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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성조숙증의 원인과 치료법

또래보다 조숙한 우리 아이, 괜찮은 걸까

기획 · 김명희 기자 | 도움말 · 강유선(구미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16. 07. 05

나이에 비해 가슴이 일찍 발달하거나 음모가 성장하는 성조숙증은 키 크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아이에게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된다. 아이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성장이 빠르다면 방치하지 말고 미리미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이의 키를 지금보다 훨씬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얼마 전 한 부모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딸과 함께 진료실을 방문했다. 아이가 자주 가슴이 아프다고 말해 만져보니 멍울이 생겨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은 것. 아이는 한눈에도 또래보다 성장이 빨라 보였다. 상담 결과 아이의 부모도 유년 시절 또래보다 성장이 빨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몇 가지 검사를 시행했고,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 아이의 경우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병원을 찾은 덕분에 최종 키가 평균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성조숙증 발병률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아이가 7만5천 명 정도로 2006년 6천4백 명에서 9년 사이에 12배나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7만 명 정도가 여자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자아이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만 10세 이전에 초경을 하는 경우이며,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외에 겨드랑이에서 땀 냄새가 나고 여드름, 음모, 액모 등이 발현하거나, 남자아이에게서 변성기가 관찰될 때 성조숙증 관련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만약 이러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신체 진찰, 골 연령 측정, 호르몬 검사 등 성조숙증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앞에 말한 꼬마 숙녀의 사례처럼 유전적인 요인 또한 성조숙증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엄마가 또래보다 초경이 빨랐다거나 아빠가 유년 시절 일찍 크고 이후 천천히 자랐거나 성장을 일찍 멈춘 경우라면 자녀의 성장도 또래보다 빠를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각종 화학제품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도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올바른 성장을 방해한다. 요즘에는 아이들도 인터넷, TV, 스마트폰 등을 통해 쉽게 성인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는데 시청각을 통한 성적 자극 또한 성호르몬을 자극해 2차 성징을 앞당기므로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외에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에 의한 비만과 높은 체지방률 등도 성조숙증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조숙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 및 치료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뇌종양, 부신 과형성, 갑상선 저하증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이의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받기를 권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당장은 또래보다 키가 클 수 있으나 이른 나이에 성장 속도가 감소해 성인이 됐을 때 기대한 키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평균 키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Q&A 성조숙증, 그것이 궁금하다!  ▼ 아이가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 걱정입니다. 치료가 가능할까요?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모든 아이들이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치료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4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성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 주사를 맞는 것입니다. 주사 치료를 하면 사춘기 진행이 멈추며 성장 기간이 연장돼 최종 키를 키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성조숙증 치료를 받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여아는 만 9세 전, 남아는 만 10세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골 연령 12세 전후에 종료하는 것이 최종 키를 키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통상적으로 치료 종료 후 6개월 내에 성호르몬이 다시 분비돼 적절한 시기에 다시 2차 성징을 시작하며, 여아의 경우 평균 14~18개월 후 초경을 시작합니다.”

▼ 키 크는 데 도움 되는 생활 습관과 식습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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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는 되도록 피하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필수인데, 꾸준히 할 수 있는 산책, 줄넘기, 스트레칭 등이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 · 이맹호
디자인 ·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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