 편인데 많은 분들이 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며 필기까지 하는 걸 알게 됐어요. 나름대로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한계가 있었던 거죠. 이번 책은 구독자가 좀 더 쉽게 미국 주식 투자의 여정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미국주식으로 15년 안에 33억 만들어 은퇴하자’라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는데, 어떻게 이런 구체적인 숫자가 나왔나요. 

15년이라는 숫자는 제가 유튜브를 개설할 당시 45세였기 때문에 60세가 넘어가면 은퇴를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됐어요. 당시 초기 자본금이 약 5천만원 있었는데 여기에 매월 추가로 3백만원씩 투자하기로 하고, 투자기간 15년, 목표 수익률을 20%로 설정했더니 33억원이란 금액이 나왔죠. 목표 수익률 20%는 과거 미국시장에서 10년 동안 최고의 리턴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준 ‘QQQ’라는 나스닥100 지수 ETF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10년간 QQQ의 총수익률은 배당수익을 합쳐서 21%가 넘거든요. 연 수익률 20%는 결코 달성하기 쉬운 숫자는 아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최고의 성장주를 가려내 투자한다면 가능한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1월 6일 기준 3000선을 뛰어 넘었어요. 한국 증시도 활황인데, 왜 미국 주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무엇보다 미국 주식 시장이 지난 10년, 아니 1백년간 꾸준히 우상향해 왔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 왔어요.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시점에 서있기 때문이죠. 과거 1 · 2 · 3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급격한 발전을 이룬 후, 그 시기를 정의한 일종의 역사적 분석에 의한 개념이었어요. 반면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우리 삶에 보편화되지 않은 혁신적 미래상을 미리 예상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런 차이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1 · 2 · 3차 산업혁명의 경우 발전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회자됐기 때문에 산업혁명에 직접 참여한 핵심 자본가를 제외한 보통 사람들은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죠.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우리 같은 사람도 가까운 미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산업분야, 기업들을 어느 정도는 유추해볼 수 있죠. 우리는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인지하고 있다면 투자의 방향을 미국주식으로 설정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이미 성장할 대로 성장한 시장입니다. 그런데도 미국 주식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나요. 

물론입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어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혁신기술들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얽혀있거든요. 아직 자율주행이나 스마트시티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5G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상용화되지 못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이 널리 퍼져나간 이후에야 이커머스, 핀테크 같은 혁신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5G가 4G를 대체하는 때가 되면 4차 산업혁명의 혁신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유전자편집, 원격수술 등이 급진적인 발전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미국의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기하급수적인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유 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가 버블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021년에도 글로벌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시나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글로벌 상승장의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봐요. 다만 주가의 변동성 역시 극에 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0년 한 해 전 세계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주린이’들이 등장했습니다. 다수는 주가 변동성이 큰 성장주에 집중하는 트레이딩을 하면서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있고요. 게다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라서 주식시장의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 패닉 셀링(Panic Selling)을 하기도 해요. 따라서 올해는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봐요.

미국주식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한데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주식 분석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 4월부터 6개월간 몸담고 있는 호텔 두 곳 가운데 하나가 영업을 중단했어요. 그래서 금전적 여유는 줄었지만 시간적 여유는 늘었죠. 평일 하루 12시간 이상씩 미국 주식과 미주은 채널에 투자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호텔 두 곳이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시간 관리가 만만치 않아요. 매일 새벽 4시부터 3시간가량 미국주식과 씨름을 시작하는데, 보통 스크립트 작업을 하죠. 미주은 초기에는 파워포인트 50~60장 정도의 슬라이드를 만들었는데, 요즘은 분량을 40장 정도로 줄였어요.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주중 점심시간에 10분간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근 뒤 40~50분간 녹화하죠. 오후에 짬이 나면 영상을 편집해 저녁 늦게 업로딩해요. 주말에도 새벽 4시에 일과를 시작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최소 12시간 정도 미국주식을 위해 투자하고 있어요. 요즘 잠자는 시간이 5시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고3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은 ‘엔비디아(미국 반도체 기업) 5년 후 예상주가는?’이라는 40분짜리 영상입니다. 왜 이 종목에 주목하셨나요. 

다른 종목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엔비디아는 ‘골드러시 시대의 곡괭이 상인’과 같아요. 어떤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승자가 되든 엔비디아는 모든 기업들에게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판매하며 꾸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봐요. 마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는 것’과 같죠. 최근 엔비디아 비즈니스의 초점은 기존 게임 그래픽에 치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쪽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어요. 엔비디아는 앞으로 오랫동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요.

소위 FAANG(페이스북 · 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구글)+테슬라 등 거대 기업은 ‘오를 대로 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에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주식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단순히 순이익이나 매출 대비 멀티플로 평가할 수 없어요. 특히 지금처럼 돈이 넘쳐나는 시기에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과 비교해서 주식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역사적 평균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이나 PSR(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지표)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면서까지 주식시장에 머물 것이라 봐요. 또한 주목할 점은 소위 FAANG+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기업들의 매출이나 순이익의 성장률이에요.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각 기업이 보여주는 실적의 성장으로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죠.

4차 산업혁명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 주목해야할 종목은 어떤 것인가요. 

성공적인 주식투자에 있어 분산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상징하는 1,2등 기업들을 찾아 고르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제가 꼽은 4차 산업혁명 키워드는 이커머스, 핀테크, 모바일, 클라우드, 인공지능, 스페이스, 빅데이터, 증강현실, 메디컬 테크놀로지, 전기차, 친환경 등 12가지예요. 굳이 선택하자면 단기적으로는 이커머스와 전기차,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과 메디컬 테크놀로지를 주목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3가지 종목에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저도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3가지 섹터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특히 반도체는 지금부터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해요. 배터리의 경우 한국이 단연 으뜸의 자리를 지켜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요. 그렇지만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주 무대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이 될 거예요.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100대 기업 중에 50개 이상이 미국에 자리하고 있죠.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 역시 대부분 미국 기업이고요.

적기에 잘 투자했다고 생각하는 기업, 투자를 후회하는 기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투자를 후회하는 기업은 없어요. 40여 개의 기업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한 두 종목의 수익률이 떨어진다 해도 큰 타격은 없는 편이죠. 지난 6개월간 주가의 움직임만을 가지고 한 종목의 미래를 판단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종목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대표적 테크 기업이에요. 지난 6개월간 이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반면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죠. 때문에 올해는 오히려 주가의 성장을 기대해 볼만해요. 가장 애착이 가는 기업은 보험 디지털화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LMND)’예요. 2020년 12월 투자했는데 최근까지 84% 상승했어요. 단순히 주가가 올라서라기보다 좋은 종목에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에 올라탄 것 같아 흐뭇해요. 레모네이드는 극히 보수적인 보험 시장에 AI를 도입해 인슈어테크라는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죠. 또 기업의 수입을 일정 비율에서 제한하고, 남아 있는 수입은 고객 이름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여러모로 매력적입니다.


호텔리어로 20여 년 간 일하셨는데 원래 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우리 세대는 꿈이 없었어요. 아니, 모두가 같은 꿈을 가지고 있었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꿈이요. 저 역시 그렇게 사는 게 최고라 여기고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다행히(?) 의대나 법대에 진학할 정도로 성적이 뛰어나지 못했고, 더더욱 다행히(?) 대학교 3학년 때 IMF라는 위기가 닥쳐 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미국의 호텔체인인 하얏트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 전화교환수, 리셉션 서기, 웨이터 등으로 호텔 일을 하면서도 총지배인이란 꿈은 꿔본 적 없어요. 그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덧 총지배인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일한 경험이 주식투자에 도움이 된 건 아닌가요. 

다른 것보다 주식투자에 있어 언어적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하나의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보통 7~8개의 주식관련 웹사이트를 섭렵하며 자료를 취합하고, 매일 20~30개 정도의 현지 기사들을 읽는데요, 오랜 시간 영어를 사용하며 직장생활을 한 것이 도움이 됐죠. 또 기업의 투자가치를 평가하는데 총지배인으로서의 경력도 도움이 됐어요. 어떤 기업이든지 최고 경영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특히 비즈니스 측면에서 통찰력도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투자 철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도 소위 말하는 단타를 하면서 적지 않은 손실을 본 적도 있어요. 그런 경험 때문에 장기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요. 지금은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해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원칙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첫째, 시장 지수(INDEX ETF)에 투자하지 말고 기업에 투자하기. 둘째, 미래 지향적이 산업군에 투자하기. 셋째, 해당 산업군에서 일등 기업 혹은 미래가 될 기업에만 투자하기. 넷째, 시장의 변동성에 매도하지 말고 매수하기. 다섯째, 투자기업과 관심기업의 기업 실적과 비즈니스 현황을 끊임없이 확인하기 등 5가지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어요.

요즘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열어주는 부모도 상당히 늘었는데, 자녀에게 사주고 싶은 주식이 있다면. 

제 자녀들을 위해 주식을 사준다면 최소 20가지 종목을 조금씩 사주겠습니다만 식상한 답을 원하지 않을 것 같기에 한 가지만 고르자면 ‘아마존’을 꼽고 싶어요. 아마존은 생각보다 역사가 긴 회사에요. 1994년 7월, 아직도 아마존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제프 베조스가 설립했고 론칭 당시 온라인 서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사업 분야를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 기업이 됐죠. 25년 전에 투자했다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겠으나 지금은 아마존에 투자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많죠. 저는 전체 투자 금액의 10%를 아마존에 투자하고 있어요. 높은 비중의 투자금액을 아마존에 묻어놓고 있는 이유는 최고의 이커머스 및 클라우드 기업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저는 아마존이 지난 25년간 보여준 ‘끊임없는 혁신 정신’에 베팅하고 있어요.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우리가 맞이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마존은 스마트홈, 바이오테크, 인공지능, 혹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줄 거라고 봐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기업의 주주가 된다면, 그 아이들이 맞이하게 될 미래에 보험 같은 역할을 하겠죠.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주식 투자에 관해 조언한다면요. 

일단 투자하는 모든 종목이 매년 수익을 낼 것이라 기대하는 자체가 욕심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주식투자가 어려워지고, 잘못된 길로 빠져버리는 이유가 모두 욕심 때문이죠. 은행 연이자가 2~3%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투자로 10~20% 수익을 올렸다면 만족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 마음으로 투자하면 자연스레 분산투자나 분할매수도 할 수 있고,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모두 주식시장에 묻어버리는 실수도 하지 않게 되죠. 건강한 투자 마인드로 분할매수, 분산투자, 현금 확보의 3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미국주식에 투자하시는 모두가 성공하리라 확신합니다.

사진제공 최철



여성동아 2021년 2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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