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oseknitclub

@cgv_korea
또 점점 완성품이 돼가는 과정, 뜨개 결과물을 사진으로 직접 찍어 SNS에 올리는 순간까지 뜨개질은 자기만의 리듬과 취향을 드러내는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키 링을, 또 다른 누군가는 버킷 해트나 파우치를 만든다. 이 작은 오브제들은 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꾸미기’ ‘자기표현’ ‘자기 돌봄’이라는 키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Z세대 뜨개인들의 일상
요즘 뜨개질은 취미를 넘어 Z세대의 소셜 라이프이자 문화로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뜨개 상영회’다. 지난해 겨울 독립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개봉 당시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한 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에서는 ‘뜨개 시사회’가 열렸다. 젊은 세대의 취미로 인기가 높아진 뜨개질을 영화와 접목한 것. 이 영화관은 조도를 살짝 올려 아늑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며 뜨개질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상영 후 굿즈 대신 각자가 만든 뜨개 아이템을 들고 인증 샷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다.이런 흐름은 온라인에서도 활발하다. 인스타그램의 인기 계정 중 하나인 ‘클로즈-닡 클럽(@closeknitclub)’은 뜨개 동호회이자 워크숍 중심 커뮤니티로, 멤버들은 직접 만든 니팅 아이템을 공유하며 뜨개 모임의 따뜻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평소 각자의 뜨개 거리와 소소한 간식 등을 챙겨서 아늑한 공간에 모여 4~5시간씩 뜨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1박 2일 뜨개 캠프를 떠나기도 하고, 날씨가 좋으면 실과 바늘을 들고 서울숲으로 ‘니크닉’을 나가기도 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함께 실을 감고 웃으며 보내는 시간 그 자체다.

르세라핌 사쿠라 @39saku_chan | 토마스 데일리 @madewithlovebytomdaley |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와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 토마스 데일리는 대표적인 뜨개인 셀럽이다.
셀럽들의 영향력도 뜨개 유행에 불을 지폈다. 르세라핌 사쿠라는 아이돌계의 대표적인 ‘뜨개질 러버’로 통한다. 사쿠라는 자신의 취미를 브랜드로 확장해 뜨개질 굿즈 브랜드 ‘꾸로셰’를 론칭하고 스트랩, 키 링, 파우치, 크로스 백 등의 뜨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사쿠라는 스케줄 도중 생기는 짧은 대기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고 싶어 뜨개질을 시작했는데, 점차 자신만의 재충전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소에도 짬짬이 실과 바늘을 꺼내 뜨개질을 하며 힐링 시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yellow_hate_

@banulstory_official | 뜨개인들의 성지 ‘바늘이야기’ 오프라인 매장. 뜨개실을 정렬해놓은 대형 포토 월은 ‘인증 샷 명소’로 통한다.
Z세대가 뜨개질에 빠진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느리게, 정성껏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평온한 몰입 과정은 자기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뜨개질 #니팅힙 #바늘이야기 #여성동아
사진출처 언스플래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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