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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skirt

아주 짧거나 세상 길거나, 스커트 길이의 미학

글 정세영 기자

2021. 01. 04

윈터 룩의 한 끗 차이! 정답은 스커트 길이에 있다.

빈티지 감성 가득 미니스커트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분위기만 강조된다는 편견은 버려주시길. 샤넬, 디올, 베르사체 등의 명품 브랜드는 미니스커트를 클래식은 물론 복고풍 프레피 룩에 매치해 짧은 치마가 그저 각선미를 뽐내기 위함이 아닌, 충분히 우아하고 트렌디한 무드까지 자아내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포인트는 자와 가위를 들고 무릎 위로 얼마나 올라오는지 고민하는 대신 형태 및 소재 선택과 체크 패턴, 러플, 레이스 등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는 것. 스타일리스트 이승은 실장은 독특한 디테일의 미니스커트가 과하게 느껴진다면 상의 실루엣이나 소재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러플이나 레이스가 가미된 디자인은 너무 공주 같아 보일 수 있어요. 오버사이즈 셔츠 위에 골반까지 내려오는 브이넥 가디건을 매치해 치마 끝단만 살짝 보이는 프레피 룩을 연출해보세요.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모직이나 스웨이드 미니스커트를 선택했다면 비슷한 소재의 재킷을 걸쳐 슈트처럼 입어도 좋아요. 여기에 첼시 부츠를 신거나, 컬러풀한 니하이 삭스와 미디 길이 부츠를 매치하면 더욱 멋스럽습니다.” 

하체가 통통한 체형이라 미니스커트를 기피해왔다면 무릎 조금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스커트에 밝은 컬러 상의를 매치해 시선을 상체 쪽으로 집중시키자. 키가 작은 편이라면 셀린느 모델처럼 짧은 길이의 타이트한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을 입어야 다리가 길어 보인다.

1 클래식한 체크 패턴의 울 소재 스커트. 20만원대 가니by매치스패션. 
2 미니 랩스커트는 캐주얼부터 스포티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룩에 활용 가능하다. 15만9천원 라코스테. 
3 러플과 리본 디테일로 여성스러운 무드를 강조했다. 50만원대 이자벨마랑에뚜왈. 
4 재킷에 매치하면 젠틀한 무드를 자아내는 반전 매력의 레이스 디테일 스커트. 1백만원대 짐머만by매치스패션. 
5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멀티 체크 패턴을 선택하자. 29만5천원 타미힐피거우먼. 
6 활용도 높은 그레이 컬러 프레피 스커트. 언밸런스한 길이감이 특징이다. 1백만원대 톰브라운. 
7 플라워 패턴 가죽 소재 스커트 윗부분에 스킨 컬러를 더해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1백65만원 펜디.

윈터 프렌치 룩의 시작 미디스커트

무릎 아래, 정강이 정도 길이로 정의할 수 있는 미디스커트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강한 아이템이다. 정돈된 오피스 룩 분위기를 즐긴다면 간결하게 일자로 떨어지는 H라인을, 러블리하거나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지는 풀 스커트를 추천한다. 몸에 딱 붙는 풀오버나 심플한 셔츠 등을 매치하면 스커트가 지닌 본연의 느낌을 강조할 수 있을 듯. 평소 즐겨 입는 룩이 미디스커트 특유의 여성스러운 무드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하체 라인을 살려주는 레더 소재 미디스커트로 도발적인 스타일을 연출해도 좋겠다. 생로랑은 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시스루 소재 블라우스와 광택감 있는 부츠를 활용했다. 미디 부츠를 매치하면 걸을 때마다 살짝 보이는 다리 덕분에 은근한 섹시미까지 드러낼 수 있다. 

미디스커트의 가장 큰 단점은 종아리 딱 중간에 끊기는 길이 때문에 자칫 하체가 짧아 보일 수 있다는 것. 몇 가지 규칙만 기억하면 길고 날씬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우선은 핏이 관건. 여유 있는 핏보다는 하이웨이스트에 아래로 내려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플리츠스커트를 입을 계획이라면 타이트한 크롭트 톱을 매치해 슬림한 느낌을 더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 신발은 발등이 보이면서 굽이 높은 힐을 선택해 다리의 노출 면적을 최대한 늘린다. 물론 엄동설한에 맨다리를 훤히 드러내는 건 어려운 일! 힐과 비슷한 컬러의 스타킹을 매치해 다리가 분할되는 느낌을 최소화하자.



1 오피스 룩에도 파티 룩에도 활용하기 좋은 심플한 실크 소재 스커트. 29만5천원 DKNY우먼. 
2 니트 소재에 체크 패턴과 슬릿 디테일로 포인트를 줬다. 21만9천원 SJYP. 
3 골드 장식과 빈티지한 패턴으로 우아한 느낌을 강조했다. 1백70만원대 구찌. 
4 단 하나의 아이템으로 룩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퍼플 컬러의 페이크 레더 스커트를 선택할 것. 8만2천원 듀이하트듀이. 
5 A라인에 따뜻한 파스텔 컬러를 입혀 화사하면서도 발랄한 무드를 자아냈다. 17만5천원 코스. 
6 그물 디테일로 입체감을 살린 니트 스커트. 심플한 톱과 매치해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 2백15만원 펜디. 
7 허리는 잡아주고 히프 라인은 살려주는 하이웨이스트 데님 스커트. 30만원대 프레임by매치스패션.

바닥 청소쯤이야! 롱스커트

롱스커트의 가장 큰 매력은 걸을 때마다 유연하게 흐르는 실루엣 아닐까. 레그 라인에 딱 달라붙는 디자인보다는 작은 움직임에도 스커트 자락이 아름답게 나부끼는 실크 소재 플리츠스커트를 선택하면 그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다. 롱스커트는 우아하면서도 러블리한 감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께 매치하는 톱이나 아우터, 액세서리는 전혀 다른 무드로 선택해 반전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 베이식한 블랙 롱스커트 위에 시스루 톱과 레더 재킷을 걸친 발렌티노의 룩을 참고해보자. 

뉴 시즌 흥미로운 점은 데이 웨어로 바닥을 쓸 정도의 맥시스커트를 선보인 브랜드가 많다는 것. 지방시는 여성스러운 라인의 메탈릭 스커트에 블랙 폴라 니트 톱을 매치해 간결한 실루엣을 완성했고, 지암바티스타발리는 플라워 패턴이 가미된 시어 소재를 선택해 트렌디함도 로맨틱한 맵시도 놓치지 않았다. 

스커트 끝자락이 바닥에 닿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아웃솔이 청키한 워커형 플랫폼 부츠를 매치해 끌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길이감의 스커트 룩을 즐겨보자. 발목 길이의 부츠를 신었다면 스커트 끝자락을 신발 안에 살짝 넣어 위트를 더해볼 것. 단, 기억할 것은 맥시스커트는 역시 치마 끝단으로 바닥을 쓸고 다녀야 가장 멋있다는 사실!

1 하프 플리츠스커트. 블랙 베이스에 레드와 핑크 컬러 입술 모양 패턴으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1백만원대 마르니. 
2 포근한 컬러 조합과 셔링 디테일이 돋보이는 롱스커트. 4만9천원 자라. 
3 러블리한 컬러 조합이 특징인 풀 스커트. 컬러가 바뀔 때마다 스티치를 더해 포인트를 줬다. 70만원대 짐머만by매치스패션. 
4 얇은 시머 소재에 이그조틱한 패턴을 더해 편안함과 트렌디함을 갖췄다. 58만원 코치. 
5 유행 타지 않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젠틀한 느낌의 그레이 롱 플리츠스커트를 추천한다. 2백52만원 프라다. 
6 드라마틱한 길이와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데님 스커트. 1백만원대 발렌시아가. 
7 언밸런스한 실루엣의 맥시스커트. 하이힐이나 스니커즈에도 잘 어울리는 만능 아이템이다. 1백39만5천원 스텔라매카트니.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구찌 듀이하트듀이 라코스테 마르니 매치스패션 발렌시아가 스텔라매카트니 이자벨마랑에뚜왈 자라 코스 코치 타미힐피거우먼 톰브라운 펜디 프라다 DKNY우먼 S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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