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딩과 아트 월 등 장식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마감재와 가구는 밝은 색상으로 선택해 넓고 쾌적해 보이는 공간을 만들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c/34/62bd3c34081bd2738250.jpg)
몰딩과 아트 월 등 장식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마감재와 가구는 밝은 색상으로 선택해 넓고 쾌적해 보이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호연 씨의 얘기다. 그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가족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고, 이후 이 집엔 계속 세입자가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이호연 씨가 김종우 씨와 결혼하며 부모님으로부터 집을 구입해 다시 입주하게 된 것이다.
“결혼 후 신혼살림을 꾸린 첫 집은 경기도 동탄의 아파트였어요. 신축 아파트여서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남편의 출퇴근이 힘든 게 흠이었죠. 남편이 좀 더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고민하던 중, 이 집에 거주하던 세입자 분들의 이사 소식을 접했어요. 문득 여기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교통편 등 인프라가 좋고, 24년 된 구축 아파트이긴 해도 크기가 커서 아이를 키우기 좋을 것 같았거든요. 집은 새로 짓지 않는 이상 구조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 기본 구조도 꼼꼼히 살폈어요. 교통편 등 인프라, 집의 규모와 기본 구조, 가격 등 평소 생각하던 조건을 모두 비교해보고, 이 집을 저희 가족의 두 번째 집으로 최종 선택했죠.”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호연 씨는 모아두었던 레퍼런스 중 가장 구현하고 싶은 시안들을 추렸다. 이후 마음에 두고 있던 시공 업체 몇 곳을 찾아가 미팅을 진행했고, 그 중 자신의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격과 일정 등 부수적인 조건도 맞는 업체를 선정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공간마다 식물을 자유롭게 놓아둘 생각이었어요.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소품이나 가구 대부분이 내추럴한 것들이라 집의 주조색은 우드앤화이트로 요청 드렸죠. 서재에서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봤을 때 작은 화원을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서재 베란다에 화단을 설치해달라는 말씀도 드렸고요. 이런 식으로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설명드리면 실장님이 실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금씩 변형한 제안을 다시 해주셨는데, 그 덕에 디자인과 편리성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유로운 현관과 거실
![반려견 두 마리를 위한 화장실을 베란다에 두고 거실엔 반려견이 오가는 통로를 만들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c/75/62bd3c7515c9d2738250.jpg)
반려견 두 마리를 위한 화장실을 베란다에 두고 거실엔 반려견이 오가는 통로를 만들었다.
![중문을 열고 들어와 거실로 향하는 통로. 빈 벽에 히든 수납장을 만들어 두었다(왼쪽). 단차를 둔 바닥과 식물 화분, 고재 느낌의 벤치만으로 여유롭게 꾸민 현관.](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c/99/62bd3c990dbdd2738250.jpg)
중문을 열고 들어와 거실로 향하는 통로. 빈 벽에 히든 수납장을 만들어 두었다(왼쪽). 단차를 둔 바닥과 식물 화분, 고재 느낌의 벤치만으로 여유롭게 꾸민 현관.
“시공 전 저희 집 거실은 구축 아파트의 특성상 천장이 낮았어요. 또 과거 인테리어 트렌드였던 아트 월이 가벽 형태로 설치돼 있어 평수에 비해 좁아 보였죠. 저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의 거실을 원했기에 일단 몰딩과 아트 월 등 장식 요소를 모두 걷어냈어요. 천장은 단을 없앤 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높였고요. 바닥은 키우는 강아지 두 마리가 다닐 때 최대한 미끄러지지 않도록 포셀린 타일로 시공했어요. 멜란지 그레이 컬러 포셀린 타일과 화이트 벽지, 여기에 정남향이라 채광이 좋은 우리 집 특성까지 더해지니 거실이 한결 화사하고 여유로워 보이더라고요. 소파 외에 큰 가구를 놓지 않은 것도 공간이 넓어 보이는 데 한몫한 것 같고요.”
선인장 화원이 보이는 서재
![서재 창문은 화단의 식물을 바라볼 수 있게끔 크게 만들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c/b4/62bd3cb41939d2738250.jpg)
서재 창문은 화단의 식물을 바라볼 수 있게끔 크게 만들었다.
![화단에는 물 주는 주기가 길고 관리하기 쉬운 선인장을 심었다.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을 심은 덕분에 이국적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c/f1/62bd3cf10039d2738250.jpg)
화단에는 물 주는 주기가 길고 관리하기 쉬운 선인장을 심었다.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을 심은 덕분에 이국적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시공을 맡아주신 실장님과 미팅할 때 가장 먼저 말씀드린 곳 중 하나가 베란다 화단이에요. 화단은 반드시 서재 창을 통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죠. 서재가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닌, 그린 테라피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책상도 창밖 화단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길게 설치했어요. 이곳은 멍하게 식물을 바라보고, 책도 읽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저희 부부의 힐링 스폿이에요.”
이호연 씨가 베란다에 화단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기로 결정한 것은 분갈이 등 손이 많이 가는 화분에 비해 유지와 관리가 쉽기 때문. 베란다 화단에 심을 식물로 선인장을 선택한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다.
“아파트는 식물 기르기에 적합한 공간이 아니에요. 식물이 잘 자라려면 통풍, 채광, 물주기 이 세 가지가 잘 이뤄져야 하죠. 하지만 실내에서 이것을 모두 충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는 늘 집에 식물이 많았으면 하고 바랐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엔 관리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화분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는 화단을 생각해낸 거예요. 문제는 화단에 흙이 많아서 한번 물을 주면 오랜 시간 수분을 머금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벌레가 쉽게 생길 수밖에 없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선인장을 선택했답니다.”
호텔식 침실과 공간 활용도가 높은 주방
![유니크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조명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다이닝 룸.](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d/03/62bd3d030705d2738250.jpg)
유니크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조명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다이닝 룸.
![철저히 분리된 주방 공간. 내추럴한 원목을 사용해 편안한 느낌을 낸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d/2c/62bd3d2c1b11d2738250.jpg)
철저히 분리된 주방 공간. 내추럴한 원목을 사용해 편안한 느낌을 낸다.
![호텔방을 머릿속에 그리며 시공한 침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파우더 룸에 건식 세면대가 놓여 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bd/3d/4d/62bd3d4d1425d2738250.jpg)
호텔방을 머릿속에 그리며 시공한 침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파우더 룸에 건식 세면대가 놓여 있다.
#구축아파트인테리어 #아파트화단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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