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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ealth #issue

갑상선암 오해와 진실

전문의 2인이 바로잡기에 나섰다!

EDITOR 조윤

입력 2019.05.30 18:07:04

갑상선암은 유방암과 함께 국내 여성암 발병률 1, 2위를 다투는 질환이다. 그럼에도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공유되는 실정. 여기 전문의가 들려주는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은평성모병원 갑상선센터의 김민희 내분비내과 조교수(오른쪽)와 이소희 갑상선내분비외과 조교수.

은평성모병원 갑상선센터의 김민희 내분비내과 조교수(오른쪽)와 이소희 갑상선내분비외과 조교수.

갑상선은 우리 몸의 ‘지휘자’다. 목 중앙 식도 앞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성장 발달을 돕고 인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한다.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은 성인에게서 매우 빈발하는데, 이 중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되고 있다. 국내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었다가 2014년부터 환자가 줄기도 했으나 최근 발병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환자들 사이에서조차 ‘착한 암’이라는 등 원인과 치료에 대한 불명확한 정보가 떠돌고 있는 상황. 이에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갑상선센터 내분비내과 김민희 조교수(이하 김),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소희 조교수(이하 이)를 만나 갑상선암의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갑상선센터에서는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를 통해 
갑상선암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갑상선센터에서는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를 통해 갑상선암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갑상선암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갑상선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건 방사능뿐입니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방사능에 미미하게 노출되는 정도로는 암에 걸리지 않죠.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다량으로 노출돼야 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요오드가 풍부한 미역 등 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의 원인이라는 속설도 있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고, 다만 과잉 섭취가 갑상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전조 증상이 갑상선기능항진(저하)증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암은 갑상선 구조의 문제고, 기능항진(저하)증은 말 그대로 기능의 문제로 전혀 별개의 질환입니다. 진단도 암은 초음파검사로, 기능 문제는 혈액검사로 합니다. 다만 갑상선 염증이 반복돼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행되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고 결절이 생기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암의 크기가 커졌을 때나 암이 후두신경까지 전이돼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증상이 나타날 때에야 암 진단이 가능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크기가 작은 경우에도,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초음파나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습니다. 

흔히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자라고 5년 생존률이 95% 이상으로 예후가 좋지만 수술이 제1원칙입니다. 다른 암처럼 2차, 3차로 쓸 수 있는 항암제가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뿐이죠. 고령이거나 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경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치료가 늦으면 갑상선 주위의 성대, 식도, 기관지 등으로 암이 번질 수 있습니다. 

다른 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갑상선암은 그 경우에도 생존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 암이 진행되면서 반복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져요. 예후가 좋다는 이유로 무작정 ‘착한 암’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술 방법인 전절제술과 최근 많이 시행하는 반절제술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추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를 시행합니다. 수술 이후 혈액검사를 통해 암 재발을 추적관찰하는 게 상대적으로 용이하죠. 최근에는 수술 이후 삶의 질을 고려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는 반절제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 빈도가 훨씬 낮고 신경마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어떤 수술법을 택해야 할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환자도 있어요. 그럴 경우에는 다른 진료과와 협력해 다학제 치료를 진행합니다. 저희 병원을 포함해 최근에는 이런 시스템이 잘 구축되고 있습니다.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 수술법이 있나요. 

겨드랑이를 5cm정도 절개한 뒤 갑상선으로 접근하는 경액와 방법, 겨드랑이 및 유륜을 통한 BABA 방법 등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갑상선에 접근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입안의 점막을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는 경구강 수술법도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고요. 암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효과는 전절제나 반절제가 비슷합니다. 다만 실비보험이 적용된다 해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데다 모든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건 아니기에 병기, 암의 크기, 연령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후유증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일단 합병증과 후유증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합병증은 수술 후 신체 기관에 실제로 문제가 생긴 것이고, 후유증은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입니다. 갑상선암의 합병증은 후두신경마비,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고, 수술 후 후유증으로는 음식물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갈라지고 톤이 낮아지는 증상, 수술 부위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합병증은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시술받으면 최소화할 수 있고, 후유증도 3~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수술하면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전절제 수술 이후에는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게 맞습니다. 반절제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마찬가지로 호르몬을 투여해야 하고요. 장기간 호르몬을 복용해도 부작용은 없다는 게 의학계 정설입니다. 다만 장기간 복용 중 갑상선기능 검사 상 정상에서 벗어난 경우 특히 여성이나 고령자의 경우에는 뼈가 약해지거나 심장부정맥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용량을 세심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임신 중에는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이 많아지므로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이 확인될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여 적절하게 약제 용량을 조정해주어야 합니다. 

수술 후에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까. 

수술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병원에서 갑상선 수치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10년 이상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1년에 한 번씩 내원해 초음파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고요. 그밖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생활수칙은 없습니다. 목소리가 탁하거나 목의 이물감 문제를 해소하려면 목운동을 자주 해 경부를 이완시켜주는 게 좋고, 음성재활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나비리본 캠페인
‘갑상선암, 올바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요’
갑상선암 오해와 진실
우리 몸에 있는 갑상선은 나비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러한 나비 모양의 특징을 이름으로 붙인 ‘나비리본 캠페인’은 갑상선암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나비리본 캠페인은 흔히 가볍게 인식하는 갑상선암도 다른 암처럼 올바르게 치료하고 관리가 필요한 암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자문단과 함께 갑상선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오해를 바로잡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캠페인은 나비가 희망을 상징하듯 많은 갑상선암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비리본 캠페인은 카카오 플러스친구, 인스타그램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공익적 활동을 통해 갑상선암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6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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