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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 ‘7광구’ 주연 하지원 제작발표회에서 울어버린 사연

글·이혜민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1.08.04 09:24:00

액션 영화 ‘7광구’ 주연 하지원 제작발표회에서 울어버린 사연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하지원(33). 연기를 위해서라면 온몸을 내던지는 액션도 거뜬히 소화해낸다. 2003년 드라마 ‘다모’에서 검술을 겸비한 좌포도청 소속 다모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 영화 ‘형사: 듀얼리스트’에서 강인한 조선 형사,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 복싱 선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선 아예 스턴트우먼으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영화 ‘7광구’를 통해 괴수와 맞서는 액션을 선보인다. 3D 액션 블록버스터 ‘7광구’는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하지원은 이클립스호의 해저 장비 매니저 차해준 역을 맡았다.
7월 초 진행된 영화 ‘7광구’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에게 영화 개봉 소감을 묻자 순간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의 옆에 있던 ‘이클립스호 캡틴’ 역을 맡은 안성기가 대신해 “하지원씨가 5년을 기다렸던 작품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벅차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3D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기획 단계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됐기에 여주인공으로서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윽고 감정을 추스른 하지원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영화 ‘해운대’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찍기 전부터 ‘7광구’기획에 들어갔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그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그래 가자!’ 파이팅하고 시작했죠. 영화를 찍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 그동안 해본 작업 중에서 가장 고되게 촬영했는데 이렇게 영화를 선보이게 되니까 꿈만 같네요.”
세트장에서 괴물이 있다고 상상하며 촬영하는 것은 배우로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선배들이 즐겁게 해준 덕분에 힘든 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클립스호 시추 장비 매니저’ 역으로 출연한 박철민은 도리어 “하지원이 그냥 하는 말에도 크게 웃어주니까 처음에는 ‘쟤가 좀 멍청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그 모습이 좋아 계속해서 즐거운 얘기를 하다 보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웃었다.

영화 위해 스킨스쿠버 자격증, 바이크 면허증도 취득
그는 영화에서 ‘몸 쓸 일’이 많지만 “늘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수영, 필라테스 등으로 몸을 가꾼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서도 또 다른 도전을 했다.
“해준이는 바다에 사는 아이라 그 캐릭터에 동화되려고 스킨스쿠버를 배웠어요. 그 과정에서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빠져 아예 자격증을 땄죠. 시나리오에 바이크 액션 신이 나오기에 여배우가 실제로 하면 멋있겠다 싶어서 바이크 면허증도 땄는데 1주일 만에 취득하니까 주변 분들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바이크 운전하는 게 두려울 것 같아서 익숙해지려고 바이크 투어를 많이 다녔죠. 이렇게 뭔가를 한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상대역으로 출연한 배우 오지호는 “하지원은 내가 본 여배우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한다”고 했고, 이에 뒤질세라 영화 ‘7광구’의 김지훈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하지원씨가 존재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극찬했다.
“액션 신이 많은 장면을 찍을 때도 스턴트맨이 아닌 하지원씨가 직접 연기했어요. 와이어도 많이 타고, 바이크 액션 신을 찍으면서 전복도 많이 됐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하지원씨가 우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왠지 ‘나를 생각하면서 우는 게 아닐까’ 싶어 뜨끔할 정도로 고생을 많이 시켰어요.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모두 소중한 보석이지만 이 작품은 하지원씨가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시크릿 가든’에 이어 영화 ‘7광구’로 하지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그 틀 안에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강한 캐릭터를 많이 맡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사랑스럽고 예쁜 역도 많이 할 테니 기대해주세요(웃음).”

여성동아 2011년 8월 5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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