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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golf

여성 골퍼 간단히 10타 줄이는 10가지 팁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입력 2022.05.13 13:45:23

골프 타수를 줄이기 위한 레슨은 신문, 잡지, 전문 서적, 골프 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 초보자 격인 ‘백순이’를 위한 특별 레슨은 보기 힘들다. 이들이 손쉽게 10타 이상 줄이는 비법을 소개한다.
남녀 통틀어 이상한 골프 자세를 가진 이들을 연습장이나 실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연습장에서 본 두 사람의 독특한 동작을 소개한다. 한 명은 어드레스에 들어가자마자 지면과 85도 각도로 드라이버를 번쩍 들어 올렸다가 바로 내렸다. 이러니 뒤땅 치기가 많아 비거리는 늘 70m도 못 나간다.

또 한 명은 팔로 스로를 힘껏 하면 비거리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상체를 완전히 뒤로 젖혀 넘어질 듯 위험한 지경이었다. 이 역시 다운스윙이 굉장히 어렵다. 공을 제대로 못 맞혀 뒤땅 치기나 토핑(topping · ·공의 윗부분을 맞힘)이 빈번해 비거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3개월 정도 집중 훈련을 받아 폼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다시 말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골퍼들은 동작에 약간의 흠이 있을 뿐이어서 평생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니 교정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골프 속담에는 입문 후 첫 3개월 동안 평생의 자세가 고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동작을 갈고닦으며 유지해나갈 수밖에 없다.

골프장에서는 실전 라운드에 앞서 ‘즉석 레슨’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어설프게 고치려 들면 오히려 혼란이 오므로, 남의 지적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강조하면, 절대로 효과 없는 ‘족집게 과외’에 혹하지 말고 자신의 폼을 꾸준히 다듬길 권한다. 10타 이상을 줄일 수 있는 비법 10가지를 알아보자.

앞서 이야기했듯이 입문 첫 3개월 폼이 평생을 좌우하므로 골프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레슨비가 좀 비싸더라도 검증된 티칭 프로를 찾는 것이 좋다. 서울 서초동의 모 연습장 앞엔 “골프 레슨, 첫 선생님이 중요합니다”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2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머니”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이는 드라이버샷을 아무리 잘해 봤자 소용없고, 결국 퍼팅에서 우승(상금)이 좌우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는 말이다. 프로도 그렇지만 아마추어는 특히 드라이버샷이 스코어를 결정짓는다. 프로는 드라이버샷을 못해도 아이언이나 우드 샷으로 만회가 되지만 아마추어는 드라이버샷을 못하면 스코어 회복이 어려운 탓이다. 연습 시간의 20~25%를 드라이버샷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3 공을 때려서는 안 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때리면 도망가듯이 공도 때리기만 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달아난다. 좀 어렵긴 하지만 자신의 스윙 궤도 안에서 공이 맞도록 샷을 잘 가다듬어야 한다.

4 드라이버가 안 맞는다고 6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이가 있다. “반발에 고반발을 더해 초(超)고반발을 유도한다”는 광고 문안에 혹해 거금을 들여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을 살살 때리면 아무리 좋은 클럽을 사용해도 비거리가 늘어날 수 없다. 클럽 구입 이전에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5 “헤드업 고치는 데 3년, 어깨 힘 빼는 데 3년”이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골프 애호가였던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평생 헤드업과 싸웠다고 한다. 말이 3년이지 헤드업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헤드업 방지에 예민하지 마시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통산 최다승인 72승을 거둔 아니카 소렌스탐은 대표적으로 헤드업을 하는 선수다. 헤드업이 지나쳐 보디업(body up)을 저지르면 공을 맞히기가 어렵지만 약간의 헤드업은 스윙에 큰 문제가 없으므로 평생 달고 살아도 무방하다.

6 통산 82승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말한다. “문제가 되는 곳으로 샷을 하지 마라”고. 티잉 그라운드 왼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고 오른쪽 지역이 오비(OB)라면 페어웨이 중앙보다 약간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 1벌타지만 오비는 2벌타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샷을 구사하지 못하는 이라면 ‘안전 운행’을 택할 수밖에 없다. 또 그린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으면 절대로 ‘온 그린’을 노려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프로도 벙커에 빠지면 파 세이브를 할 확률이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 아마추어는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1~3타를 까먹기 일쑤이므로 벙커를 피하는 ‘영리한 샷’을 해야 한다.

7 여성들은 대부분 양손에 장갑을 끼고 샷을 한다. 손바닥이 까칠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40대 이상은 남녀 프로들처럼 왼손에만 장갑을 끼는 걸 신중히 검토하길 바란다. 장갑을 낀 채 샷을 하면 스윙할 때 그립이 미끄러져 정타(正打)를 날리기 어렵다. 장갑을 끼고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라. 글씨가 삐뚤삐뚤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갑을 끼고 샷을 하면 공이 날아가는 방향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스코어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려면 과감히 오른손 장갑을 벗고 샷을 하길 권한다. 특히 퍼팅 때는 양손 장갑을 모두 벗고 프로들처럼 맨손 스트로크를 해보시라! 방향과 거리감이 엄청나게 좋아진다.

8 앞서 이야기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머니”라는 격언은 사실은 맞는 말이다. 퍼트를 잘해야 프로는 상금, 아마추어는 내기에서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내기를 잘 안 하지만, 스코어를 줄이려면 퍼트를 잘해야 한다. 여성들은 대부분 귀찮고 힘들어서 그린 주변과 퍼팅 라인을 잘 살피지 않는다. 
캐디가 공을 놓는 대로, 퍼팅 라인도 캐디가 가르쳐주는 대로 한다. 이제부터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남들보다 재빠른 걸음으로 일찍 도착해 그린의 높낮이가 어떤지, 홀컵 뒤편이 내리막이 아닌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론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한 홀에서 퍼팅 1개씩만 줄이면 18홀에서 18타를 줄이니 ‘백순이(100개 넘게 치는 이를 지칭하는 속어)’도 쉽게 보기 플레이어로 진입할 수 있다.

9 피로하거나 긴장하면 몸에서 젖산이 나와 근육이 뒤틀린다. 우승이 걸린 대회 마지막 날 18홀 그린에서 세계적인 프로들도 핀까지 10m를 남기고 3퍼트를 저지르기 일쑤다. 과다 배출된 젖산 때문이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전날 비즈니스나 가사로, 또 오랜만의 라운드라고 괜히 마음이 설레서 잠을 설친다면 후반 홀에서 피로가 쌓여 자신도 모르게 근육이 뒤틀린다. 이럴 때는 거리보다는 방향에 초점을 둬 드라이버샷 미스를 방지해야 한다. 그린에서는 의도적으로 강하게 퍼팅을 하는 것이 좋다.

10 여성들은 내기를 거의 하지 않으므로 남성들처럼 룰이나 매너 때문에 다투는 일이 별로 없다. 편하게 플레이하며 기량이 떨어지는 동반자를 배려하고 ‘퍼팅 OK’도 넉넉하게 주자. 코로나19 시대에 ‘청정 지역’에서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 아닌가? 골프 치는 날은 어릴 적 소풍 가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서 출발하자.

#백순이탈출법 #골프칼럼 #여성동아

김수인 
23년간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며 2013년 파이낸셜뉴스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여러 매체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의 저서가 있으며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여성동아 2022년 5월 7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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