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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청년농업인의 듬직한 버팀목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 성황리에 종료  

강현숙 기자

2025. 07. 22

7월 7일부터 11일까지 농업중앙회와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이 열렸다.

7월 7일부터 11일까지 농업중앙회와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이 열렸다.

기후변화, 농업·농촌 초고령화, 농산업 시장불안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 있다. 바로 농협과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한농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이다.

7월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이 행사는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농업인들이 농업 경영과 유통, 마케팅 등 실전 중심의 밸류체인을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입교식에서는 농협 창업농지원센터 임직원들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청년농부사관학교 및 청년농 보육・육성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턴트들이 교육에 나섰다. 이번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 대부분은 “농업 경영인으로서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서종경 농협 창업농지원센터장은 ‘청년농업인 미래 성공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택리지’에서 4가지 요소(지리・산수・생리・인심)가 중요하듯, 창농에도 핵심 성공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 커뮤뉴티 조직화, 창농마인드, 기술강화, 지원사업 전략, 판로 다각화 등 6가지가 그것이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넘어 일과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워라블(Work –Life-Blending)을 추구하며 농부를 넘어 농업경영인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말이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농협의 주요 사업(교육지원·경제·금융)을 소개한 한미선 농협 팀장은 농산업 밸류체인 개념과 더불어 농협이 생산부터 유통, 소비자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강조했다. 밸류체인 각 단계마다 농협이 제공할 수 있는 자원과 지원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구조적인지를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며, “청년농이 단순한 생산자가 아닌, 가치 창출자로 성장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년농업인의 성공 신화 주목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출신의 이호명 대표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부자농원’  견학 장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출신의 이호명 대표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부자농원’ 견학 장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충북 진천의 이호명 대표(부자농원)는 지역특산물이던 수박 대신 딸기를 선택해, 스마트팜과 특허기술을 도입해 연 매출을 높이고 있다. 그는“시장 조사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또한,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졸업한 충남 천안의 우민재 대표(우리가 그린 농산)는 1983.47㎡(약 600평)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에서 방울토마토를 밀식재배하고 있다. 농협형 창업농육성 컨설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으로 1,900% 목표 달성을 기록한 케이스를 설명하며 기술과 디지털 마케팅의 융합 사례를 직접 보여주었다.

농산물 경매의 메카로 꼽히는 서울 가락공판장과 경기도 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견학하면서 학생들은 농협이 유통의‘마지막 관문’이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를 조율하는 중추임을 실감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 형성과 물류의 집산지로 도매 유통과정에서 안전한 대금결제, 물류 효율 등 단순한 ‘중간 유통’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처럼 도매시장은 생산과 소비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농산물 가격이 결정되는 기준점이다. 이는 모두 청년농업인이 반드시 이해해야 할 시장 메커니즘이다.

또한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양재점)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의 첨단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신선 농산물이 한자리에 집결하고, 소비자와 바로 연결되는 ‘마지막 관문’에서 유통의 가치와 책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김성열 차장)는 자금 조달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참가 학생들에게 신청 방법, 이자율, 구상안까지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사업계획서가 탄탄해야 대출도 가능하다”라는 점과 함께, 리스크를 줄이는 재무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사례 중 특별히 주목받은‘찐촌바이브’ 선무영 대표는 야생에서 자라는 쑥의 가치를 발견해 아로마 제품으로 사업화했으며, 네이버 쑥 공구의 10% 이상을 담당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단순 생산자가 아닌 ‘로컬 브랜더’로서 치유농업과 청년농업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실전 벤처창업 프로그램,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다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졸업생들을 위한 전문 컨설팅과 판로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졸업생들을 위한 전문 컨설팅과 판로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My Farm, My Brand’ 실습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청년농의 미래, 농협과의 협업 아이디어, 도시와 농촌의 공존 가능성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마케팅 기획, 브랜드 구성, 소비자 분석 등의 실전 전략을 계획함으로써, 단순 교육을 넘어 직접 실행 가능한 기획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교육을 마치며, 농협 창업농지원센터는 졸업생들을 위한 전문 컨설팅, 브랜드 디자인, 판로 지원(농협몰, 크라우드 펀딩, 라이브커머스 등) 정보를 공유했다. 무엇보다 ‘청년농부사관학교와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후속 성장 단계에도 함께하겠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큰 신뢰를 주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농업이 얼마나 전략적인 산업인지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농사 잘 짓겠다’가 아니라 내가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 어떤 브랜딩으로 경쟁력을 갖출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사업이 단순한 돈이 아니라 ‘기획이 잘 된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는 것, 이 교육이 저를 바꾸었습니다.”

‘농업은 땅을 일구는 차원을 넘어, 국민의 삶과 국가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산업이자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문화이다.’

이번에 진행된 농협과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의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은 교육 그 자체를 넘어 청년농업인의 정체성과 미래 경쟁력을 재정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을 넘어, 가치를 기획하고 시장을 분석하며, 브랜드를 창출하는 농업 비즈니스 리더로서 성장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단절이 아닌 ‘연결의 가치’이며, 생산-유통-소비를 하나의 유기적인 밸류체인으로 엮어냄으로써, 농산업이 지닌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올리는 실전형 혁신 플랫폼이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청년농업인 스스로가 사례 중심의 실습과 네트워킹을 통해 ‘왜 농업인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직접 고민하고 체득함으로써, 단순한 창농 교육을 넘어 자기 주도형 경영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

또한 농협이 제공하는 금융·유통·브랜딩·판로 지원은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는 기회였다. 이는 청년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 농업의 구조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도 가치있다.

농업의 경쟁력은 땅에서 시작되지만, 가치는 사람에게서 실현된다. 이번 교육으로 청년농업인들은 점차 ‘땅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가치를 기획하고 연결하는 전략가’로서 입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전국 곳곳에서 이들이 만들어 낼 작지만 단단한 변화들이 쌓일 때, 한국 농업은 다시 성장의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상과 소통하며 자라나는 청년농업인이 있다. 농협과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함께한 ‘농협 농산업 밸류체인 과정으로 시작된 작은 변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농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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